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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할게요 저는 돈이 좋아요
디노더노마드(이지영) 지음 / 모티브 / 2025년 10월
평점 :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건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호기심이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었는데, 그 공무원을 그만두고 정반대 성격인 사업을 해서 성공했다니, 그것도 3년만에 연매출 100억 원의 사업가가 되었다니, 어떤 계기로 시작해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본문은 저자의 공무원 합격에서 시작한다.
분명 꿈꿨던 직업이고 본인과 가족 모두 기뻐했는데….
공무원이 되고 나서 단점을 여실히 깨닫게 된다.
안정적이고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벌이기 시원찮은 것이다.
저자는 이걸 ‘저녁만 있는 삶’이라고 느끼고 부업을 한다.
그렇게 ASMR 유튜브를 시작해서 성공적으로 운영하던 중 적발되어 여수로 좌천이 되고, 또 구매대행 부업을 한다.
그 구매대행 일로 공무원의 작은 월급보다 더 많이 벌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공무원을 그만두게 된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읽으면서 토를 달게 되기는 하지만 (시험 준비 전에 공무원에 대해 좀 알아보지 등등) 재밌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저자의 경험담을 푸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저자의 생각 그리고 그동안 배운 교훈도 써있다.
공무원 시절의 경험과 사업가로서의 경험을 모두 해본 저자는 자신의 시간을 파는 사람과 가치 만들어 파는 사람을 비교하며 장단점을 따져보기도 하고, 사람들이 실패와 리스크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려고도 하고, 일하면서 만난 부자들의 모습을 통해 알게 된 부자의 특징을 알려주기도 한다.
전형적인 내용이라 성공학 관련 서적이나 자기계발서 좀 읽은 독자는 새로운 정보나 깨달음을 얻기 보다는 머리로는 알고 있는 걸 다시 한번 정리하게 될 것 같은데, 나도 그런 식으로 잘 읽고 있었건만 푸쉬식, 식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에르메스 가방’이 등장하는 장면.
저자가 돈을 많이 벌어 청담 에르메스 매장에 가서 “버킨백 주세요” 했지만, 가방 살 돈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계산해보고는 가방을 사지 않고 그냥 나왔다는 짧은 이야기였다.
책에서는 부자와 부자가 아닌 사람을 비교하여, 부자가 아닌 사람은 소비를 먼저 하고 그다음에 투자를 생각하지만 부자는 투자를 먼저 하고 남은 돈을 소비한다, 부자는 투자에는 과감하게 쓰지만 개인적인 소비는 절제한다와 같은 말을 하고 있었으므로, 저 이야기로 하고 싶은 말은 명확했다.
그러나 에르메스 가방, 특히 ‘버킨백’은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게 워낙 유명해서 (에르메스에서 가방 외 의류 같은 상품을 수천만 원 이상, 거의 억소리 나는 금액을 구매하며 실적을 쌓아야 가방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온다) 그 괴리감 하나로 에피소드가 와닿지 않았고 이후부터는 그 영향으로 책이 잘 읽히지 않아서… 디테일에 아쉬워했다.
짧은 이야기다보니 실적이니 뭐니 하는 부분은 생략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도 그전까지는 성공담을 재밌게 읽으면서 자극도 받을 수 있었고, 글이 쉽고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서, 성공학이나 자기계발서 문체를 선호한다면 술술 읽을 책이라 생각한다.
성공학 분야를 잘 접하지 않은 독자는 기본적인 ‘부자 마인드’를 알아가는 시간을,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어 책이나 영상을 좀 읽거나 봤다는 독자는 ‘부자 마인드‘를 되새기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