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니카의 아이들
미치 앨봄 지음, 장성주 옮김 / 윌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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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전부터 홀로코스트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영화를 보고 책을 읽었기 때문에, <살로니카의 아이들>에도 관심이 갔다.
심지어 아이들의 필독서여서 어릴 적 나도 읽었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쓴 작가 미치 앨봄이 오래 전부터 쓰고 싶어했던 소설이라는 것과, 그동안 책을 읽으며 생긴 윌북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에 대한 믿음이 더해지니 기대도 됐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는 중에도 느꼈지만, 끝까지 다 읽고 책을 덮고 나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의 시대 배경은 2차 세계대전 때이며, 장소 배경은 그리스의 살로니카, 많은 사람들이 테살로니키라고 부르는 곳.
그곳에는 5만 명의 유대인이 살았기에 유대인 비율이 높았고, 나치가 유럽을 쓸어버렸을 때 마찬가지로 휩쓸린 데였다.
그간 적지 않은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당시 그리스에 살던 유대인은 생각지 못했다. (작가는 이를 알리기 위해 이 작품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 또한 가슴에 노란 별을 달았고, 가게에 출입을 금지 당했으며, 원하는 종교를 믿을 권리와 재산과 집을 빼았기고, 게토로 쫓겨나고, 기차 화물칸에 실려 강제 수용소에 갇히고, 가족과 헤어지고, 선별 당해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거나 끔찍이도 열악한 조건에서 강제 노역을 하고… 겪어야 했던 일들은 유럽의 다른 유대인과 마찬가지였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그려졌다.


“세상에는 네 가지 방위가 있어요. 그리고 계절도 네 가지고요.
수학의 기본 셈법도 네 가지이고 지구계 또한 지권과 수권, 기권, 생물권 네 가지로 분류되죠. 성서에는 에덴동산의 주변에 강 네 줄기가 흐른다고 적혀 있어요. 천국에는 네 갈래 바람이 불고요. 카드 한 벌에는 네 가지 무늬가 들어 있어요. 자동차 바 퀴는 네 개, 테이블의 다리도 네 개죠.
4는 토대예요. 4는 균형이죠. 4는 모든 누를 거쳐 완전한 동그라미를 그리는 만루 홈런을 뜻해요. 우리가 출발한 곳, 다름 아닌 집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죠.”


이야기의 중심 인물은 네 명인데, 그중 셋은 살로니카 한 동네에서 함께 놀며 자란 십대 초중반의 아이들이다.

주인공 니코는 열두 살을 앞두었던 소년으로, 금발에 파란색 벽안의 호감 가는 외모 덕분에 유대인으로 의심 받지 않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유대인이 아닌 독일이 추구하는 아리아인의 외형이었기에 시대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
니코는 특이하게도 어릴 적부터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데, 설사 자기에게 불리할지라도 진실만을 말하곤 했던 것이다.

또다른 중심 인물인 세바스티안은 니코의 형으로 열다섯 정도 되었고, 니코와는 반대로 어두운 머리칼을 가진 소년이다.
그는 니코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속이 비뚤어져 있었는데, 늘 동생이 자신보다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족뿐만 아니라 세바스티안이 짝사랑하는 소녀까지 그랬다.

그 열두 살 소녀의 이름은 파니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아이다.
소녀는 검은 머리칼에 예쁘장했지만, 니코와 달리 여자이기에 그런 외모는 전쟁 상황에서 도움은커녕 위험이 될뿐이다.

이 세 아이들 외에 남은 한 명의 중심인물은 뜻밖이다.
우도 그라프라는 나치 장교였으니까 말이다.
이 자가 니코의 인생을, 아니, 수많은 살로니카 거주 유대인의 인생을 직접적으로 송두리째 바꿔놓은 장본인이다.
그는 히틀러를 늑대라고 부르며 히틀러의 말도 안 되는 사상을 추종했고, 효율적으로 유대인을 처리하며 히틀러와 함께 독일을 위대하게 만들어 그 옆에서 승승장구 하기를 꾀했다.

그래서 니코가 동네에서 거짓말하지 않는 아이로 알려져있다는 걸 알고 아무것도 모르던 소년을 이용해먹은 것이다.
유대인이 의심 없이, 지체 없이 열차 화물칸에 타도록, 강제 수용소행을 새로운 정착지행이라고 니코를 속였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소년이 거짓을 말하게끔 일을 꾸몄다.
니코는 우도 그라프의 말을 믿고 기차 플랫폼을 쏘다니며 기차를 타고 가면 일자리도 얻을 수 있고 가족과 다시 함께 살 수 있다고 했고, 이 유대인 소년의 말을 믿은 사람들은 여기에서보다 나은 생활을 기대하며 화물칸에 몸을 실었다.

