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요리책 - 헤밍웨이의 삶과 문학을 빛나게 한 요리들
크레이그 보어스 지음, 박은영 옮김 / 윌스타일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한 인물의 삶과 작품을 여행기와 결합하여 이야기하는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 와중에, 이제는 요리와 결합한 책이 출간되었다!

신선한 조합으로 눈길을 끄는 이 책은 사실 약 이십 년 전에 쓰였는데 국내에는 최근에 출간된 모양이다.

본래 사람들은 음식에 가지는 관심이 상당하지만, 체중 조절을 위한 다이어트나 건강의 위해 식단을 제한해야 하는 사람들의 대리 만족을 위해서인지 음식을 주제로 한 방송이 유행을 한 지도 몇 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 책의 등장은 필연적이며 트렌드에 결코 뒤쳐지지 않는 셈이다.

아무튼 표지부터 미국 냄새가 풀풀 나는 이 책의 맛은 어떨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책에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먹었던 음식의 레시피와 헤밍웨이 작품 속에 등장한 음식의 레시피가 등장하는데, 이 레시피들은 당대 요리책뿐만 아니라 인터뷰나 심지어 헤밍웨이가 자주 다니던 식당의 레시피를 가져오기도 했다니, 헤밍웨이가 먹었던 그 맛을 최대한 살리려고 저자가 고군분투한 만큼 기록으로써의 역할도 탄탄히 한다.


그렇다 보니 몇 가지 재료를 구하기도 만들기도 쉽지 않은 요리가 있지만, 감자, 버터, 소금과 후추만 있으면 되는 으깬 감자나 레드와인, 레몬, 오렌지, 탄산수로 만드는 상그리아와 같이 재료를 구하기 쉽고 만들기도 쉬운, 나 같은 요리 초보도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 있으니 실망하지 말자.



또한 익숙한 이름의 음식도 있지만 처음 보는 이름의 음식이 여럿이라 맛을 상상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재료와 레시피를 따라가다 보면 어떤 맛일지 감이 오기도 했다.

신기하게 책 속에 헤밍웨이 사진은 있지만 음식 사진은 없는데도 책을 읽으면서 입안에 침이 고였다.

그리고 나는 요리는 잘 못해도 이국적인 음식을 좋아해서 이런 음식들이 반가웠다.



헤밍웨이는 술꾼으로 알려지기도 한 만큼 뒷부분은 그가 마신 술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술 이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나는 술을 잘 모르지만 헤밍웨이는 술을 섬세하게 골랐다고 하니 각각의 술은 매력 있는 술일 것이다.

이로써 이 책은 술과 안주를 모두 갖춘 책이 되었다.


다만 헤밍웨이는 사냥을 즐겼기 때문에 사냥당해 죽은 동물들의 사진과 이야기가 나오니 (흑백 사진이지만) 사냥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은 거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이야기와 함께 세계를 돌아다닌 헤밍웨이의 여정만큼 여러 음식들이 담긴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식욕을 온전히 즐기고 충족시킨 헤밍웨이를 보니 그가 부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이번 주말에는 헤밍웨이의 작품을 읽으며 헤밍웨이가 즐겨 먹었던 팬케이크라도 간단히 해먹는 건 어떨까?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