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랑스어로 행복한 인생을 배웠다
손원곤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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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지는 좀 되었는데 아직도 왕초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나태한 내 성정도 한몫했지만 영어와 달리 내가 관심을 가지고 흥미로워하는 프랑스어 콘텐츠가 별로 없다는 것이 프랑스어 배움이 더딘 이유 중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했다.
어떤 이유로든 프랑스어 배우는 속도가 더디던 중에 프랑스어를 열정적으로 공부하며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 나도 자극을 받고 프랑스어를 계속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펼쳐보았다.

책은 저자 손원곤 씨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미국 여행을 했던 이야기가 잠깐 나오고 대부분은 프랑스 파리에서 지냈던 이야기를 하며 알제리와 모로코에서 프랑스어 통번역을 했던 경험까지 담고 있다.
그러면서 프랑스 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프랑스에 대한 흥미가 생기게 하고, 저자가 1년만에 프랑스어 능력시험 최고 레벨이라는 DELF B2에 합격한 비결인 프랑스어 공부 방법도 알려준다.

평범한 공대생이었던 저자의 인생을 바꾼 것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저자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경험을 통해서 더 넓은 세상을 보았으며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좋은 경험을 했고, 그것이 프랑스어를 배우고자 프랑스 파리로 떠나겠다는 결정을 하는 데 바탕이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사는 저자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는데 저자는 기본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었다.
미국 여행을 갔을 때에는 하버드에 가서 길거리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파리에서 생활할 때는 자신의 관심사를 살려 파리 패션위크 때 스트릿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파리에서 스트릿 포토그래퍼로 활동할 때는 패션 웹사이트에 사진을 팔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용돈까지 벌었다.
파리에서 지내면서 한때는 한번에 다섯 가지 일을 하기도 했을 정도로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게다가 프랑스어에 최대한 노출되도록 노력하며 열심히 어학 공부를 해서 프랑스어는 잘 들리지도 않던 저자는 6개월만에 현지인과 2시간 동안 대화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 1년만에 프랑스어 능력시험 최고 레벨인 DELF B2에 합격했으며 알제리와 모로코에서 통번역 일을 했다는 이야기는 책을 읽는 독자에게 자극을 주고 어학 공부의 동기부여가 된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계속 신경쓰이는 것이 있었다.
책에서 가져온 다음 문장을 보자.


“ 내가 일을 하는 동시에 프랑스어 실력이 향상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주문하기 전 프랑스 현지인들은 각각 메뉴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p.70”


이 문장을 읽으면서 이상하다고 느낀 게 나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문장을 옮기다가 실수로 오탈자를 만든 게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니다.
나는 책 속 문장을 그대로 옮겼고, 위와 같은 문장들은 책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되지 않거나, 한 문장 안에서 어휘를 반복해서 사용하거나, 조사가 잘못되었다거나 하는 이유로 부자연스러워 매끄럽지 못한 문장이 여기저기에 있었던 것이다.
사람이 글을 쓰다보면 어색한 문장을 만들 수도 있지만 출판되는 책이니 교정/교열 과정을 거쳐서 이러한 문장들이 보완되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확고한 인생 철학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며 열심히 사는 저자의 모습을 보고, 저자의 파리 생활기를 읽으며 파리의 잔디밭에 앉아 에펠탑을 바라보며 와인을 마시거나 카페 테라스에서 커피와 크루아상을 먹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일은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데에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삶에 자극이 되었지만, 글이 다듬어졌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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