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아일리시 - I’M THE BAD GUY,
안드리안 베슬리 지음, 최영열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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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배드 가이>로 미국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하고 미국 최고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의 5관왕이 되어 커리어 정상을 찍고 대세가 된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는 미국에서 먼 대한민국에 있는 사람들까지 사로잡은데다, 기이한 분위기의 속삭이는 듯한 노래를 부르고 아이들이 할로윈 코스프레를 할 정도로 확고하고 개성있는 스타일의 빌리 아일리시에게 나도 관심이 가서 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이렇게 책도 읽게 되었다.

다른 수많은 유명 팝스타를 뒤로하고, 안팎을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커버의 뚫린 공간 사이로 빌리 아일리시의 눈빛을 볼 수 있는 것이 빌리 아일리시스러운 디자인이라는 생각에 멀리서 보아도 빌리 아일리시를 떠올리게 하겠다 싶은, 빌리 아일리시에 대한 책이 국내에도 번역되어 출판된 것을 보면 빌리 아일리시가 정말 대세는 대세구나 싶다.

이 책은 빌리 아일리시가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랐는지부터 시작해서 어떤 과정을 밟아가며 미국 최대 음악 시상식 그래미에서 5관왕을 한, 팝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아티스트가 되었는지를 다루었다.

빌리 아일리시는 (생계를 위해서 다른 일도 하기는 했지만) 배우였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학교에 가는 대신 오빠 피니어스와 함께 홈스쿨링으로 교육을 받았는데,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어려서부터 아빠가 만든 믹싱테이프를 듣고 엄마가 가르치는 작곡 수업에 참가하고 집 안에는 악기가 굴러다니는 (피아노가 세 대나 있었다고 한다)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니 피니어스와 빌리가 음악을 하게 된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거기에다 오빠 피니어스는 연기도 했지만 밴드 활동을 했고, 그의 경험치는 빌리에게 큰 보탬이 된다.
빌리 아일리시에 대해 말하면서 그의 오빠 피니어스를 빼놓을 수는 없을 텐데, 빌리와 피니어스는 함께 홈스쿨링을 하고 음악을 하면서 보통의 남매보다 더 끈끈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였으며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는 오빠 피니어스가 작곡을 하고 빌리가 작사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등 두 사람이 함께 만든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빌리가 뜨면서 피니어스도 업계로부터 뜨겁게 러브콜을 받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가 되었다.

아무튼 어려서부터 음악에 둘러싸여 자란 빌리는 원래 춤을 췄지만 부상을 계기로 노래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오빠 피니어스와 함께 자작곡 공유 플랫폼인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노래 <오션 아이즈>가 주목을 받으면서 ‘빌리 아일리시’라는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부터 흥미로운 그의 음악적 서사와 행보가 참 빌리 아일리시 답기 때문일까, 프로듀서에게 발굴되어 지원 사격을 받으며 데뷔해서 음악 차트 상위권을 목표로 활동한 것이 아니라 다른 전략으로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고 작은 무대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사람들의 귀와 눈을 사로잡아 월트 투어를 하고 미국 최고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의 상을 휩쓸고 영화 <007> 주제곡을 불러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읽는 것은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다.

그리고 삐까뻔쩍한 스튜디오가 아니라 피니어스의 방에서 탄생했다는 빌리 아일리시의 음악 하나하나가 만들어진 과정과 노래가 담고 있는 이야기와 저자가 음악을 묘사한 글을 읽고 있노라면 노래를 직접 들어보고 싶어져서 책을 읽으면서 유튜브에서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를 몇 곡이나 찾아듣게된다.
그래서 본문이 끝난 뒤에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와 주요 활동이 표로 정리되어 있는 것이 좋았다.

또 빌리 아일리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넉넉한 티셔츠와 반바지로 편해보이면서도 화려한 스타일로 무대 위를 뛰어다니거나 시상식에 참여하거나 인터뷰를 하는 모습 등을 책 뒷쪽에 실려 있는 사진에서 볼 수 있다.
빌리 아일리시가 어렸을 적 음악과 함께 한 모습이나 빌리 아일리시의 여러 노래가 탄생한 방구석 스튜디오도 궁금했는데, 그런 사진은 없지만 접이식 미니 브로마이드(책의 두 배 크기다)도 있다.

사실 빌리가 여성혐오를 하고 폭력범죄를 저지르며 임신한 여자친구를 감금 폭행까지 한 XXX텐타시온을 추모했다는 것을 알고 내 안에서 빌리 아일리시의 이미지가 좀 깨지기는 했지만,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빌리 아일리시와 그의 노래에 대해 더욱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은 빌리 아일리시를 좋아한다거나 빌리 아일리시가 누구인지 어떤 가수인지 궁금하다면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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