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속의 비밀 1
댄 브라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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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베스트 셀러 소설 <다빈치 코드>를 쓴 작가 댄 브라운이 8년만에 내놓은 복귀작이라니 궁금하고 기대돼서 바로 읽었다!
<비밀 속의 비밀> 또한 <다빈치 코드>를 비롯한 댄 브라운의 이전 작품에서 주인공이었던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이 주인공이어서 반가운 마음도 들었는데, 초반 줄거리는 이렇다.

로버트 랭던은 연인 캐서린 솔로몬과 체코 프라하에 왔다.
캐서린 솔로몬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에틱 과학자인데, 그녀가 강연을 해 달라는 초청을 받아서 함께 한 것이다.
노에틱 과학은 인간의 의식을 연구하는 분야로, 캐서린의 강의 내용은 소설 속 청중뿐 아니라 나한테도 흥미로웠다.
보편적인 인식과 달리 의식은 우리 뇌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머릿속에 있는 것도 아니라고 했으니까.
그러면서 예지력 같은 초자연적 현상을 말하는데, 과학자 맞아…? 뭔가 사이비… 흠흠, 그런 냄새가 나는데…? 싶을 때, 그 근거로 과학 연구소에서 진행한 실험 이야기를 꺼낸다.

피실험자에게 무작위로 이미지를 보여주고 뇌파를 관찰하는 실험이었는데, 피실험자는 이미지를 보기도 전에, 아니, 컴퓨터가 이미지를 선택하기도 전에 그 이미지를 봤을 때 나타나는 뇌파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400밀리초 차이였고 1밀리초는 1000분의 1초니까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차이로 앞선 거지만, 그래도 이미지를 선택하기 전에 뇌파 반응이 선행한 건 맞으니까.
그리고 그녀는 뇌가 현실을 예측을 한다기보다는 현실을 창조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고, 로버트 랭던이 그 말을 듣고 여러 종교의 공통된 가르침과 현대 사상가들과 예술가들을 떠올릴 때, 나는 그동안 읽었던 여러 책 내용이 떠올랐다.
소위, 현실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기에 달렸다는 것 말이다.

작가가 재밌는 실험을 생각해냈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설이 시작하기 전 책 앞쪽에 쓰여있는 문구가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예술 작품, 유물, 상징, 문서, 그리고… 모든 실험, 기술, 과학적 결과가 사실이라고 적어놓은 것이다!
댄 브라운은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가 이런 생각을 할 것을 미리 알기라도 했다는 듯 앞서 못을 박아놓았다.

캐서린 솔로몬은 책을 쓰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고, 로버트 랭던에게도 비밀로 했는데, 그 책 내용이 궁금해졌다.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 미국 펭귄 랜덤하우스 출판사 시스템이 해킹 당해 그녀의 원고와 관련 메모가 다 날아가버린다.
이러한 사건을 보고 우리는 캐서린 솔로몬이 발견한 비밀이 밝혀지길 원치 않는 이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더해 ‘그녀’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반복하는 이상한 남자 골렘이나, 그가 파괴하려는 프라하 지하에 있는 비밀 시설은 소설에 미스터리함을 더해준다.
배경 묘사에서는 프라하 특유의 분위기가 잘 느껴지고, 프라하 전경이 머릿속에 펼쳐지는 듯하기도 하고.
그러나 지루하기는커녕 박진감이 느껴지고 긴장과 이완을 적재적소에 쓰는 게, 과연 노련한 작가의 글다웠다.

노에틱 과학이라는 분야를 다루는 <비밀 속의 비밀>에서는 로버트 랭던의 전문 분야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캐서린 솔로몬의 강연에서 그가 종교, 역사, 예술 분야에서 유식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나, 게스네르 박사 연구실 비밀번호를 추리하는 장면에서 암호학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여전히 그다운 지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지적 허영심 때문인데, 이를 충족시켜주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소설이다.
이렇듯 지적 스릴러라는 장르의 대표격인 시리즈로 기대에 부응하며 재밌어서, 2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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