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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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무엇 때문에 가장 힘들어 할까?

나는 사람 사이의 일, 즉 대인관계가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는 사회생활에서만이 아니라 가정 내에서도 그럴 것이다.

생각보다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불협화음은 가족 관계에서 비롯하니까 말이다.

온라인에는 익명의 힘을 빌려 이런저런 고민들이 올라오는데, 살펴보면 대다수가 인간관계에 대한 것이다.


또한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을 갈망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대한 능력뿐만 아니라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다.

이 책에 성공사례 중 하나로 나오는, 철강왕이라 불리기도 한 앤드류 카네기로부터 당시에는 엄청난 연봉을 받았던 찰스 슈와브의 이야기를 보면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데, 찰스 슈와브는 자기보다 철강 제조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으나 그들은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성공사례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는 비단 철강 업계에 한정된 것이 아니며 커리어의 성공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다.


지금은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 책들이 출간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성인들을 위한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 없어서 데일 카네기는 이 책의 원서인 <친구를 만들고, 사람을 설득하는 법>을 강의에 활용하기 위해 썼다고 한다.

그렇게 남들보다 앞선 통찰력을 가졌던 데일 카네기의 저서는 자기계발서계의 고전, 바이블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고, 여러 자기 계발서에 영향을 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기존에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이 되었지만, 나는 최근에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출간된 초판 완역본을 선택해서 읽었다.

각 장과 각 부가 끝날 때마다 중심 내용이 요약되어 있기도 하지만, 데일 카네기의 글은 이해하기에도 쉬웠고 흥미로운 사레로 가득해서 읽기 좋았다.

무엇보다 데일 카네기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은 기본적이고 또 실천하기에도 어렵지 않은 것이다.

사람은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으니 이를 활용하라는 것이 바로 핵심이고, 그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생각하기, 진심으로 칭찬하기, 미소 짓기, 이름 기억하기, 다른 사람의 말 잘 들어주기, 불필요한 논쟁은 피하기 등이 제시된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미소의 가치


 미소는 한 푼도 들지 않아요. 하지만 많은 결과를 만들어 내죠.

 미소는 받는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 줘요. 하지만 그걸 준다고 해서 그만큼 가난해지는 게 아니죠.

 미소는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이지만, 그 기억은 평생 지속되기도 해요.

(...)


 크리스마스 시즌 막바지에 우리 직원들이 너무 피곤해 미소를 짓지 못하면, 미소를 남겨 주시겠어요?

 더 이상 미소를 짓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미소를 가장 필요로 하거든요!


p.102


이렇게 좀 더 신경 쓰고 인내하면 되는 것들이어서 실천하기에 어렵지는 않지만 효과적인 조언들이 풍부한 사례들과 함께 담겨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 루스벨트 대통령 등 유명 인사와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와 반면교사가 되어주는 사례, 그리고 데일 카네기 자신의 경험담으로 설득력을 더해주고 어떤 상황에 적용하면 될지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한 번 본 사람 이름까지 다 기억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바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대통령도 그렇게 내가 피곤하다며 실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 부분은 괄호 안의 데일 카네기 반응이 재미있으면서도 편지의 어떤 점이 문제인지 잘 알 수 있었다)


책에 담긴 조언들은 위에서도 말했지만 커리어적 성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데일 카네기는 자신이 말하는 조언을 가까운 사람, 가족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라고 제안한다.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은 어린아이에게도 심지어 동물에게도 통했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 때문에 고민하던 부모는 데일 카네기의 조언대로 아이의 관점에서 생각해봤고, 밥을 잘 먹으면 아이를 괴롭히는 다른 아이를 혼내줄 수 있다며 밥을 먹는 데 동기부여를 해주거나, 어른을 흉내내기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직접 요리 과정에 참여하게 해서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서 식사를 잘 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축사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송아지를 축사에 들어가게 한 것도 지나가던 하녀가 위와 같은 원리로 송아지의 관점으로 생각하여 송아지에게 손가락을 빨게 하며 자연스럽게 축사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들을 보고 책 속에 소개되는 원리와 방법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통한다고 생각했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요즘 읽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비판 때문에 펜을 꺾은 소설가 토머스 하디와 비난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토머스 채터턴의 이야기는 요즘 악플 문제가 다시 대두되는 만큼 더욱 다가왔고, 비난은 물론이고 비판도 신중해야함을 알려주었다.

특히 비난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뉘우치거나 바뀌기보다는 오히려 정당화를 한다는 데일 카네기의 통찰력 있는 말이 인상적이었으며 다른 사람을 비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보상으로 어떤 것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어떤 소소한 행복도 나누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솔직하게 인정해 줄 수도 없는 사람은 경멸을 받아 마땅한 이기적인 사람이다. 그 사람의 영혼은 야생 능금보다도 작기에 그 사람은 실패하게 될 것이고, 그 실패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p.134

이 책을 성공을 위해 계산적으로 행동하라고 말하는 책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데일 카네기는 언제나 '진심으로' 행동할 것을 강조하고,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바라면서만 행동하는 것을 경멸한다.





1936년에 출간된 책이다 보니 데일 카네기가 신문을 보다 마음에 들었다는, 아내를 칭찬하는 방법에 대한 글처럼 지금 보기에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오히려 역효과가 날만 한 부분이 있어 이런 부분은 적당히 거르며 읽을 필요가 있지만, 그 외의 것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통하는 방법임이 분명해 보인다.

내가 자기 계발서를 즐겨 읽는 건 아니지만 책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출간되는 자기 계발서 소식을 보게 되는데, 인간관계에 대한 자기 계발서 여러 권을 읽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을 진득하게 읽고 실천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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