스타인웨이 만들기
제임스 배런 지음, 이석호 옮김 / 프란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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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피아노라고도 하는 고가의 피아노 브랜드 중에서 보통 스타인웨이라고 부르는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Steinway & Sons)가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의 그랜드 피아노는 수많은 콘서트 홀과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연습실에 자리잡고 있으며 전문 피아니스트부터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에게까지 사랑받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가 우승한 쇼팽 콩쿨에서 사용된 피아노에 대해서 좀 알 수 있었는데,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쇼팽 콩쿨 참가자는 네 대의 피아노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피아노를 선택해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쇼팽 콩쿨 참가자 중 많은 수가 네 대의 피아노 중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선택했고, 그 해 우승자 조성진 씨 또한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선택해 연주했다.

이렇게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사의 피아노가 선호되는 이유를 알고 싶었고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고가의 피아노인 만큼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들었기에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했는데, 음악 관련해서 폭넓은 책을 다루는 프란츠 출판사에서 내 호기심을 풀어줄 수 있는 책 <스타인웨이 만들기>가 출간되었다.

저자 제임스 배런은 실력 있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자 뉴욕 타임스 기자이고 11개월 간의 취재를 거쳐 이 책을 썼다고 해서 신뢰가 가고 기대가 되기도 한 책이다.

이 책은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피아노 중에서도 K0862 콘서트 그랜드를 주인공으로 하며, 미국 뉴욕공장을 주 배경으로 하여 K0862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과 스타인웨이 일가와 K0862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피아노의 역사를 알려주는 부분, 이렇게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다른 여러 회사의 피아노와 달리 공장하면 떠오르는 대량 생산 자동화 기계와는 거리가 먼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만들어지는 방법과 사용되는 도구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거의 바뀌지 않았기 때문인데, 문서화된 매뉴얼 없이 선배가 후배에게 일하는 방법을 전수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좋은 피아노를 만들기 위한 흠 없는 나무를 고르고, 그 나무가 여러 직원들의 손을 거치고 기다림 끝에 피아니스트의 손길이 닿는 콘서트 그랜드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면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 (...) 호르바체프스키는 공장이 ‘하루에 피아노 열 대 가량’의 페이스로 움직인다고 한다. 1년으로 치면 약 2500대 정도가 된다. 한때 혁신의 대표 격이었던 이 공장은, 이제 다른 산업이 자동화 물결에 올라타며 버리고 간 제조 기법들을 그대로 간직한 타임캡슐 같은 존재가 되어 있다.

p.106-107”


“ 기실 따지자면 매일 스타인웨이 공장에서 벌어지는 공정은 주문 제작과의 경계가 모호할 지경이다. 야마하 같은 경쟁사들은 기계를 사용하는 대목에서 스타인웨이는 수작업 도구를 사용한다(그러나 야마하는 K0862와 같은 크기의 콘서트 그랜드를 제작하는 데 스타인웨이와 마찬가지로 약 9개월이 소요된다고 주장한다). 가와이Kawai는 가격이 15만 달러가 넘는 콘서트 그랜드를 시판 중인데, - 스타인웨이가 K0862에 붙일 가격보다 6만 달러 가까이 비싼 셈이다 - 그런데도 스타인웨이라면 나무를 쓸 지점에 플라스틱 부품을 사용한다. (...)

p.110”



또 저자는 스타인웨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른 부분과 다르게 현재형으로 서술함으로써 독자가 저자와 함께 뉴욕에 있는 공장에서 스타인웨이 탄생 과정을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한편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의 역사는 슈타인베크라는 이름과 함께 시작되는데, 스타인웨이 일가는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가족으로, 창립자 하인리히 엥겔하르트 슈타인베크를 제외한 다른 가족은 이름뿐만 아니라 성도 슈타인베크(Steinweg)라는 독일식에서 미국식으로 바꾸어 스타인웨이(Steinway)가 된 것이다.
회사명에서 알 수 있듯 창립자인 아버지와 그 아들들이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Steinway & Sons) 회사를 이끌었는데, 아들 중 C. F. 테오도어가 가족이 있는 뉴욕이 아닌 독일에서 피아노 공장을 운영하여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미국 뉴욕산과 독일 함부르크산으로 나뉘게 되었다.