그들 중에는 니코와 친분이 있는 이웃과 친구뿐만이 아니라 가족도 포함되었고, 자신이 한 말이 거짓이라는 걸 알고, 스스로 이웃과 친구와 가족을 수용소로 보냈다는 걸 알고, 그 누구보다 진실과 가까웠던 소년은 남은 평생을 거짓으로 점철되어 진실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인 니코 크리스피스로 살지 못하고, 할아버지에게서 들었던 이야기 속, 죄를 용서받기에 충분할 만큼 탑이 새하얘질 때까지 칠하고 칠했던 죄수처럼, 그리고 그 이야기가 준 교훈처럼, 그는 용서 받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내게 되었다.

이야기는 위 네 인물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전개된다.
속죄 길을 걷는 니코, 가족과 절멸 수용소로 간 세바스티안, “여기서 벌어진 일을 세상에 알려달라”는 임무를 받고 수용소행 열차에서 탈출하게 된 파니, 그리고 나치 우도 그라프.

네 사람이 홀로코스트를 대하는 태도도 각기 다르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한데, 세월이 흘러 거짓말을 하지 않는 아이이며 진실의 친밀한 친구였던 니코는 거짓뿐인 사람이 되고 세바스티안이 진실을 좇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인상적이다.
작가가 집필을 하며 생존자들의 증언을 참고하고 관련자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자료를 꼼꼼히 조사했다는 게 곳곳에서 느껴지는 작품이었고, 비단 당시 모습이나 이들이 겪었던 일들 뿐만이 아니라 행동과 심리에서도 그 흔적이 느껴졌다.

또, 이 작품의 큰 특징 중 하나인 문체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을 ‘진실’이라고 소개하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 때문에 문체가 신선했는데, 의외로 잘 읽히고 몰입도 잘 되었다.
책장을 좀 넘기다 보면 훌쩍 수십 장을 읽었던 것이다.


“지금부터 들을 이야기는 마음 놓고 믿어도 좋아요. 왜냐하면 다른 누구도 아닌 제가 여러분께 들려드리는 이야기이고, 저는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니까요.
(…)
저는 여러분의 힘으로는 따돌릴 수 없는 그림자이자, 여러분의 마지막 표정을 비춰줄 거울이랍니다. 지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고개를 숙여 제 눈길을 피한 채 평생을 보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장담하건대 여러분이 마지막 순간에 마주 보는 건 바로 저예요.

저는 진실이거든요.

그리고 이것은 저를 망가뜨리려 했던 소년의 이야기예요.”


이처럼 의미 있는 이야기인 데다 완성도 높은 소설이니 흠잡을 데가 없는 책이었고, 특히 얼마 전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소식이 있었기에 더욱이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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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식은 피터 린치처럼 - 종목 선택부터 매매까지, 월가의 전설에게 배우다
차보 그림, 류지현 옮김, 가코이 슌스케 감수 / 현익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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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주식 투자 기본서로 많이 언급되는 <월가의 영웅>이라는 저서의 저자로도 알려진 피터 린치는 워런 버핏에 버금가는 투자계의 유명 인사이니, 내가 워런 버핏에 이어서 피터 린치의 투자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순서가 아닐까?
그리하여 읽게 된 <첫 주식은 피터 린치처럼>은 피터 린치를 처음 접하고 그의 투자 방법을 배우기 적당한 책이었다.

피터 린치는 성장할 기업을 찾아 중장기 투자를 하고 직접 기업을 찾아가는 등 가치 투자의 대명사 워런 버핏과 닮은 데가 많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워런 버핏은 집중 투자를 선호하는 반면 피터 린치는 텐배거를 더 많이 발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분산 투자를 선호한다는 것이었다.

텐배거? 주식에 관심이 있다면 들어본 적이 있을 이 단어는 피터 린치가 처음 썼다고 하는데, 10배 성장주를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텐배거를 발견하고 투자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피터 린치의 투자 예시를 들어서 알려주는 실용서이다.

