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타의 딸들 - 사라 처칠, 애나 루스벨트, 캐슬린 해리먼의 이야기
캐서린 그레이스 카츠 지음, 허승철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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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타의 딸들>은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 종전을 앞두고 영국, 미국, 소련 수뇌들이 크림반도 얄타에 모여 독일 패전 이후의 청사진을 논의한 ‘얄타회담’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어찌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회담 이야기인데도 그 신경전과 외교술의 장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 이유가 있다.

‘얄타회담’이 회담이 열렸던 리바디아 궁전을 배경으로 하는 한 편의 영화라면 주연은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일 텐데, 이 책은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딸 애나 루스벨트, 윈스턴 처칠의 딸 사라 처칠, 그리고 소련 주재 미국 대사 애버럴 해리먼의 딸 캐슬린 해리먼, 이렇게 영화로 치면 조연인 세 여성의 기록을 바탕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얄타회담’을 곁에서 지켜본 세 여성은 편지를 쓰거나 수기를 남겼고, 그 기록들은 저자 캐서린 그레이스 카츠의 손을 거쳐 ‘얄타회담’ 그리고 전쟁 이후의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주는데, 앞서 영화를 예로 들었지만 정말 책을 읽고 있노라면 장면장면을 영상으로 보는 것 같았다.

또 나는 ‘얄타회담’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더욱이 신뢰가 갈 만한 책을 원했는데, 이 책은 내용의 출처가 빼곡히 적힌 미주도 든든하고 개인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방문하거나 대사로서 출장으로 얄타회담 장소와 크림반도를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으며 앞서 얄타회담에 대한 책을 번역한 경험이 있다는, 이 책을 옮긴이에 대해서 알게 되니 믿고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

거기에다 책에 인용된 서신이나 일기의 친밀한 표현과 정치인, 군인들 사이의 직업적 표현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하여 영어영문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고, 독자가 책을 수월하게 읽는 데 도움이 되도록 본문 이전에 책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을 정리해둔 부분에서 미국/영국/소련 대표단뿐만 아니라 번역서에는 원서에는 정리되어 있지 않은 루스벨트/처칠/해리먼 가족까지 추가하여 배려했다는 것도 이 책에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같은 장면도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얄타회담’의 주연이 아닌 조연의 시선으로 무대의 뒤까지 보는 듯하여 흥미로우면서도 ‘얄타회담’에 대해서 알아가고 전쟁의 폐해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전쟁을 일으킨 지금 읽으니 더 의미깊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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