미국 뉴욕제와 독일 함부르크제 피아노는 외형부터 차이가 있는데, 피아노 도색 방식과 도색에 쓰이는 래커도 다르지만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건반 양쪽 암(arm)의 모양이다.
뉴욕산 피아노의 암은 셰러턴 암이라고 불리는 날카로운 직각 모양이지만 함부르크산은 둥그르스름한 모양이라고 해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정말 건반 양쪽 암(arm)의 모양이 달랐다.

피아노의 역사라고 하면 지루해보일지 모르겠지만, 피아노에 관심이 있다면 역사 부분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재미있는 부분하면 나는 박람회 당시 라이벌이었던 두 피아노 회사, 스타인웨이와 치커링이 대결을 하다가 연출된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스타인웨이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와 이렇게도 다른 모습이라니!
이 장면을 상상하면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스타인웨이와 치커링이 한판 대결을 벌이는 와중에는 우스꽝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 두 회사가 모신 피아니스트들이 각자의 부스에서 연주 경연을 벌이는 형국이 펼쳐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피아니스트들은 피아노 앞에 앉아 첫 화음 모양으로 쫙 편 양손을 허공에 든 채 대기했다. 반대편 부스에서 들려오는 선율에 조금이라도 틈이 나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곡에 잠깐의 공백이 생기면, 설령 그것이 두 마디짜리 짧은 쉼표라 하더라도 어김없이 반대쪽 부스에서 연주 소리가 치고 들어와 잘라먹었다.”

p.190-191”



<스타인웨이 만들기> 각 장의 앞에 위치한, 피아노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사진처럼 스타인웨이와 관련된 흑백 사진과 책 마지막에 위치한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 도해는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데, 아쉬운 점도 사진이 각 장의 앞에 한 장씩만 들어갔다는 것이다.
뉴욕산 스타인웨이 피아노 건반 양끝을 둘러싼 암과 독일산 스타인웨이 피아노 암의 차이도 글로만 읽었을 때보다 사진을 찾아 비교해보니 더 명확하고 흥미로웠는데, 사진 자료가 더 많았더라면 이런 즐거움을 더 많이 누릴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이렇게 <스타인웨이 만들기>를 읽으며 K0862가 거쳐온 길을 함께 했다보니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 K0862에게 CD-60이라는 아이디 넘버가 주어지고 피아노로써 자기 몫을 하게 되었을 때는 내가 다 뭉클했다.
(아직도 피아노 가격은 멀게만 느껴지지만) 이전보다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친근하게 느껴지고 거리가좁혀진 느낌이다.
그리고 내 짐작대로,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역사 속에는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고가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는 이유가 있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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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터 북 by 에곤 쉴레 아트 포스터 시리즈
에곤 실레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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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 한 크기로 봤을 때는 몰랐는데 물감의 양감과 붓자국이 선명한, 큼직한 크기의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을 보니 구스타프 클림트가 에곤 쉴레의 그림에 압도되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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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터 북 by 구스타프 클림트 아트 포스터 시리즈
구스타프 클림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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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면 손끝에 금박이 묻어날 것만 같은 고품질로 인쇄된 아트 포스터를 현관 앞에 걸어 두니 하루를 시작하러 나가고 또 하루를 마치고 들어올 때마다 에너지가 충전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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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터 북 by 에곤 쉴레 아트 포스터 시리즈
에곤 실레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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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관계를 알게 된 것은 <더 포스터 북> 시리즈가 출간되는 아르테 출판사의 <클래식 클라우드>시리즈 중 <클림트>를 읽었을 때였다.

신예 에곤 쉴레의 그림을 보고 그가 자신을 뛰어넘을 거라는 걸 예상한 구스타프 클림트에 이입해서 둘의 관계를 바라보니 가슴이 아려서 기억에 남았고, 에곤 쉴레는 자신을 껴안고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를 그린 작품 <운둔자들>을 남겼기 때문에, 이후에는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처럼 구스타프 클림트나 에곤 쉴레 하면 서로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두 작가의 포스터 북을 동시에 출간하는 <더 포스터 북>의 특성상,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포스터 북이 동시에 출간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역시 이번에 두 오스트리아 예술가의 작품이 각각 <더 포스터 북> 시리즈로 함께 세상에 나왔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 두 사람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키스’와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이 <더 포스터 북> 표지로 선정 되었는데,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 아름다운 것은 전부터 알았지만 에곤 쉴레의 그림은 생각보다 강한 인상을 주었다.



