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1
버지니아 L. 캠벨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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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역사 중에서도 사람들이 주목하는 역사가 있는데, 바로 고대 최대의 제국인 로마 제국으로 잘 알려진 고대 로마 시대가 그렇다.

이전부터 수많은 책이 출간되었을 정도로 관심받는, 찬란했던 고대 로마의 역사는 어떤 형태로 나아 전해지고 있을까.

이 책은 고대 로마의 시작부터 몰락까지를 시기별로 나누어 그 시기 고대 로마 역사를 설명한 후에 본격적으로 다양한 유물을 큼직하고 선명한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그간 사진이나 그림이 중요한 책임에도 흐릿하거나 꺠진 이미지가 수록되어서 아쉬웠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아쉬움 없이 큼직하고 선명한 사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더 특별한 이유는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라는 이름에 있다.

사진으로 본 유물을 박물관이나 유적지에 가서 직접 보았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크거나 작았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

나는 교과서 속 사진으로만 보았던 옛 장신구들을 박물관에 가서 직접 보았을 때 하고 다니기 힘들었겠다 싶을 정도로 커서 놀랐던 적이 있고, 반대로 생각보다 유물이 작아서 김이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유물의 크기를 수치고 적어 알려주는 책도 있지만 아이들은 수치를 봐도 잘 와닿지 않을 것이고, 성인인 나에게도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가 사용한 방법이 더 와닿았다.


그 방법이 무엇이냐 하면, 유물과 사람의 손바닥을 비교하여 유물의 크기를 가늠하게 한 것이다.

유물 사진 옆에 아이코으로 해당 유물과 사람의 손바닥 실루엣이 그려져 있어 그것을 보면 유물의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크기가 큰 유물들은 손바닥이 아니라 사람 실루엣과 비교해놓아서 크기를 가늠하는 데 더 도움이 되었다.

내가 앞서 말한 짧은 경험담에서 드러나듯 크기는 유물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물의 크기를 대략적으로 아는 게 좋다.

그리고 손바닥이나 사람으로 크기를 비교하는 건 자연스럽게 직접 유물을 마주할 때를 상상하게 해서 더 재미있게 유물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유물의 출처, 연도, 소장된 박물관 등의 정보와 함께 이 유물이 어디에 쓰였는지와 특징을 알려주는데, 사진 속 유물을 보며 유물 이야기를 읽으면 고대 로마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 책으로 고대 로마인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던 소품부터 번쩍이는 금으로 된 장신구와 섬세한 조각이나 벽화 같은 예술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는데, 나는 사람 냄새가 날 것만 같은 유물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면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을 때 탄화되어 모양이 그대로 보존된 '탄화된 빵'과 '고양이 발자국이 찍힌 로마 타일'이 그러한데, 지금도 길을 걷다가 보면 콘크리트 반죽이 굳기 전에 동물이나 사람이 밟아서 발자국이 나 있는 걸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풍경이 그 옛날에도 있었다니 고대 로마가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보다시피 로마 타일에 찍힌 고양이의 발자국이 귀엽기도 하고!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처럼 고대 로마의 도서관에 관심이 갈 거라 생각하는데, 도서관 규칙의 일부가 새겨진 '판타이노스의 도서관 규칙들' 대리석 명판을 보며 당시 도서관의 모습을 조금 상상해볼 수 있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건물에서 책을 가지고 나가는 것을 철저하게 금지했다고 하니 참고 도서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은 유물은 '탄화된 아기 요람'이다.

이 유물도 베수비오 화산 폭발 때 즉시 탄화되어 보존된 물품 중 하나인데, 화산 폭발 당시 잠들어있던 아기의 유해와 함께 발견되었다는 사연에 유물의 모습이 더 쓸쓸해 보였다.

또 아기 요람 하니 생각난 건데, 뜨개질로 만들어진 '어린아이의 왼쪽 양말'은 보존이 잘 되어서 고대 로마의 것으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고, 뜨개질의 역사가 내 생각보다 더 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로마 저주 서판'은 그 이름부터가 무시무시한데, 납조각에 신이 앙갚음 해주기를 바라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로마 제국 전역에서 흔히 사용되었으며 암호로 적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렇게 흥미로운 유물들을 큼직하고 선명한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이어서 나처럼 고대 로마에 관심이 있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가 중요한 요즘이니 박물관이나 유적지에 가는 기분을 이 책으로 내보는 것도 좋겠다.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로는 현재 성안북스 출판사에서 이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와 <인류 문명의 보물 고대 그리스> 두 권이 출간되었고 앞으로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와 <대담하고 역동적인 바이킹>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나는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고대 이집트의 유물이 담긴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를 만나기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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