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역사 - 지혜란 무엇인가? 지혜로운 이는 어떤 사람인가?
트레버 커노 지음, 정연우 옮김 / 한문화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예로부터 지혜를 찾았으며 지혜로워지기를 원했다.

내가 책을 읽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더라도,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그 안에서 지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하지만 내가 찾는 지혜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명확하게 한 문장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

아마 사람들에게 지혜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여러 대답이 나올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지혜란 기본적으로 사람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책에 여러 사람을 등장시켰다고 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지혜는 신화를 통해 신의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역사 속에 드러나기도 한다.

신화와 역사의 경계는 흐릿하게 보이지만 지혜를 대표한다고 생각되는, 지혜롭다고 생각되는, 지혜와 연관이 있다곡 생각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책 안에 담겨 있다.

다양한 이야기 속에는 교집합처럼 겹쳐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통해 추상적인 지혜라는 것의 모양을 조금씩 잡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면 지혜의 신이라고 불리는 신들은 문자를 만드는 것과 같이 문명과 문화를 만드는 데에 공헌을 하고 창조성을 드러냈다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었다.

또 지혜롭다고 여겨지는 신과 인물들은 예언을 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아,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지혜와 관련되어 있음을 느꼈다.

이는 현재에도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인데, 이뿐만 아니라 지혜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혜와 관련된 것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가면서 현재에 필요한 지혜가 무엇인지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또한 지혜가 만능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는데, 당대나 후대에 지혜로운 사람으로 불려도 정치적 성과와는 별개였다는 사례를 읽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지혜로운 사람이자 지혜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솔로몬도 그 명성에 비해 대단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의외였다.

그에 반해 이집트의 입호텝은 영화 <미이라> 때문에 악당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그 시대의 지혜로운 사람으로 꼽혔으며 서기부터 의사, 행정관, 재무관, 참모, 게다가 피라미드 건설까지 지금 보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비견되는 사기캐로, 많은 일을 한 인물이었다!



이 외에도 문학과 철학 속 지혜뿐만 아니라 마법, 점술, 신탁 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니 지겨울 새가 없었다.

한 책에 담기에는 방대하지만 저자가 시대를 넘나들며 여러 문화 속의 지혜를 이야기하려고 노력한 게 보였고, 그 노력 덕분에 지혜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었다.

지혜를 담고 있는 속담과 부록으로 추가된 격언을 읽으며 사람들이 생각해온 지혜란 어떤 모양인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이외에도 또 다른 부록으로 저자가 집필할 때 참고한 자료(책)를 소개하니, 더 깊고 넓게 알아보고 싶은 독자는 이것들을 찾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관심 있던 지혜에 대한 책이어서 첫 장부터 흥미롭게 읽은 책이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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