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에서는 두꺼비가 왕
아서 매직·K 지음 / 어리연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동화 느낌이 나는 이 책은 현실을 반영한 동화 같은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읽으면서 군데군데 현실이 녹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책의 이야기는 이렇다.

수니와 그녀는 모녀 사이로, 그녀의 남편이자 수니의 아빠는 실종되어 6년 넘게 발견되지 않았다.

(수니 엄마는 이름이 나오지 않고 '그녀'라고만 언급되기 때문에 나도 '그녀'라고 부르겠다)

혼자 수니를 키우느느 그녀는 회사 일로 바빠 수니를 서운하게 만들곤 했는데, 수니가 생일에 가지고 싶다고 해서 선물한 이상한 책을 읽고 이상한 말을 한다.

책에 있는 우표를 떼어 붙여 '텔루쏠'이라는 곳에 편지를 보내면 두꺼비 왕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간절한 수니의 부탁에 편지를 함께 보내기로 한다.

편지가 반송될 수 있도록 책에 붙어있는 가짜 우표 외에 진짜 우표까지 붙여서 우체통에 넣었고, 금방 까만 봉투에 초대장이 도착했다.

처음에 그녀는 그게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진짜로 그 초대장을 가져 간 딸 수니가 사라지고 그녀도 이상한 세계로 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이상한 세계에서 딸을 찾아 두꺼비 왕이 사는 성으로 향하는데, 그 과정에서 현세에 있는 것과는 다른 여러 동물과 식물을 만나기도 하고 위험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또, 속보다는 겉을 중시하는 세상 아니오.

아이가 아무리 박식하고 견문이 넓다 한들 영재로만 대할 뿐, 얼느으로 대해주지 않잖소?

열 살 먹은 아이의 몸을 하고 일흔 먹은 몸을 가진 이를 가르쳐 들려 하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대중들의 손가락은 어디로 향하겠소?

그러니까, 내 말은…… 으읍!"


p.121

책에 나오는 이상한 세계를 보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녀가 걷는 노란 플라스틱 길을 보며 <오즈의 마법사>가 떠오르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이 그녀를 도와주는 것과 음식물을 마구 먹어치우는 장면을 보고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오르기도 했다.



등장인물 중에는 신비한 조력자인 은율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그의 설정 또한 좋았다.

현세에서 동물을 고통스럽게 만든 사람은 이 세계에서 고통받게 되고, 동물들은 이 세계에서 말을 할 수 있게 되며, 닭들은 성에서 좋은 대접을 받는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닭을 소비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저자 아서 매직. K는 필명에서 오는 느낌과 다르게 한국인이었다.

그리고 저자 소개란을 봤을 때 책을 내는 것이 처음인 것 같았는데, 다른 필명으로 쓴 첫 소설에 이어 두 번째 소설이라고 한다.

부끄럽지만, 내세울 것 하나 없는 그는 소개 표지의 넓은 여백을 채울 수 있는 여타자별이라 할 만한 이력을 갖고 있지 않다.


- 책 날개 저자 소개란

(정말 저렇게만 적혀 있다)

저자 소개란의 글을 보고 느꼈던 실망감 때문에 어쩐지 아마추어적인 면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짜임새도 나쁘지 않았고 예상과는 다른 결말에 놀라기도 했다.

서문이 없어서 저자 소개란이 책의 첫 인상에 영향을 줬는데, 책을 읽기 전에 보는 것이니 좀 더 성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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