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포스터 북 by 에드가 드가 아트 포스터 시리즈
에드가 드가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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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간에 여는 작은 전시회'라는 테마로 아르테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더 포스터 북> 시리즈.

이번에는 오귀스트 르누아르와 에드가 드가의 작품을 각각 10장씩 담은 두 권이 세상에 나왔다.



A3 크기의 명화가 담긴 <더 포스터 북>을 직접 보니 크기가 커서 시원시원하기까지 했다.

비닐을 뜯어 책을 펼쳐보면 양쪽 날개가 책처럼 엮인 아트 포스터를 감싸고 있는 형태로, 오른쪽 날개에는 수록된 작품 사진과 간략한 작품 소개가 위치했다.



책에는 아래와 같은 작품들이 수록되었다.


<더 포스터 북 by 오귀스트 르누아르>

시골에서의 춤(Dance in the Country), 1883 / 도시에서의 춤(Dance in the City), 1883 / 잔 사마리의 초상(Jeanne Samary in a Low-Necked Dress), 1877 / 우산(The Umbrellas), 1886 / 두 자매(Two Sisters), 1881 / 신문을 읽는 모네(Claude Monet Reading a Newspaper), 1872 / 책을 읽는 두 소녀(Two Girls Reading), 1891 / 해변가의 소녀들(Young Girls on the Ricer Bank), 1894 / 아스니에르의 센 강변(The Skiff), 1875 / 뱃놀이하는 사람들의 점심 식사(Luncheon of Boating Party), 1881



<더 포스터 북 by 에드가 드가>

사진사 앞에 선 무용수(Dancer in Front of a Window), 1877 / 스타(The Star), 1877 / 휴식을 취하는 무용수들(Two Dancers Resting), 1874 / 무용화를 고쳐 매는 무용수(Dancer Fastening Her Pump), 1885 / 무용수들(Dancers), 1895 / 무용수(Dancer), 1880 / 무대 위의 두 무용수(Two Dancers on a Stage), 1874 / 무대 위에서의 연습(The Rehearsal Onstage), 1874 / 오페라좌의 무용실(The Dance Foyer at the Opera), 1872 / 연습실의 무용수들(Dancers at Rehearsal), 1877



사실 그동안 예술 계통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인쇄 상태인 그림과 사진을 얼마나 많이 봐왔던가...

그래서 <더 포스터 북>도 펼쳐보기 전에는 반신반의했는데, 명화로 꽉 채워진 것부터 화가의 이름을 담아 감각적으로 디자인된 것까지 다양한 포스터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명화의 질감이 드러나는 인쇄 상태를 보고 눈이 즐거워 만족스러웠다!

<더 포스터 북>은 작품의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권별로 다른 용지를 선택했다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두꺼운 종이 위에 인쇄된 그림을 보니 책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신경을 썼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렇게 큼직한 명화를 눈 앞에 두고 보는 건 책에 자료로써 수록된 그림이나 모니터 속 작은 크기의 그림을 보는 것과는 느껴지는 감동의 크기가 다르다!



(스타 The Star, 1877 by 에드가 드가)


(책을 읽는 두 소녀 Two Girls Reading, 1891 by 오귀스트 르누아르)


(아스니에르의 센 강변 The Skiff, 1875 by 오귀스트 르누아르)


집과 방 분위기를 바꿀 때 조명, 침구, 그리고 사진이나 포스터 등을 이용하면 좋다고 하는데, 나는 이번에 <더 포스터 북>의 포스터를 활용하면서 그림 하나로 공간이 얼마나 화사해질 수 있는지,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는지 체감했다.

특히 자가가 아닌 경우 다른 인테리어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더 포스터 북>을 셀프 인테리어로 활용하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포스터로 활용하기 전에 책을 보듯 포스터를 넘겨가며 한참 작품을 감상하니 오귀스트 르누아르와 에드가 드가의 작품은 둘 다 빛을 담고 있지만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은 따뜻한 빛이, 에드가 드가의 작품은 어둠과 빛의 대비가 두드러진다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전시회처럼 여러 작품을 벽에 붙여놓고 비교하며 감상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 중에는 '책을 읽는 두 소녀(Two Girls Reading), 1891'가 그리고 에드가 드가의 작품 중에서는 '스타(The Star), 1877'가 가장 마음에 들어서 또다시 둘 중 어떤 작품을 먼저 걸어놓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그렇게 고민 끝에 선택한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책을 읽는 두 소녀(Two Girls Reading)를 휑했던 파벽돌 벽에 붙여놓았다.



포스터를 벽에 붙일 때 보니 (물론 액자에 넣으면 포스터가 더 오래가고 더 멋스럽기야 하겠지만) 포스터 종이가 두껍고 빳빳해서 액자에 넣지 않아도 벽에 밀착이 잘 되고 허술해 보이지 않다는 점도 좋았다.

재미있는 게, 책 형태로도 감상할 수 있는 포스터를 뜯으려니 아까워서 망설이면서도 막상 포스터를 뜯을 때는 깔끔하게 분리되어 떨어져서 쾌감이 느껴지는 이상한 경험을 했다. 



휑했던 벽에 아름다운 그림이 들어오니 포스터를 활용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명화 감상도 하고 공간에 작은 변화가 찾아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더 포스터 북> 한 권당 10장씩 포스터가 수록되어 있으니 교체도 하고 다른 구성으로 꾸미기도 하면서 즐겨야겠다.

계산해보면 온라인 서점 기준으로 장당 2300원, 2500원 정도 하는 셈인데, 크기, 디자인, 종이, 인쇄 상태, 제본 모두 만족스러워서 그 값을 톡톡히 하는 포스터들이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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