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괴 도감
고성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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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에서 화제였던 책 <동이귀괴물집>이 새 옷을 입고 <한국 요괴 도감>으로 시중에 출간되었다.

텀블벅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았던 나는 펀딩이 마감되고 나서야 소문을 통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어서 펀딩에 참여할까 고민조차 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시중에서 만나게 되어서 너무 반가웠다.



게다가 이번에 위즈덤 하우스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책은 비주얼적인 면뿐만 아니라 내용도 보강되었다고 한다.

붉은색과 검은색의 조화에 노출된 제본의 디자인은 마치 할아버지의 서재 한쪽 귀퉁이나 골동품점에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데, 띠지처럼 둘러진 종이도 펼치면 책 속에 등장하는 요괴들이 주루룩 그려져 있는 포스터가 되게 해서 디자인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특히 제본이 시원하게 180도로 쫙 펴지게 되어있어 책을 읽을 때에도 편했고, 책을 참고해서 다른 일을 하기에도 무척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멋진 디자인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부분 때문에 소장 욕구가 더욱 샘솟았다.






사실 나는 귀신이 나오는 영상이나 사진은 물론이요 웹툰도 못 보는 간이 콩알만 한 사람인데, 어렸을 때 무서워하면서도 <서프라이즈>를 보던 때처럼 괴담 같은 것을 찾아 읽어보곤 한다.

그렇지만 이 책은 도감이다 보니 딱딱할 것 같아 읽는 재미는 없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괴담집을 읽는 것처럼 요괴들의 특징이며 문헌이 재미있게 읽혔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새로운 요괴들을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학창시절 친구들끼리 떠들던 콩콩콩귀신이나 인터넷에서 떠들썩했던 자유로 귀신을 보니 그때 생각도 나고 반가웠다.

(물론 실제로 보면 반갑기는커녕 기절할 테지만)

평창 올림필 때 인기가 많아 핫했던 '인면조'도 있다.



책 안에는 흔히 우리가 괴물이나 귀신을 말할 때 떠올리는 형체의 존재들뿐만 아니라 사물과 신들도 담았다.

그중에는 새로운 요괴뿐만 아니라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요괴에 대해서 더 알게 되기도 했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여의주는 용마다 단 하나만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네다섯 개씩 지니고 있다고 하며, 여의주가 정확히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몰랐는데 여의주를 가지면 타인에게 호감(신뢰와 존경)을 살 수 있다고 한다.

가장 인상적인 요괴는 '치충'이다. (충치가 아니다)

이 요괴는 떠올리기만 해도 내 잇몸이 다 간질거린다...



책 속에 그려진 요괴들의 그림은 전문가의 것이라기보다는 아마추어의 그림 같은데, 이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왜냐하면 말했다시피 나는 무서운 글은 읽어도 시각적인 부분이 약하기 때문인데, 이런 그림체의 요괴들은 내가 볼 수 있는 모습이 되었고 계속 보다 보니 귀엽다는 생각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 요괴 도감>은 자료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하면서 나처럼 일반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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