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바른 그리스어 첫걸음 - 알파벳부터 시작하는 왕초보 독학 첫걸음! The 바른 시리즈
권세라.임혜림 지음 / ECKBOOKS(이씨케이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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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맘마 미아!>의 매력은 아바의 노래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영화의 배경인 그리스 섬이다!

<맘마 미아!>를 보면서 아바의 노래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배경에 반했고, 영화 촬영지인 그리스 섬은 내가 가보고 싶은 장소가 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을 가졌던 이후로 오랜만에 그리스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된 것이다.

훗날 그리스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간단한 인사말을 할 줄 알고 표지판 정도는 읽을 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그리스어 교재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평소에 잘만 이용했던 온라인 서점에서 마땅한 그리스어 책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스어가 한국에서 마이너한 비주류 언어인 줄은 알았지만 교재 찾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영어처럼 다양한 교재는 아니더라도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를 처음 접할 때 흔히 사용하는 회화/문법/단어가 통합된 교재는 있을 줄 알았는데 그마저도 없었기 때문이다.

성경을 해석하고 고대 그리스를 이해할 때 유용할 고대 그리스어인 헬라어에 관한 책은 여럿 있었는데, 고대 그리스어라... 이쪽도 흥미가 가기는 했지만 내가 원하는 건 지금 그리스에서 사용하고 있는 '그리스어'였다.

요즘은 온라인 사이트와 앱으로 여러 언어를 공부할 수 있기는 하지만 책으로 공부해야 제대로 공부한 맛이 나는데 아쉬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바로 이 책 <The 바른 그리스어 첫걸음>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내가 찾던 그리스어 교재였다!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 ECK북스는 외국어 교재 전문 출판사인데, 다른 외국어 교재 전문 출판사와 차별점이 있었다.

그리스어부터 원어민이 집필한 헝가리어, 체코어나 스와힐리어 교재까지, 국내에서 마이너한 언어를 포함하여 다양한 제2외국어 교재를 출판했다는 점이다.



본격적으로 교재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알파벳, 발음과 강세, 어순 등 그리스어의 기본적인 것을 배울 수 있는 '예비 학습'부터 말해야겠다.

영어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수학 교재에서 본 알파벳도 있지만, 낯선 느낌이 큰 그리스어를 예비 학습 장으로 공부하면서 어떤 언어인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때 그리스어의 기본적인 어순은 영어와 같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글이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다지만 f와 p의 차이를 적어내지는 못하는 것처럼 한계가 분명히 있다는 걸 아는 나는, 예비 학습에서 발음을 처음 알려주는 부분에는 한글과 영어를 동원하여 최대한 발음을 정확하게 적어두려 한 게 인상적이었다.



발음에 대한 말이 나온 김에 말하자면, 홈페이지에 mp3파일이 제공되지만 교재 초반에는 전체적으로 한글로 발음이 적혀 있는데, 중반부터는 한글 발음을 적어두지 않아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간 뒤에는 한글로 적어둔 발음에 의존하지 않게 했다.

이후 1장부터 15장까지로 구성된 본문은 회화 2페이지 - 문법 3페이지 - 어휘 1페이지 - 문화산책으로 동일하게 구성되었고, 모든 언어 교재의 시작인 인사와 자기소개부터 시간과 숫자에 대한 공부를 지나 아픈 상황과 같은 필수 상황과 쇼핑, 음식 주문, 길찾기처럼 여행을 갔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문장과 어휘를 간단하게 공부할 수 있다.





회화 부분에는 다이얼로그 대화 아래에 새 단어와 표현을 따로 모았고, 문법 부분은 정리가 잘 되어있는 편이었으며, 어휘 부분은 그림을 잘 활용한 게 좋았다.

각 장의 연습문제 뒤 마지막에 위치한 '문화산책' 코너는 익숙하지 않은 그리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부하는 중간중간 환기하며 읽을 수 있었다.

교재 본문이 끝나고 연습문제 정답이 모여 있는 부분을 지나면 부록으로 기본 동사가 시제별로 정리되어 있는 것도 빼놓지 말자.



<The 바른 그리스어 첫걸음>은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봤던 다른 언어 교재와 크게 다른 점 없이 무난하게 공부할 수 있는 교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게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많은 교재에서 비슷한 구성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간 이런 구성을 가진 그리스어 교재를 찾기가 어려웠던 만큼 그리스어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한줄기 빛이 되어줄 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교재 가격이 높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 않은데, 같은 출판사의 다른 언어 교재와 비교해보니 그리스어는 수요가 적은 외국어라는 게 가격 책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홈페이지(eckonline.com)에서 유료 동영상 강의도 수강할 수 있으니 그리스어뿐만 아니라 다른 마이너한 비주류 언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역시 고마운 존재가 될 것이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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