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과 모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백석 지음, 클로드 모네 그림 / 저녁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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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그런데 그게 백석의 시와 클로드 모네의 그림이다?
백석과 클로드 모네는 각각 시와 그림의 세계에서 대중성과 팬덤 모두를 꽉 잡고 있는 거장이지만 함께 묶으려니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데, 저녁달 출판사에서는 이런 일을 한다.
백석의 시와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엮어 책을 낸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서가 담긴 시와 서양풍의 그림이 잘 어울릴까, 하는 걱정 같은 건 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자칫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게 아니라 시와 그림의 각각의 감상을 방해할 수도 있는 게 콜라보니까 말이다.
그런데 어라…? 우려했던 것과 달리 괜찮잖아?

출판사측에서도 이 부분을 신경썼는지 시의 분위기와 가능한 어우러지는 그림을 배치했다는 게 보였다.
예를 들면 백석의 시 중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고 나면 시를 읽으며 떠오른 흰 눈으로 뒤덮인 풍경을 클로드 모네의 화폭으로 만날 수 있게 했다.

꼭 이렇게 직접적인 이미지가 아니더라도 시와 그림이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기도 했는데, ‘절망’이라는 제목의 시 옆에 자리한, 소파에 앉아있는 여인의 그림을 보면 그녀의 얼굴에 어딘가 모를 체념과 절망이 어려있어 보이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이 책 <백석과 모네>를 펼치기 전에 걱정되었던 것은 인쇄 상태였다.
그림 관련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흐리거나 디지털 파일이 깨진 것처럼 픽셀이 도드라지는 등 인쇄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우를 몇 번이나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백석과 모네>에 실린 그림은 상태가 좋은 편이다.
종이도 미술 관련 서적에서 쓰이는 것처럼 희고 반질반질하고 빳빳하더니 그림의 인쇄 퀄리티에도 신경을 쓴 모양이다.
덕분에 클로드 모네의 붓터치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준수하고 가름끈이 있는 양장본으로 제작되어 소장 가치를 높인 시화집으로, 백석과 클로드 모네의 명작들을 만나니 이미 알고있는 작품도 신선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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