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철학하다 가슴으로 읽는 철학 2
스티븐 루퍼 지음, 조민호 옮김 / 안타레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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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고, 나 또한 언젠가는 죽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 우리는 죽음을 근방에서 느끼기 전에는 죽음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생각해보지 않고, 슬프고 두려워서인지 죽음에 대해 말하거나 생각하는 걸 꺼리고 피하기도 한다.
그래서 죽음에 대해서 한 번은 깊이 생각해보고 싶었고, 그런데 혼자서 하려니 한 없이 느껴져서 그에 대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죽음을 철학하다>는 딱이었다.

<죽음을 철학하다>는 트리니티 대학교 철학 교수 스티븐 루퍼의 ‘죽음의 철학’ 강의를 엮은 책이고, 저자는 이전에도 죽음에 대한 책을 쓴 적이 있어 전문성이 남달랐다.
죽음이 무엇인지를 철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먼저 죽음 이전에 생명,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먼저 규정하면서 시작하는, 그러한 흐름이 추상적인 게 아니라 체계적이었고.
거대한 미스터리, 영원한 미스터리로 여겨지는 죽음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1부에서 ‘죽음’을 다룬 뒤 2부에서는 ‘죽임’에 대한 철학이 이어지는데, 이 또한 모두 살해로 크게 묶는 게 아니라 자살, 안락사, 낙태로 나눠 살펴보며 하나하나 짚어간다.
이들은 지금 시대에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예전보다 사람들 입에도 오르내리기도 일도, 실제로 행해지는 일도 늘어난 만큼, 2부는 더욱 관심도 가고 의미도 더해진다.
그리고 책은 A는 A고 B는 B다, 땅땅! 하고 결론 내리기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또 다른 관점에서는 어떠한지,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고 하며 시야를 넓혀주는 교수님 같다.

<죽음을 철학하다>는 책장을 빠르게 넘길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읽을 가치가 있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내가 죽음에 대해 이렇게 체계적으로 생각해볼 시간이 있었을까? 그리고 그냥 관련 이론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개념을 놓고 해체해서 뜯어보고, 조립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책을 읽으며 단순히 이론을 습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더욱이 읽는 보람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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