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심리학 1 (2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7가지 불변의 원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1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황혜숙.임상훈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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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스테디셀러가 돌아왔다. 20년 전 학부시절에 누구의 집에 가도 있던 책. 당대 스테디셀러였으며, 지금도 알라딘 중고서점 같은데 가면 아마 수십 권씩 꽂혀 있을 책. 심리학 개론 수업에도 꽤 인용되었고, 우리의 젊은 날 그녀(혹은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열심히 밑줄 치며 읽던 책. 여하튼 당대 꽤 잘 나갔고, 나름의 추억이 많은 책이었는데 이 책이 20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사실 이 것만으로 꽤나 반가운 제목이었다.


예전에는 이렇게 두껍지 않았던 것 같은데(물론 그때도 적은 페이지는 아니었지만..) 주석 빼고 582페이지. 어마어마한 마음을 먹고 읽지 않으면 함부로 덤비기도 어려울 정도로 책은 묵직해졌다. 


대체 무엇이 달려졌나 보니 일단 기존 책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원칙(상호성 원칙, 호감 원칙, 사회적 증거 원칙, 권위 원칙, 희소성 원칙, 일관성 원칙)에 연대감 원칙이 더해서 7가지 원칙으로 늘어났다. 각 원칙에 대해서는 이미 여타 다른 블로그들에 더 잘 정리된 내용이 있으니 여기서는 설명하지 않기로 한다. 스마트폰의 발달과 함께 사람들은 더 개별화 되었지만 또 한편으로 SNS의 발달은 또 어떤 연결과 연대를 가능케했다. 인류는 예전부터 연대감의 원칙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것이 2023년에 새롭게 기능하게 될 줄이야. 저자는 디테일하게 이 연대감의 원칙의 역사와 오늘의 기능을 짚어낸다. 역시나. 


또한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수집된 독자 편지 즉 사례들이 대거 보강하였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재미있었는데, 어떤 이야기들은 꼭 내게도 있을 법한 일이기도 했고, 심리학이 우리 삶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다루어지는지 확인하는 것도 꽤 흥미로웠다. 

(나도 시키는 대로 했는데 왜 내게는 그때 이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일까..!)


책은 사례 뿐 아니라 다른 자료들도 최신판으로 수정 하였고, 원칙마다 적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위한 통찰도 함께 이야기한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도 대학생에서 직장인으로 변했고 20년 전과의 적용점도 달라졌을 텐데 저자가 제공하는 비즈니스 전략, 마케팅 인사이트들이 꽤 반가웠다. 실제로 몇몇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로 꽤 많은 부분을 메모했고 다음 주 출근하자마자 검토해 볼 양이다. 그러고 보니 뭐랄까 책도 나와 함께 성장한 느낌이다. 예전에 이 책이 내게 개론서였다면 20년이 지난 지금 내 비즈니스 파트너로 다시 나타난 것 같다. 어디 갔다 이제 다시 온 거니. 괜히 책 한 권에 꽤 여러 마음이 들기도 했다. 


책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배움이, 예전에 이 책과 함께 자란 내 또래에게는 반가운 동반자가 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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