포스터 북을 펼치면 양쪽 날개가 중앙에 위치한 아트 포스터를 감싸고 있고, 오른쪽 날개에는 해당 포스터 북에 수록된 작품들이 제목, 제작 연도와 함께 한두 문장으로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이런 형태는 아트 포스터를 보호하기에도 좋고 장점이 하나 더 있다.

포스터 북에서 아트 포스터를 분리해서 전시할 수도 있지만 아트 포스터를 분리하지 않고 책처럼 넘기며 감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감상할 때 작품 소개의 위치도 세심하게 신경썼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림을 감상하다 페이지를 넘길 필요 없이 그림을 감상하며 해당 작품 소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포스터 북 by 구스타프 클림트>에는 키스(TheKiss), 1908 /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Lady), 1917 / 아델르 블로흐-바우어의 초상(Portrait of Adele Bloch-Bauer), 1907 / 처녀들(Virgin), 1913 / 생명의 나무(Tree of Life), 1909 / 다나에(Danae), 1908 / 카소네의 교회(Church in Cassone), 1913 / 아터제(Lake Attersee), 1901 / 꽃밭(Flower Garden), 1907 / 해바라기(Sunflower), 1907 이렇게 10점의 그림으로 만든 아트 포스터가,



<더 포스터 북 by 에곤 쉴레>에는 자화상(Self-Portrait), 1917 / 헌신(Devotion), 1913 / 손을 덮고 있는 보라색 가운을 입은 젊은 남자(Young Man in Purple Robe with Crossed Hands), 제작연도 미상 / 여자의 초상(Portrait of a Woman), 1910 / 모녀(Mother and Daughter), 1913 / 모자 쓴 여자(Portrait of a Woman), 1910 / 자화상(Self-Portrait with Striped Shirt), 1910 / 무릎을 구부리고 앉은 여자(Seated Woman with Bent Knees), 1917 / 발리의 초상(Portrait of Wally), 1912 /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Self-Portrait with chinese Lantern Fruits), 1912 이렇게 10점의 그림으로 만든 아트 포스터가 있다.



<더 포스터 북>은 10장의 포스터에 다양한 작품 담으려고 했는데, <더 포스터 북 by 구스타프 클림트>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황금빛 작품과 관능적인 작품 외에도 그가 그린 풍경화와 식물화를 볼 수 있으며, 두 포스터 북 모두 예술가의 작품을 그대로 싣는 게 아니라 편집해서 여러 디자인의 아트 포스터로 탄생 시켰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이 아름다운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번에 <더 포스터 북 by 에곤 쉴레>를 만나면서 에곤 쉴레 작품의 매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클래식 클라우드 <클림트>에서, 이미 이름을 알린 유명한 화가였던 구스타프 클림트가 미술학교에 다니던 열일곱 살 에곤 실레의 그림을 봤을 때 그 재능에 압도 되었으며 자신의 그림보다 에곤 쉴레의 그림이 더 낫다고까지 말했다고 했는데, 구스타프 클림트가 에곤 쉴레 작품을 보고 왜 그런 심정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A3 크기로 큼직하고 선명하게 인쇄된 포스터로 그림을 보니 작품을 커봐야 손바닥만 한 사진으로 봤을 때는 몰랐던 것들이 보이고 감동의 크기가 달라진 것이다.




‘아델르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은 구스타프 클림트 그림 중에 금박을 가장 많이 사용해서 화려함을 자랑하는데 그림을 만지면 그 금박이 손에 묻어날 것만 같고, 에곤 쉴레의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은 물감의 양감과 붓자국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인쇄 품질이 좋아서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고 즐길 수 있으니 만족스러웠다.




학창시절 예쁜 공책을 사면 글자를 적어 넣기 아까웠 듯이 이런 책을 만나면 뜯어 전시하기가 아까워진다.

하지만 그림을 감상하고자 책장에서 책을 꺼내고 펼치는 일은 생각만큼 자주 일어나지 않고, 내 눈이 닿는 곳에 그림을 걸어 두는 것이 그림을 자주 감상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알기 때문에 고심해서 그림을 골라 포스터 북에서 뜯어냈다.

이때 제본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느낄 수 있는데,어떤 그림을 먼저 걸어둘지 고르느라 포스트 북을 수없이 넘기며 뒤적여도 뜯어질 염려 없이 짱짱하게 붙어 있는 포스터가, 막상 전시하려고 뜯어낼 때에는 적당히 힘만 주면 깔끔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고심 끝에 현관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벽에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르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을 걸어두었다.

