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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퀸 - 테일러 스위프트 평전
롭 셰필드 지음, 김문주 옮김 / 영림카디널 / 2025년 3월
평점 :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얼마 전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고 역대 최고 수익을 달성한 대규모 투어인 디 에라스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미국 가수로, 신드롬적인 인물이다.
유명한 만큼 논란도 따라다니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재능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뛰어난 싱어송라이터로서 듣는 이의 귀와 마음을 모두 사로잡는 곡으로 빌보드와 그래미에서 사랑받는 정상 아티스트라고도 소개할 수 있지만… 누군가 스타는 빠와 까를 모두 미치게 만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테일러 스위프트가 바로 스타 그 자체다.
심지어 그녀는 계속해서 세상에 노래를 내놓고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으니, 그 원천이 알고 싶었다.
뭐, 이러한 수식어가 줄줄이 붙을 수 있는 인물이다보니 그녀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특히, 내가 생각하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매력이라고 해야 하나, 인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서사’, 자신이 부르는 노래부터 연예인으로서 팬과 대중에게 비춰지는 부분까지 스토리텔링을 잘 했다는 점이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반가웠다.
<더 퀸>이라는 책 제목이 칭하는 이가 누구인지는 명백하다.
저자 롭 셰필드는 <롤링 스톤>의 저널리스트이면서 또 스위프티(테일러 스위프트의 팬 명칭)인데, 그래서인지 세간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를 향해 안 좋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 또한 빼놓지 않고 언급을 하더라도 그 부분에서조차 테일러를 향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학창시절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는 그녀의 말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테일러의 경솔함을 달콤한 꾐에 넘어가 자초한 실수라고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아무튼 저자는 저널리스트이자 테일러의 팬인 스위프티이기도 한 덕분에, 콘서트 무대 뒤의 테일러도 알고 그녀의 집 식탁 위에 올려진 밥 딜런 가사집을 볼 수도 있었던 ‘테일러 스위프트 전문가’로서 이 책을 집필하기에 충분한 자질이 있다.
책에는 테일러가 인터뷰나 무대 위에서 공식적으로 한 말에서 알 수 있는 것들도 담겨있지만, 저널리스트 롭 셰필드이기 때문에 접근이 가능해서 알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말이다.
특히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영향을 준 가수와 노래에 대해 줄줄이 말할 때의 전문적인 시각이나, (테일러 스위프트가 노래에 자전적인 이야기를 부여하는 만큼) 앨범과 수록된 곡들에 대해 말할 때의 깊이를 고려하면, 저자가 그녀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추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한 애정에 기반한 책이다 보니 테일러 스위프트를 좋아하거나 그녀의 노래를 알고있는 독자일수록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에서 파생된 각 장의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겠지만 본문 곳곳에서 그녀의 노랫말 가사를 그대로 가져오거나 변형한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노래를 묘사하는 부분도 노래를 알고 있어야 더 와닿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각주가 잘 달려있는 편이기 때문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랫말 가사를 다 외우고 있거나 그녀에 대해 팬만큼 꿰고 있어야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건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저자 롭 셰필드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세계관을 친절하게 (그리고 가슴이 벅차서) 설명해주기도 하고.
덕분에 나도 흥미롭게 책을 읽으며 아티스트로서의 테일러 스위프트뿐만 아니라 (어떤 아티스트의) 팬으로서의 테일러까지 알게되어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