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이 새옷을 입고 특별판 양장본 리커버 에디션으로도 출간되었다.사실 단테의 <신곡>은 여러 예술 작품에 영향을 미쳤고 그 안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한 번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내용이 무거워 보이는 데다 또 분량도 적지 않아서 손이 잘 가지를 않았다.그러던 차에 300여 점의 명화와 함께 단테의 <신곡>을 읽을 수 있다는 이 책의 소식을 본 것이다.정확히 말하자면 단테의 <신곡>을 읽는다기보다 맛볼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원문을 모두 번역한 것이 아니라 한 권으로 펴내기 위해 원작을 압축해서 정리한 것이기 때문이다.책소개에 ‘어렵기만 한 <신곡> 원문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서 쓰다’라고 적힌 것을 보고는 글이 편집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편역자의 말에 따르면 그러하다.그런데도 책이 550페이지가 넘어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책에 수록된 이미지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이었으니, 한 페이지에 그림이 한 장씩은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조각이나 건물 같은 사진 자료도 있지만 대부분 그림이고, 작은 크기로 수록된 그림부터 양쪽 페이지를 꽉 채운 그림까지, 그리고 <신곡>의 장면뿐만 아니라 잠깐 언급되는 인물의 인물화도 볼 수 있었다.이렇듯 그림의 수를 보면 넘친다는 느낌마저 들지만, 또 그림이 아쉽기도 했다.이중 선명하지 못한 이미지가 한두 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신곡>을 ‘명화로 보는’ 것이 핵심인 책인 만큼 명화의 인쇄의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더 큰 이미지가 선명한 것을 보면 선명한 이미지로 인쇄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았을 텐데 출판사에서 좀 더 신경썼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도 글을 읽기 쉽게 편집하고 풀어 썼으며 지옥-연옥-천국을 거치는 단테의 사후세계 여행을 여러 그림과 함께 하는 것은 문턱을 낮추고 <신곡>을 좀 더 흥미롭게 느끼게 하기 때문에 단테의 <신곡>을 어렵다고 느끼는 독자에게 이 책이 또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