밖으로 나가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와 밖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올 때 이곳에 걸려 있는 그림을 보면 에너지를 충전하는 듯한 기분이 된다.

금빛으로 빛나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두니 현관으로 부(富)가 들어올 것 같기도 하다.

아트 포스터를 액자에 넣어서 걸어둘 수도 있지만, 포스터 종이가 두꺼워서 액자 없이 벽에 붙여도 빳빳하고 튼튼하게 잘 붙는다.




침대 옆에는 <더 포스터 북 by 구스타프 클림트>에서 한장, <더 포스터 북 by 에곤 쉴레>에서 한 장, 총 두 장을 나란히 붙여두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은 화려하고 세련되었다면, 에곤 쉴레의 작품은 그림 속 인물의 눈빛부터 선까지 거칠고 야생의 날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렇게 상반되어 보이는 두 사람의 작품에는 어둠이 드리운 것이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예술가의 그림을 함께 붙여두고 비교하니 이렇게 더 구체적인 감상을 할 수 있고, 또 매일 아침 일어나 예술 작품을 맞이하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전시회는커녕 외출을 자제하며 그 어느때보다도 집에 오래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데, 그래서 더 중요해졌지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공간에 포스터를 붙여서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니 기분 전환이 된다.

각 포스터 북에는 10장의 아트 포스터가 있으니 지겹지 않도록 포스터를 교체하거나, 방이나 집안 곳곳에 포스터를 배치해서 방구석 전시회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이렇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더 포스터 북>과 함께라면 코로나19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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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터 북 by 구스타프 클림트 아트 포스터 시리즈
구스타프 클림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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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관계를 알게 된 것은 <더 포스터 북> 시리즈가 출간되는 아르테 출판사의 <클래식 클라우드>시리즈 중 <클림트>를 읽었을 때였다.

신예 에곤 쉴레의 그림을 보고 그가 자신을 뛰어넘을 거라는 걸 예상한 구스타프 클림트에 이입해서 둘의 관계를 바라보니 가슴이 아려서 기억에 남았고, 에곤 쉴레는 자신을 껴안고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를 그린 작품 <운둔자들>을 남겼기 때문에, 이후에는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처럼 구스타프 클림트나 에곤 쉴레 하면 서로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두 작가의 포스터 북을 동시에 출간하는 <더 포스터 북>의 특성상,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포스터 북이 동시에 출간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역시 이번에 두 오스트리아 예술가의 작품이 각각 <더 포스터 북> 시리즈로 함께 세상에 나왔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 두 사람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키스’와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이 <더 포스터 북> 표지로 선정 되었는데,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 아름다운 것은 전부터 알았지만 에곤 쉴레의 그림은 생각보다 강한 인상을 주었다.



포스터 북을 펼치면 양쪽 날개가 중앙에 위치한 아트 포스터를 감싸고 있고, 오른쪽 날개에는 해당 포스터 북에 수록된 작품들이 제목, 제작 연도와 함께 한두 문장으로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이런 형태는 아트 포스터를 보호하기에도 좋고 장점이 하나 더 있다.

포스터 북에서 아트 포스터를 분리해서 전시할 수도 있지만 아트 포스터를 분리하지 않고 책처럼 넘기며 감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감상할 때 작품 소개의 위치도 세심하게 신경썼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림을 감상하다 페이지를 넘길 필요 없이 그림을 감상하며 해당 작품 소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포스터 북 by 구스타프 클림트>에는 키스(TheKiss), 1908 /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Lady), 1917 / 아델르 블로흐-바우어의 초상(Portrait of Adele Bloch-Bauer), 1907 / 처녀들(Virgin), 1913 / 생명의 나무(Tree of Life), 1909 / 다나에(Danae), 1908 / 카소네의 교회(Church in Cassone), 1913 / 아터제(Lake Attersee), 1901 / 꽃밭(Flower Garden), 1907 / 해바라기(Sunflower), 1907 이렇게 10점의 그림으로 만든 아트 포스터가,



<더 포스터 북 by 에곤 쉴레>에는 자화상(Self-Portrait), 1917 / 헌신(Devotion), 1913 / 손을 덮고 있는 보라색 가운을 입은 젊은 남자(Young Man in Purple Robe with Crossed Hands), 제작연도 미상 / 여자의 초상(Portrait of a Woman), 1910 / 모녀(Mother and Daughter), 1913 / 모자 쓴 여자(Portrait of a Woman), 1910 / 자화상(Self-Portrait with Striped Shirt), 1910 / 무릎을 구부리고 앉은 여자(Seated Woman with Bent Knees), 1917 / 발리의 초상(Portrait of Wally), 1912 /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Self-Portrait with chinese Lantern Fruits), 1912 이렇게 10점의 그림으로 만든 아트 포스터가 있다.



