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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공부 - 책에 살고 책에 죽다
이인호 지음 / 유유 / 2018년 4월
평점 :
나는 내가 직접 책을 읽는 것보다 책 자체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책에 대한 글이 좋고 책을 읽는 사람 얘기를 좋아한다.
이 책은 책을 중요하게 여기고 사랑했던 역대 중국 책벌레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읽기도 전에 내가 재미있게 읽을 줄 알았다.

꼭지마다 소제목 아래에 그 꼭지를 아우르는 발췌문이 적혀있고, 그 이후는 인용문(일화)과 저자의 말이 번갈아 나오는 구조다.
역대 중국 책벌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저자의 학창시절 경험담을 얘기하며 일화에 공감하거나 현시대에 맞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하기도 했다.

이 책에 나오는 책벌레들이 책을 읽는 방법과 주장이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닐 것이다.
128페이지부터 130페이지까지는 한 권의 책에 몰두하라고 말하고 있는데, 병렬 독서를 하는 사람은 공감을 못 할지도 모른다.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라는 말도 발췌독을 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지도 모르고.
(...)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방법을 섭렵한 후 본인의 성격이나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실천하면 될 것이다.
-책 서문 (p.9)
저자는 많은 독서법을 소개하고, 독자는 그중 자기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서 적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상반되는 이야기도 몇 가지 나오는데, 나는 그중 위희와 영장거의 말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위희는 교활한 자와 고집불통인 자는 책으르 읽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영장거는 위희의 말에 동의는 하면서도 책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나의 독서법을 되돌아보고 나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과 독서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이 책은 계속 독서를 하고 싶게, 독서욕이 생기게 하는 책이어서 (독서법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책을 좋아한다면 나처럼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의 물질적인 면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다.
나는 유유 출판사의 책이 몇 권 있지만 모두 전자책이어서 종이책으로는 이번에 처음 접했다.
책은 220여 페이지인데, 실제로 만져보니 작은 판형에 내부 종이가 얇아서 가볍기까지 했다.
그래서 어디에나 부담 없이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케이스를 씌운 전자책 리더기보다도 더 가벼웠다.)
내부 디자인은 흑백으로 인쇄되어있는 투박한 느낌인데 가독성이 좋았다!
(주석 몇개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있긴 했지만, 중국책에 대한 설명이라 뒷페이지에 있어도 상관없었다.)
국내에서 출간된 책중에 이렇게 가볍고 읽기에 편한 책은 처음이고, 재생지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