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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구조 교과서 - 아픈 부위를 해부학적으로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인체 도감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다케우치 슈지 지음, 오시연 옮김, 전재우 감수 / 보누스 / 2019년 3월
평점 :

설사는 몸속의 나쁜 것을 배출하려는 장의 몸부림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배탈이 나면 배를 움켜쥐면서 이 이야기를 떠올린다.
그러면 고통과 불편함 때문에 몰려오는 짜증도 좀 가라앉고, 내 몸을 응원하게 되더라.
인체하면 의학생들이 외우느라 죽어난다는 이야기와 해부학 책 속 인체구조의 복잡한 모양새가 떠올라서 어려워 보이기만 했다.
그래서 책으로는 접근조차 하지 않고 있던 차에, 160여 장의 일러스트를 수록하여 이해하기 쉽게 썼다고 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인체 구조 교과서라는 책 제목 때문에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지만 교과서처럼 딱딱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예상 밖에도 정보 전달과 흥미를 둘 다 잡은 책이었다.
이 부분은 이러이러한 기능을 하며 이러한 특징이 있고 아프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와 같은 백과 사전식 기술이 아니라, 책 내용의 많은 부분을 평소 우리가 궁금해하는,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왜 속이 거북해질까? 갑자기 뛰면 왜 옆구리가 결릴가? 소변을 참으면 방광이 터진다는 게 정말일까? 와 같은 질문들부터 심지어 잘못해서 삼키면 오른쪽 폐로 갈까? 왼쪽 폐로 갈까? 뇌는 왜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까? 와 같은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해주는 식으로 인체의 여러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다.
때문에 정보를 알아야겠다는 의무적인 독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책읽기를 할 수 있었다.

며칠 전에 가벼운 배탈이 났던 나는 대장에 대한 부분을 가장 먼저 펼쳐 읽었다.
아마 이 책을 일게 된 사람들은 나처럼 평소에 고생을 하게 하거나 아픈 신체 부위에 대해서 먼저 찾아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대장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설사와 변비는 연동운동으로 인한 수분 흡수 차이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설사와 변비 증상을 예방할 수 있을지 방향도 잡을 수 있게 됐다.
저자가 직접 질병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지만, 신체에 대해서 알게 되면 그 정보를 바탕으로 질병의 에방과 증상 완화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감을 잡을 수 있는 것 같다.

신체 부위별로 체계적으로 나뉜 구성에 궁금한 부분을 찾아 읽기에도 불편한 점이 없었고, 무엇보다 장기부터 더 복잡한 뼈와 근육까지 자세하고 퀄리티 좋은 그림들로 이해를 돕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목표로 하여 신체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알려주며 궁금한 부분을 해결해줘서, 해부학과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엇던 초보인 나에게 맞는 기초 해부학 책이었다.
내 몸이지만 모르는 게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 몸에 대해서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