먼저 피터 린치의 기준에 따라 주식 종목을 저성장주, 우량주, 자산주, 급성장주, 시황관련주, 실적회복주로 6가지로 나누고, 이중 세 가지 유형인 급성장주, 시황관련주, 실적회복주가 텐배거를 찾기에 좋은 유형이라며 그 이유를 알려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각 유형별로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과 피터 린치의 주식 종목 매수 매도 기준도 알려주는데, 매매 타이밍을 어려워 하는 투자자가 많으니 꽤 유용한 부분이다.
또, 책에는 피터 린치의 투자 에피소드도 실려 있어, 그가 경험으로 배운 것을 독자가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게 했다.
예를 들면 아내나 딸이 선호하는 물건을 보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피터 린치는 피델리티에 입사하고 마젤란펀드를 운용한 전문투자자이지만 우리 같은 아마추어 개인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방법에 더 유리하다고 말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앞서 말한 에피소드처럼 가까운 사람이나 자신의 소비에서 힌트를 얻어 성장할 투자처를 일찍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이러한 피터 린치의 투자 에피소드가 만화 형식으로 각 장마다 실려 있어서 재미까지 잡았으며, (PER 수치에 기반하여 성장률까지 고려한) PEG 비율이라는 지표로 피터 린치가 주가를 판단하는 방법이나 그의 기준 유망 종목의 특징을 알려주는 등 유용한 정보 전달에도 힘썼다.
이런 영어 약어를 보면 어렵겠다 싶을지도 모르지만, 막상 설명을 읽어보면 복잡하지 않기도 하고 수치 계산법이나 지표 확인 방법 등을 표로 나타내고 정리하여 이해가 더 쉽다.
오히려 두루뭉술하지 않고 기준이 되는 수치와 지표를 딱딱 알려주니 감에 의존하지 않고 객관적이어서 좋았다.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이어서 그런지 예시로 일본 주식과 기업이 나오지만 설명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아니어서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고, ‘자사주 재매입을 확인하라’고 알려주면서 ’자사주 재매입은 기업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자사주식의 소각이나 자사주식의 취득이라는 단어로 고지된다‘는 식으로 지표 확인 방법까지 알려주는 친절한 면이 있어서 편했다.

정리하자면 만화로 그려진 피터 린치의 투자 에피소드를 보며 흥미롭게 그의 인사이트를 알아가고 + 피터 린치가 주식 종목을 선택하는 명확한 기준과 더불어 구체적인 수치 계산법과 지표 확인 방법을 경로까지 알려주는 친절함과 + 표로 딱딱 정리해주는 깔끔함까지! 이러니 피터 린치의 투자 방법을 배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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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투자 노트 - 투자의 신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와 투자의 기술!
서희경 옮김, 하마모토 아키라 감수 / 소보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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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투자의 대가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떠올리는 사람은 워런 버핏이 아닐까? (특히 가치 투자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성향에 맞는 주식 투자 방법을 찾고 있는 나는 단기 투자에 이어 장기 투자도 살펴보게 되었고, 이 분야의 정석과도 같은 워런 버핏은 필연으로 거쳐야 할 과정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얼마 전 보유 주식을 현금화 한 그의 판단이 옳았다는 게 전반적인 주식 시장의 흐름을 통해 드러나면서 새삼 워런 버핏의 통찰력에 놀라 그의 투자 방법을 배워야겠다 싶었고.
책 띠지에 ‘투자의 정석 워런 버핏, 이번에도 그가 옳았다!‘ 라고 적혀있는데, 정말 그 말 그대로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던 차에 저자가 워런 버핏의 동향을 계속 분석했다고 해서 읽게 된 <워런 버핏의 투자 노트>에는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과 투자 방법 그리고 삶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과 투자 방법은 주식 투자의 모범이라 할 수 있었는데, 요약하자면 철저한 분석으로 확신을 가진 종목을 장기 보유하여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면 아무리 큰 수익을 안겨준다고 떠들어 댄다 한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투자한다 한들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덕분에 닷컴 버블 때도 손해를 보는 일 없이 (역시나 버블이 터진 후에야) 안목을 인정 받았다.
비유 중 30cm 허들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워런 버핏은 높은 허들을 넘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넘을 수 있는 높이의 허들을 찾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는 이야기였다.
의외인 점이라면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워런 버핏이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고 나눠 담은 분산 투자가 아니라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큰 수익을 얻는 쪽을 택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러한 집중 투자에는 그만큼 투자 대상이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치밀한 분석이 먼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지만 워런 버핏이라고 늘 성공적인 투자만 했던 것은 아니었고, 그가 스스로의 실패에서도 배웠다고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워런 버핏의 투자 노트>에는 워런 버핏의 투자 성공 사례뿐만 실패 사례로부터도 배울 수 있게 해두었다.
예를 들면 그는 사람을 중요시 해서 사람을 보고 투자한 경우가 있었는데 (읽으면서 나조차도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했다) 투자 실패로 이어졌고, 뛰어난 경영자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사업 모델을 중시하게 되었다고.

