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다이어리 - 시인을 만나는 설렘, 윤동주, 프랑시스 잠. 장 콕도. 폴 발레리. 보들레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바라기 노리코. 그리고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starlogo(스타로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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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9년도 얼마 안 남았는지 2020년 다이어리를 판매하는 페이지가 종종 보이기 시작했다.

여러 자기계발서와 성공담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기록하기'이다.

얼마 전에 내가 읽었던 <스탠퍼드 새벽 5시 반>에는 기록의 한 가지로 일기가 중요하게 언급되었는데, 일기 쓰기는 예전부터 꾸준히 언급되는 자기관리 방법이다.

아침에 하루를 계획하거나 하루를 이끌어 갈 원동력이 되는 글을 쓰는 아침 일기, 하루를 마치고 돌아보고 반성하며 쓰는 일기, 그리고 요즘 자주 눈에 띄는, 크고 작은 감사거리를 찾아 적으며 소중함을 느끼는 감사 일기 등 종류도 여러 가지다.


<동주 다이어리>는 5년 다이어리로, 보통 일기장하면 떠오르는 형태와는 좀 다르다.

보통 사람들은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서든 스케줄 관리를 위해서든 다이어리를 쓰고 나면 나중에 다시 들춰보는 일이 많이 없다.

하지만 5년 다이어리는 만년 다이어리로, 5년 치의 1월 1일을 한 페이지에 넣어 일기를 쓸 때마다 그 전 해 혹은 몇 년 전 같은 날짜에 쓴 일기(이 예에서는 1월 1일)를 읽어볼 수 있게 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하루에 적을 수 있는 분량이 많지 않아 매일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적다.

그래서 특히 감사 일기처럼 짧고 꾸준히 적어야 하는 글을 쓰기에 가장 적합해 보였다.


<동주 다이어리>는 일반적인 5년 일기장보다 더 특별하다.

윤동주 시인의 대표적인 시 '별 헤는 밤'이 생각나게 하는, 짙은 밤하는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박힌 표지의 다이어리 안에는 윤동주 시인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먼저, 다이어리 앞쪽에 윤동주 시인에 대한 정보가 사진과 함께 수록되어 있고, 매달 앞부분과 페이지 중간중간마다 시를 한 편씩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그리고 기록을 할 수 있는 각 페이지 상단에는 시와 수필과 같은 작품과 동생, 당숙, 벗이 그와 관련해 한 말에서 일부를 가져와 적었는데, 그래서 매일매일을 시구절과 함께 할 수 있다.

이전에 윤동주 시집을 읽고 서평할 때 적었듯 윤동주 시인의 시는 대부분 읽기에 어렵지 않으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들이기에 그의 시는 두말할 것 없이 추천하는데, 그런 좋은 시들과 매일 함께 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위에서 윤동주 시인의 작품이 아니라 윤동주 시인이 담겨 있는 다이어리라고 표현했는데, 그 이유는 앞쪽에 수록된 윤동주 시인의 사진과 정보 때문만이 아니다.

다이어리에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과 관련 글만 담긴 게 아니라 정지용, 장 콕토, 폴 발레리,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샤를 보들레르, 백석, 이상, 김영랑,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도 수록되어 있는데, 이 시들은 윤동주 시인이 애독했던 시들이라고 한다.

때문에 다른 시인의 시까지 접할 수 있다는 것에 더하여 그 시들을 읽으며 윤동주 시인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시와 함께하는 일기 쓰기라니, 얼마나 낭만적인가?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이 함께 한다면 하루의 일부를 행복하게 일기 쓰기에 내어주며 꾸준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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