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또 하나의 이야기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젠 캘로니타 지음, 성세희 옮김 / 라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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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겨울이 찾아오고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영화 <겨울왕국2>가 개봉하면서 다시 한번 겨울왕국 열풍이 불고 있다.

이때 우리에게 함께 찾아온 책들도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책 <겨울왕국, 또 하나의 이야기>이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은 영화 <겨울왕국>과는 다른 이야기라는 것에 있다.

우리는 서사가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즉 영화나 소설 같은 것을 보거나 읽으며 만약 이랬다면 (What if...)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보곤 한다.

그런 생각은 팬픽션(팬픽)으로 탄생하기도 하는데, 이 소설은 영화 <겨울왕국>에서 엘사와 안나가 어렸을 때 트롤 파비 할아범이 안나에게서 엘사의 마법과 같은 능력에 대한 기억을 지웠던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둘 모두에게 엘사의 능력에 대한 기억은 물론이고 둘이 자매라는 기억도 사라져 버린다면 하고 상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 소설은 팬픽이 아니라 엄연한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로, 디즈니에서 공인한 겨울왕국의 또 다른 이야기이니 팬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나는 영화 <겨울왕국2>는 보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겨울왕국>은 보고 이 소설을 읽기를 추천한다.

<겨울왕국> 영화 속 장면이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영화를 봐야 더 수월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소설을 읽을 수 있다.

이 말은 <겨울왕국> 영화 스틸 사진이 곳곳에 쓰였다는 것뿐만 아니라 영화와는 다른 이야기임에도 작가가 영화 속 장면을 잘 활용해서 독자가 소설을 읽으면 저절로 머릿속에 영상이 재생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엘사는 아렌델의 왕국에서 왕과 왕비와 함께 외동딸로 자라고 안나는 아렌델이 내려다보이는 마을 하몽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부부 토말리와 요한의 양녀로 자라는데, 왕 아그나르와 왕비 이두나 그리고 왕비 이두나의 오랜 친구 토말리와 토말리의 남편 요한은 엘사와 안나에게 자매가 있다는 사실, 더불어 안나에게는 안나가 공주라는 사실을 비밀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왕과 왕비는 배를 타고 2주간 외교 여행을 떠나게 되어 엘사 혼자 궁에 남게 되는데, 엘사가 "꼭 가셔야 해요?" 하고 묻는 장면은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빼다 박은 듯했다.

그리고 영화를 본 나는 그렇게 떠난 왕과 왕비가 실종되어 돌어오지 못할 것을 아니 더욱 슬픔에 목이 멨다.


엘사에게는 이제 영화에서보다 더한 상황이 됐다.

안나에 대한 기억이 없으니 엘사에게는 가족이라고는 하나도 남지 않고 완전히 혼자가 된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

게다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마법 능력까지 발동되어 더욱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나 대신 올라프가 엘사 곁에 있게 된다.


아니, 네가 왜 거기에서 나와?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이에 대해 설명하자면, 책 띠지의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나!"라는 말은 엘사와 안나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겨울왕국>의 등장인물들, 엘사, 안나, 올라프, 크리스토프, 스벤 그리고 (별로 반갑지 않은 둘인) 한스와 위즐튼 공작까지, 다른 방식으로, 약간을 달라진 관계이긴 하지만 모두 만나게 되니까.

여기에서는 왕과 왕비의 추도식을 앞두었을 때, 엘사가 부모를 잃은 슬픔과 마법 능력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희미한 기억에 남은 사랑의 느낌, 안나와 눈사람을 만들던 것을 떠올리며 올라프를 만들게 되었고, 올라프는 이후 엘사의 비밀스러운 친구가 되어 함께 지내게 된 것이다.

엘사와 올라프는 희미한 기억과 흔적을 바탕으로 안나를 찾지만 몇 년 동안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 엘사의 대관식을 바로 앞두고 엘사와 올라프는 아버지인 왕 아그나르가 엘사에게 남겼던 상자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원작을 바탕으로 해서 쓴 다른 이야기는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이야기 전개에 억지로 맞추려고 하거나, 작가의 입맛에 맞추려는 경향 때문에 원작 캐릭터가 붕괴되어 괴리감이 느껴지거나 이야기 전개가 급작스럽고 어색할 떄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영화와 다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모습이 영화 속에서 보여준 것을 뺴다 박았으며 설득력 있는 전개와 영화 속 장면을 제대로 살린 짜임새에, 어색함을 느끼기는커녕 정신 차리고 보면 페이지가 훌쩍 넘어가 있는 그런 소설이다.

역자 이름도 익숙해서 보니<겨울왕국2 아트북>을 비롯하여 디즈니 아트북을 몇 권 번역한 번역가였기에 번역가 선정에도 신경을 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말하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 책은 <겨울왕국>을 좋아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할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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