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 사라진 그림자 - 원작 애니메이션과 함께 보는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리즈 브라즈웰 지음, 성세희 옮김 / 라곰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팬 픽션이 아닌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이기 때문에 더욱 읽는 재미가 있는 <what if> 시리즈인 <피터 팬 사라진 그림자>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같은 시리즈인 <겨울왕국, 또 하나의 이야기>와 <뮬란 새로운 여정>이 영화 개봉에 맞추어 출간되었고 <피터팬>은 실사 영화가 만들어질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밀라 요보비치의 딸이 웬디 역으로 캐스팅 되었고 팅커벨 역으로는 흑인 배우가 캐스팅 되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터팬>을 바탕으로 쓰인 이 책은 나중에야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일찍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겨울왕국, 또 하나의 이야기>와 <뮬란 새로운 여정 >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피터 팬 사라진 그림자>도 놓칠 수 없었다.

<피터 팬 사라진 그림자>는 국내에 먼저 출간된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what if> 시리즈 두 권과는 다르게 양장본, 그것도 내가 선호하는 패브릭 재질의 양장본이 초판 한정으로 출간되었기 때문에 꽤나 신경 썼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손에 박이 묻어나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피터팬>이 변주된 이야기가 애니메이션 장면과 함께 펼쳐졌는데, 애니메이션 스틸 이미지가 선명하지는 않지만 영화가 1953년 작으로 거의 70년 가까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오히려 그 시절 애니메이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이야기는 피터 팬이 웬디의 집에 그림자를 두고간 지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된다.
웬디의 두 남동생 존과 마이클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었고, 열여섯 웬디는 당시의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지 않고 가정교습을 받고 집안일을 하며 두 남동생을 보살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동생들과는 다르게 수첩에 피터 팬과 네버랜드의 이야기를 적으며 피터 팬이 그림자를 찾으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웬디를 보다못한 부모님이 무려 남자아이들 다섯 명을 돌보라며 아일랜드로 보내려고 한다.
그러자 웬디는 더는 피터 팬을 기다리지 않고 한밤 중에 집을 나와서 피터 팬의 그림자로 후크 선장과 거래하여 배를 타고 네버랜드로 향했다.

원하던 네버랜드에 도착한 웬디는 처음에 만들었던 이야기에서 구출했던 늑대 루나와 피터 팬과 함께했던 ‘잃어버린 소년들’을 만나고, 피터 팬의 그림자를 되찾아주기 위해 웬디를 찾아다니던 팅커벨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피터 팬에 대한 오해도 풀고 네버랜드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웬디는 네버랜드에 오기 위해 자신이 저지른 일을 바로 잡고 후크 선장을 막기로 결심하고 요정 팅커벨과 함께 피터 팬을 찾아 네버랜드를 모험한다.


“용감하고도 숭고한 행동이었어. 나를 위해 너의 그림자를 포기하다니. 고마워. 내가 널 그렇게 대했는데도....... 난 그럴 자격이 없는데. 이제 넌 런던으로 돌아갈 수 없잖아.”
“뭐라고?”
웬디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림자가 없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
“하지만 왜? 피터는 런던에 그림자를 두고 이곳에 돌아왔잖아!”
“피터는 요정과 다름없는 존재잖아. 넌 인간이고. 이곳은 달라. 런던에서처럼 그림자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 하지만 인간 세상에선 그림자에 대해 굉장히 엄격하잖아. 미안해.”
“난 런던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는데 뭐.”
웬디가 말했다. 하지만 그건 조금 거짓말이었다. 웬디는 늘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p.223


<피터 팬 사라진 그림자>는 피터 팬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피터 팬이 아닌 웬디이며 웬디와 팅커벨의 우정이 돋보이는 이야기로, 웬디와 팅커벨은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고 모험 중 위기를 함께 겪으면서 단단한 관계가 된다.


“어쨌든, 난 피터나 너 없이, 혼자 여기까지 올 방법을 찾아야 했어. 대가나 결과 같은 건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 비록 내가 원했던 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난 마침내 나의 모험을 하고 있어. 난 정말 진심으로, 친구로서 너와 함께 여행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야. 나는 네 적이 아니야, 팅커벨. 내가 너에 대해 알았더라면, 아마도 너의 굉장한 팬이 되었을 거야.”

p.196


그리고 <피터 팬>의 배경이 되는 시대에 여자들에게 요구되는 것들을 나름대로 피하려고 하고, 피터 팬을 기다리는 웬디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피터 팬을 찾아 모험을 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웬디가 되었다는 것도 좋았다.
이렇듯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피터 팬> 속의 웬디와 요정 팅커벨의 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면 동심으로 돌아가 읽는 <피터 팬 사라진 그림자>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웬디는 남을 돌봐주는 일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하는 소녀가 아니라, 모험과 도전을 하고 싶고, 아침에 눈을 뜨는 이유와 인생의 목적을 찾고 싶은 사람이 되었으니까. 그런데 웬디기 런던의 삶도 바꿀 수 있을까? 그래서 네버랜드로 도망쳐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게 할 수 있을까? 무엇으로 웬디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런던에서, 웬디가 할 수 있는 일들 중에 무엇이 웬디를 행복하게 할까?

p.268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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