<더 포스터 북>은 10장의 포스터에 다양한 작품 담으려고 했는데, <더 포스터 북 by 구스타프 클림트>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황금빛 작품과 관능적인 작품 외에도 그가 그린 풍경화와 식물화를 볼 수 있으며, 두 포스터 북 모두 예술가의 작품을 그대로 싣는 게 아니라 편집해서 여러 디자인의 아트 포스터로 탄생 시켰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이 아름다운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번에 <더 포스터 북 by 에곤 쉴레>를 만나면서 에곤 쉴레 작품의 매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클래식 클라우드 <클림트>에서, 이미 이름을 알린 유명한 화가였던 구스타프 클림트가 미술학교에 다니던 열일곱 살 에곤 실레의 그림을 봤을 때 그 재능에 압도 되었으며 자신의 그림보다 에곤 쉴레의 그림이 더 낫다고까지 말했다고 했는데, 구스타프 클림트가 에곤 쉴레 작품을 보고 왜 그런 심정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A3 크기로 큼직하고 선명하게 인쇄된 포스터로 그림을 보니 작품을 커봐야 손바닥만 한 사진으로 봤을 때는 몰랐던 것들이 보이고 감동의 크기가 달라진 것이다.




‘아델르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은 구스타프 클림트 그림 중에 금박을 가장 많이 사용해서 화려함을 자랑하는데 그림을 만지면 그 금박이 손에 묻어날 것만 같고, 에곤 쉴레의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은 물감의 양감과 붓자국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인쇄 품질이 좋아서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고 즐길 수 있으니 만족스러웠다.




학창시절 예쁜 공책을 사면 글자를 적어 넣기 아까웠 듯이 이런 책을 만나면 뜯어 전시하기가 아까워진다.

하지만 그림을 감상하고자 책장에서 책을 꺼내고 펼치는 일은 생각만큼 자주 일어나지 않고, 내 눈이 닿는 곳에 그림을 걸어 두는 것이 그림을 자주 감상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알기 때문에 고심해서 그림을 골라 포스터 북에서 뜯어냈다.

이때 제본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느낄 수 있는데,어떤 그림을 먼저 걸어둘지 고르느라 포스트 북을 수없이 넘기며 뒤적여도 뜯어질 염려 없이 짱짱하게 붙어 있는 포스터가, 막상 전시하려고 뜯어낼 때에는 적당히 힘만 주면 깔끔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고심 끝에 현관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벽에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르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을 걸어두었다.

밖으로 나가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와 밖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올 때 이곳에 걸려 있는 그림을 보면 에너지를 충전하는 듯한 기분이 된다.

금빛으로 빛나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두니 현관으로 부(富)가 들어올 것 같기도 하다.

아트 포스터를 액자에 넣어서 걸어둘 수도 있지만, 포스터 종이가 두꺼워서 액자 없이 벽에 붙여도 빳빳하고 튼튼하게 잘 붙는다.




침대 옆에는 <더 포스터 북 by 구스타프 클림트>에서 한장, <더 포스터 북 by 에곤 쉴레>에서 한 장, 총 두 장을 나란히 붙여두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은 화려하고 세련되었다면, 에곤 쉴레의 작품은 그림 속 인물의 눈빛부터 선까지 거칠고 야생의 날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렇게 상반되어 보이는 두 사람의 작품에는 어둠이 드리운 것이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예술가의 그림을 함께 붙여두고 비교하니 이렇게 더 구체적인 감상을 할 수 있고, 또 매일 아침 일어나 예술 작품을 맞이하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전시회는커녕 외출을 자제하며 그 어느때보다도 집에 오래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데, 그래서 더 중요해졌지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공간에 포스터를 붙여서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니 기분 전환이 된다.

각 포스터 북에는 10장의 아트 포스터가 있으니 지겹지 않도록 포스터를 교체하거나, 방이나 집안 곳곳에 포스터를 배치해서 방구석 전시회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이렇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더 포스터 북>과 함께라면 코로나19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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