이 책은 주식 투자 초보자에게도 전혀 어렵지 않은 내용인 데다, 그림(만화) 반 글자 반으로 이루어져 있어 후루룩 읽힌다.
오른쪽 상단에는 키워드가 있어 글의 중심 내용을 기억하기에 더욱 수월하게 했으며, 일러스트 만화로 한 번 + 각 장의 마지막에 워런 버핏의 명언으로 또 한 번, 이렇게 반복적으로 내용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해두었다는 것도 책의 특징이다.
과연 ‘빠르게 독파하고 확실히 각인하는 비주얼 노트’라는 소개에 알맞은 구성과 가독성을 가지고 있었다.

실은 저자가 가진 워런 버핏에 대한 팬심이 드러나는 부분도 있기는 했는데 아주 일부분이고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초딩 입맛을 서민적인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하는 건 그렇지 않나…) 책을 읽으며 워런 버핏에 대해 알게 되고, 그의 철학과 투자법을 통해 장기 투자는 어떠한 관점으로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해여 할지 배울 수 있어 유용했다.

책날개를 보니 동일 시리즈로 마케팅의 신 필립 코틀러,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심리학의 거장 아들러, 자기계발의 선구자 데일 카네기, 철학자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니체에 대한 책도 출간되었는데 입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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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마라 생각대로 된다 - 시대를 초월한 자기계발 고전, 얼 나이팅게일의 12가지 가르침
얼 나이팅게일 지음, 정지현 옮김 / 생각지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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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제목 때문이었다.
<걱정하지 마라 생각대로 된다>는 나뿐만이 아니라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을 홀리게 할 마법 같은 제목이 아닐까.
그 다음으로 저자 얼 나이팅게일이 나도 여러 번 이름을 본 적이 있을 만큼 성공학/자기계발 쪽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책소개와 발췌문을 읽어보았고, 발췌문을 보고 나머지 글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본격적으로 읽었다.

먼저, 태도에 대해서 말하는 첫 번째 장은 자기계발 분야에서 유명한 밥 프록터의 ‘마법의 단어 The Magic Word’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하고 그에 영향을 준 내용을 담고 있다.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할 때 우리는 자신의 태도를 직접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을 새기고, 쭉쭉 읽어나갔다.
자기계발서나 성공에 대해 말하는 책을 읽다보면 강요를 받는 느낌이 들거나 저자 자신이 옳다!는 태도를 느낀 적이 몇 번이나 있는데, <걱정하지 마라 생각대로 된다>는 문체 때문인지 메시지가 분명하면서도 부드럽게 전해져서 잘 읽혔다.
제목 <걱정하지 마라 생각대로 된다>에 해당되는 내용은 두 장으로 나뉘어 담겼는데 서평에서 그 부분을 다루려고 한다.

‘생각대로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장에서 저자는 먼저 ‘목표’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하며 종이에 적어 자주 보라고 했다.
안 좋은 일을 곱씹거나 혼란스러운 생각을 계속 떠올리면 삶도 혼란스러워지지만, 명료하고 중요한 목표를 계속 떠올리다 보면 그것을 향해 나아가게 되고, 그렇게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장에서는 세상에 문제 없는 사람은 없고 문제는 삶의 일부분이지만 우리가 ‘잘못된 문제에 대해 걱정하느라 너무도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리고 불필요한 걱정을 하는 대신 근육 단련하듯 하루 한 시간씩 생각하는 법을 훈련하라며 그 방법을 알려주었다.
백지를 준비해서 가장 위에 목표를 적고, 그 아래에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적어보는 간단한 방법인데, 나 또한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쓰는 방법이라 이 부분을 읽고 반가웠다.
“성공한 사람은 문제가 아예 없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운 사람”이라는 것, 또 “진짜 걱정과 불필요한 걱정을 구분하고, 능력 범위 내에 있는 것들만 해결”하려고 하면 된다고 말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밖에도 얼 나이팅게일이 12살 때부터 성공의 비밀을 찾아 닥치는 대로 읽었던 수많은 책에서 발견하고 깨달은 바를 우리는 이 한 권을 책으로 배울 수 있으니 가성비가 좋다.
12장에 걸쳐 말하는 메시지는 익숙할 만큼 전파되어, 여러 자기계발서와 성공학 관련 책의 근본이라는 게 느껴진다.
돼지나 말 같은 다른 동물과 다른 인간만의 유일한 특징을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하거나 인간의 마음을 다른 생명체들과 구분하는 유일한 특징이라고 하며, 인간이 지구의 모든 생명체와 지구를 지배할 수 있는 유일한 종이라고 추켜세우는 부분은 요즘 흐름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동의할 수 없지만.

