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빛의 과학 - 한 권으로 읽는 우주 발견의 역사
지웅배 지음, 최준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사람을 (예체능계를 제외하면) 문과와 이과로 나누고는 하는데, 그 분류에 따르면 나는 문과 쪽에 더 가까울 것이다.

학창시절 수학에는 소질이 없었고, 물리학 또한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바라본 과학은 나에게 과학은 멋진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줬고, <인터스텔라>,<마션>,<그래비티> 를 통해 본 우주 과학은 대단했다.

우주는 무한함과 신비함 뿐만 아니라, 눈에 비춰진 외적인 모습도 아름다웠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도 이런 것의 연장이었다.

하지만 천문학이란 물리학과 수학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어려운 세계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반인을 위한 천문학 잡지를 만들 사람이라고 하기에, 그렇다면 과학을 잘 모르는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잘 설명했을 거라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이다.



과학책이라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가 현상이나 원리 등을 설명할 때에는 머릿속에 떠올리기 쉬운, 그리고 우리가 실제로 보거나 경험한 것들을 이용해 설명했다.

예를 들어, 빛과 관련된 <이중 슬릿 실험> 에서 나타난 결과를 난 처음에는 정확하게 떠올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저자는 이 결과를 수면 위의 물결로 설명했고, 그림과 사진이 있어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중력에 대한 설명을 매트리스를 이용해 한 것도 이해가 쏙쏙 잘 되게 했다.





사진처럼 관련 사진자료들 뿐만 아니라, 실험을 설명하는 그림과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정리한 그림으로 이해를 도왔다.

덕분에 '이런 거구나!' 하면서 머릿속에 느낌표를 띄우며 읽다가도 과거와 현재 과학의 한계 또한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과학은 정확성과 확실함으로 무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책에 나온 물리학의 역사를 보며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또한 당연한 게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천문학을 전공한 저자가 책에 이런 역사와 과학의 한계도 저술한 것을 읽고, 과학을 맹신하거나 찬양하는 입장이 아닌 중립적인 입장에서 책을 썼다고 느꼈다.

이런 저자의 시각과 책의 뒷부분 부록에 적혀있는 많은 참고문헌들이 이 책의 신뢰도를 높여줬다.



이 책의 매력은 저자의 문장에도 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관측의 천문학->망원경->빛->중력파->별과 행성 이렇게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에 끊어지지 않고 흐름을 타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특히 한 장이 끝날 때) 저자가 적은 문장은 멋이 있었다.

오랜 세월 과학자들은 우주를 깔끔한 정물화로 그려내길 바랐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다시 바라본 캠버스 위에는 의미를 읽어내기 힘든 추상화가 그려지고 있었다.

(p.120)




이 책을 통해 이름만 알고 있던 사람들과 이론에 대해서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과학의 새로운 면모를 만나기도 했다.

사진 자료와 그림 설명도 많고, 나 같은 과학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되어 있는데, 와닿는 문장 또한 가지고 있어서 과학책으로써 빠지는 게 없었다.

뒷부분에 부록으로 있는 <더 읽어볼 만한 책들>도 살펴보고 읽어봐야겠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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