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새로운 여정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엘리자베스 림 지음, 성세희 옮김 / 라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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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겨울왕국2> 개봉에 맞춰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What if> 시리즈인 <겨울왕국, 또 하나의 이야기>가 출간 되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개봉이 연기 되긴 했지만 <뮬란> 실사 영화 개봉에 맞췄는지 이번에는 <뮬란 새로운 여정>이 출간되었다.

뮬란은 동아시아계 여성인데다,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 라고 불리는 <뮬란> 이전의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떠올려보면 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여자 주인공 뮬란이 등장하는 이 영화를 나만이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게 이해될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뮬란>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되었으면 어땠을까 가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같은 시리즈로 먼저 출간된 <겨울왕국, 또 다른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서 <뮬란 새로운 여정>도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됐다.
또 작가 엘리자베스 림이 하버드에서 동아시아학을 부전공했다는데 <뮬란>은 동아시아의 중국을 배경으로 했기에 작가의 경력은 그녀가 쓴 <뮬란>의 다른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소설의 등장인물과 그들의 관계, 그리고 설정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뮬란 새로운 여정>을 읽기 전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뮬란>을 봐야 한다.
작가가 독자들이 <뮬란>의 내용을 알 것이라 생각하고 소설을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의 시작은 중국을 침략하는 샨유가 이끄는 훈족과 (아버지 대신 남장을 하고 ‘핑’이라는 이름으로 군대에 들어간 파 뮬란이 속한) 리 샹 대장의 부대가 전투를 벌이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훈족에게 둘러싸인 리 샹 대장의 군대는 위기를 맞았고 뮬란이 기지를 발휘해 대포로 눈사태를 일으켜서 위기를 피한다는 것은 애니메이션 영화와 같지만, 대포를 발사한 직후 뮬란이 방심한 사이에 적에게 공격 당했을 때 뮬란 대신 샹이 깊은 부상을 입게 되었다는 것부터는 영화와 달라진다.
뮬란은 군대를 지키고 샹은 뮬란(핑)을 지킨 것이다.
이후 뮬란은 죄책감을 느끼고 샹을 살뜰히 보살피지만 리 샹의 아버지인 리 장군의 유령을 만나서 그날 밤이 지난 아침이면 샹이 죽게 될 것임을 알게 된다.
뮬란은 샹의 죽음을 막기 위해 리 가문의 수호신인 사자 쉬쉬와 함께 염라대왕을 만나러 저승으로 떠났고, 그 여정을 소설을 읽으며 따라갔다.


이렇게 이야기의 무대가 달라진 만큼 이야기 자체도 영화와 많이 다르고, 중간중간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있기는 해도 비중이 많지 않았는데, 그래서 <뮬란>의 등장인물과 설정을 신선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다.
제목 그대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여정’을 담은 것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와 이 소설의 차이가 벌어진 만큼 책에 수록할 영화 장면을 선택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최대한 소설의 흐름에 어울리는 영화 장면을 선택해서 넣으려고 했기 때문에 소설 상황과 영화 스틸 사진에 약간 차이가 보여도 (예를 들면 뮬란은 남장을 해서 ‘핑’인 상황인데 그때 옆 페이지영화 장면에는 본래 여자인 ‘뮬란’이 있다든가) 소설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영화 장면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자?”
“나는 뮬란이다.”
그녀가 검을 높이 들었다. 자신의 본모습으로, 그러니까 남장한 여자가 아닌 진짜 여자의 모습으로 싸운 적은 없었다. 이제 뮬란은 더는 감추지도, 흉내내지도 않았다. 자신과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까 겁내지도 않았다. 이것이 그녀가 늘 원했던 자신의 모습이었다. (...) 그 가면을 벗은 것은 아주 신나는 일이었다. 그것만으로 용기가 생겼으니까.

p.302



디즈니에서 <뮬란> 실사 영화를 제작할 거라는 소식을 봤을 때부터 기대했지만 주연 배우가 홍콩 경찰의 폭력을 옹호하는 의견을 밝힌 것을 보고 실사 영화 <뮬란>을 보지 않기로 해서 아쉬웠는데, 그런 나의 마음을 이 소설 <뮬란 새로운 여정>이 달래주었다.

코로나19로 <뮬란> 실사 영화 개봉이 미뤄져서 기다리는 사람이나 나처럼 실사 영화를 보지 않기로 한 사람에게 이 소설은 <뮬란>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찾아보니 <겨울왕국>과 <뮬란>외에도 다양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가 <What if> 시리즈로 만들어졌는데, <겨울왕국, 또 하나의 이야기>와 <뮬란 새로운 여정>이 사랑 받는다면 국내에 다른 소설도 소개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나는 파 뮬란이다. 가족과 중국을 위해 목숨을 거는 소녀. 죽어가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저승으로 내려온 소녀. 마침내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전투에 전투를 거듭한 소녀. 이제 난 알았어.”

p.368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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