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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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를 향한 많은 독자들의 큰 사랑에 힘입어 이번에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가 출간되었는데,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꿈 제작자의 손에서 꿈이 만들어지고 손님들이 달러구트 꿈 백화점 같은 상점에 방문하여 원하는 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세계가 참 따뜻하고, 또 그 세계는 소설을 읽으면서 너무나 잘 그려져서 디즈니 영화 <인 사이드 아웃>을 보았을 때처럼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있는 세계에 푹 빠져 감동을 받으며 소설을 읽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에서 페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 근무 1주년을 맞아 첫 연봉협상도 하고 비로소 꿈 산업 종사자로 인정을 받아 개성있는 꿈 제작사들과 민원관리국이 있는 컴퍼니 구역을 드나들 수 있는 출입증도 생겼다.

그리하여 페니와 동료 모태일은 달러구트와 함께 처음으로 컴퍼니 구역, 정확히 말하자면 컴퍼니 구역에 위치한 민원관리국에 방문해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대한 민원을 확인했는데, 심각한 두 가지 민원 중 하나가 페니에게 주어진다.


그 민원은 792번 단골손님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자신에게서 꿈을 빼앗아가지 말라는 호소였다.

꿈을 빼앗지 말라니, 누가 꿈을 훔치기라도 한다는 걸까, 꿈을 꾸지 못하게 됐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페니와 마찬가지로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다가 792번 단골손님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된다.
792번 단골손님의 상황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더라도 독자가 792번 단골손님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길지 않은 분량의 글 안에 그의 이야기를 잘 풀어냈고, 더 나아가 792번 단골손님과 꿈 제작자의 대화는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 소설을 읽는 독자 모두에게 와닿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힘은 제가 가진 행복에서 나오고, 의욕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열망에서 나와요. 저는 이곳에서 저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의 희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기쁜 일이죠. 하지만 제가 하는 행동은 대부분 그저 내가 행복하기 위함이에요.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되기 위해 평생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처음 만든 꿈도 마찬가지에요. 그 꿈은 해안에서 멀어지는 범고래의 시점으로 진행돼요. 그건 제 자신을 나타낸 거였어요. 제가 살아가기에 너무나 제약이 많은 이 세상을 벗어나고 싶었어요. 다리 한쪽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두 다리를 아예 쓰지 않아도 더 큰 세상을 보은 범고래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됐어요. 바다에 빠지면 죽은 줄 알았는데, 그 아래에 더 큰 세상이 있더라고요. 지금은 참 다행이다 싶어요. 만약 내가 해안을 달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굳이 바다에 뛰어들려고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p.101-102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으면서 내가 꿈을 꾸는 이유도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외부 손님으로 방문해서 꿈을 샀기 때문이지만 다른 외부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나는 예전에 온라인에서 보았던 루시드 드림, 그러니까 자각몽을 꾸는 방법을 시도해볼까 하기도 했는데, 자각몽 꾸는 방법이 꿈일기를 쓰는 것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루시드 드리머인 1번 단골손님의 이야기가 20년도 더 전에 쓴 꿈일기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참 자연스러웠다.

민원관리국에서 받은 심각한 민원 두 개 중 하나가 페니에게 주어진 792번 단골손님의 민원이었다면, 달러구트가 가져간 나머지 하나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1번 단골손님이라는 특별한 숫자를 단 만큼 남다른 단골 손님의 민원이었던 것이다.
루시드 드리머인 1번 단골손님은 다른 손님들과 달리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있는 세계에 방문한 일을 다 기억했고,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무뚝뚝한 매니저 비고 마이어스와도 인연이 있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세계가 책을 읽는 우리에게도 이토록 매력적인데 그 세계를 직접 경험하는 1번단골손님에게는 얼마나 달콤했을까?
1번 단골손님은 현실세계보다 꿈 속 세계를 더 찾게 되어버렸고, 심지어 루시드 드림을 꿀 수 있는 능력도 사라지게 될 예정이었다.
잠이 든 이후의 세계에 푹 빠져 지나치게 정을 붙였는데 앞으로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방문하더라도 기억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여기까지가 1999년에 있었던 일이고, 그로부터 20년도 더 지난 현재 1번 단골손님은 어떤 꿈을 꾸더라도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오래된 기억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손님의 꿈에 직원이 직접 등장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에 1번 단골손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을 고민해야 했는데, 역시나 우리의 주인공 페니는 규정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1번 단골손님에게 더욱 와닿을 방법을 생각해낸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에서는 이 두 단골손님의 민원을 해결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초반에 등장하여 궁금증을 자아냈던 녹틸루카 세탁소 이야기라던지 달러구트가 기획한 파자마 파티 이야기 등 다른 이야기도 읽을 수 있지만, 나는 소설의 절반을 이끌어간 이 단골손님의 민원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가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설인 만큼 나 또한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번에 출간된 이 두 번째 책은 더욱 이입하게 만드는 이야기와 강력한 메세지를 담아 첫 번째 소설보다 더 좋았다.
그래서 소설은 꿈속이 아무리 따뜻한 세계일지라도 현실로 눈을 돌려 계속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세계관은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앞으로 풀어갈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나는 세 번째 소설도 기다리고자 한다.
첫 번째 책보다 더 좋았던 두 번째 책이었으니 이번에도 대박이 예상되기 때문에 세 번째 책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며.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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