나이팅게일-코넌트 그룹이 보증하는 공식 도서인 만큼, 굵직한 영향력을 가진 얼 나이팅게일의 사상을 접하는 데 신뢰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앞서 말했듯 부드럽고 명료한 문체여서 자기계발/성공학 분야 특유의 거만한 태도나 읽을 때 질타 받는 듯한 기분 때문에 자기계발서가 싫다, 하는 사람도 이 책은 불편한 없이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잘 읽히기도 하고 내용면에서도 여러 자기계발서 읽을 것 없이 자기계발과 성공학의 고전으로 불릴 만한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모자람 없어 보이니 입문하기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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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퀸 - 테일러 스위프트 평전
롭 셰필드 지음, 김문주 옮김 / 영림카디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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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는 얼마 전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고 역대 최고 수익을 달성한 대규모 투어인 디 에라스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미국 가수로, 신드롬적인 인물이다.
유명한 만큼 논란도 따라다니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재능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뛰어난 싱어송라이터로서 듣는 이의 귀와 마음을 모두 사로잡는 곡으로 빌보드와 그래미에서 사랑받는 정상 아티스트라고도 소개할 수 있지만… 누군가 스타는 빠와 까를 모두 미치게 만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테일러 스위프트가 바로 스타 그 자체다.
심지어 그녀는 계속해서 세상에 노래를 내놓고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으니, 그 원천이 알고 싶었다.
뭐, 이러한 수식어가 줄줄이 붙을 수 있는 인물이다보니 그녀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특히, 내가 생각하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매력이라고 해야 하나, 인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서사’, 자신이 부르는 노래부터 연예인으로서 팬과 대중에게 비춰지는 부분까지 스토리텔링을 잘 했다는 점이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반가웠다.

<더 퀸>이라는 책 제목이 칭하는 이가 누구인지는 명백하다.
저자 롭 셰필드는 <롤링 스톤>의 저널리스트이면서 또 스위프티(테일러 스위프트의 팬 명칭)인데, 그래서인지 세간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를 향해 안 좋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 또한 빼놓지 않고 언급을 하더라도 그 부분에서조차 테일러를 향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학창시절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는 그녀의 말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테일러의 경솔함을 달콤한 꾐에 넘어가 자초한 실수라고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아무튼 저자는 저널리스트이자 테일러의 팬인 스위프티이기도 한 덕분에, 콘서트 무대 뒤의 테일러도 알고 그녀의 집 식탁 위에 올려진 밥 딜런 가사집을 볼 수도 있었던 ‘테일러 스위프트 전문가’로서 이 책을 집필하기에 충분한 자질이 있다.
책에는 테일러가 인터뷰나 무대 위에서 공식적으로 한 말에서 알 수 있는 것들도 담겨있지만, 저널리스트 롭 셰필드이기 때문에 접근이 가능해서 알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말이다.

특히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영향을 준 가수와 노래에 대해 줄줄이 말할 때의 전문적인 시각이나, (테일러 스위프트가 노래에 자전적인 이야기를 부여하는 만큼) 앨범과 수록된 곡들에 대해 말할 때의 깊이를 고려하면, 저자가 그녀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추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한 애정에 기반한 책이다 보니 테일러 스위프트를 좋아하거나 그녀의 노래를 알고있는 독자일수록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에서 파생된 각 장의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겠지만 본문 곳곳에서 그녀의 노랫말 가사를 그대로 가져오거나 변형한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노래를 묘사하는 부분도 노래를 알고 있어야 더 와닿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각주가 잘 달려있는 편이기 때문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랫말 가사를 다 외우고 있거나 그녀에 대해 팬만큼 꿰고 있어야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건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저자 롭 셰필드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세계관을 친절하게 (그리고 가슴이 벅차서) 설명해주기도 하고.
덕분에 나도 흥미롭게 책을 읽으며 아티스트로서의 테일러 스위프트뿐만 아니라 (어떤 아티스트의) 팬으로서의 테일러까지 알게되어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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