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 개정판
댄 애리얼리 외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사람들이 돈을 다루는데 있어서 발생하는 편향과 그에 따른 불편한 진실을 얘기한다. 그리고 돈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함과 동시에 감정이 제일 먼저 앞서면서도 합리적이라고 개개인은 생각하지만 결코 합리적이지 못한 우리의 삶에서 돈을 어떻게 지혜롭게 대할 것인가를 말한다. 또한 책의 내용이 심리학이 밑바탕이 되고 있는 행동경제학이라 직접적인 대상이 돈이긴 하지만 꼭 돈에 대한 비합리적 편향을 얘기하는 것만은 아니다. 앵커링, 만족지연, 확증편향, 소유효과, 손실회피, 소비단어 그 외의 다수는 돈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관한 것이다. 댄 애리얼리의 책을 오래전에 읽어 본적이 있는데 워낙 글을 대중적으로 쉽게 쓴다. 이번 책도 지식과 즐거움을 같이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댄 애리얼리의 다른 책을 검색해보니 읽지 않은 책들이 꽤 된다는…… 다른 책도 부지런히 읽어야지……


 난 이런 종류의 책들은 순전히 심리학 관점에서 재미로 본다. 소비에 대한 통제를 상당히 잘 하는 편에 속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나 자신과 비교를 해보면 종종 이해가 안되는 내용들도 있곤 한다. 2010년에 스포티지R을 신차를 구매했는데 13년이 지난 지금도 주행거리가 4만키로미터 정도밖에 안된다. 특히 요즘은 파이어족 4년차에 취미 자체가 독서, 콘솔 게임 그런 정적이다보니 일부러 걷지 않으면 몸이 약해질까 걱정도 되고 그래서 홍대입구에서 문래까지 산책 겸 걸어간다. 양화대교를 건너는 재미도 상당하다. 겉 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바보들이 물어보면 돈이 없어서 걸어간다는 농담도 던진다. 근데 여기서 웃긴 것은 정말 바보인지 그것을 믿드라는…… 그렇다고 무조건 아끼기만 하지는 않는다. 저축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은 아니다. 돈은 그저 수단일 뿐이다.


 예전에 직장생활을 할 때 무난한 급여를 받는데도 거의 저축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20대와 30대 초반에는 저축이 없어도 주변에 저축에 대한 차이가 별로 없어서 별 다른 느낌을 못 받을지도 모르지만 30대 후반이 넘어가면 저축은 대체적으로 그 사람의 지나온 삶의 과거를 말하고 평가 당하게 된다.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렇게 된다.

 티클 모아 태산이란 말이 있지만 요즘에선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사람들에게 조롱당하기 딱 좋은 문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태산은 안되더라도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정도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인생에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훗날 저축이 없어 삶에 불만이 가득할 정도로 무분별한 소비는 분명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게 된다. 제일 먼저 가족에게 끼치게 된다. 이 책의 후반부에 있는 문장이다.

신분이나 지위가 어떻든지,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돈이라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인생 그 자체를 놓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리 저자들은 믿는다


 이 글은 돈과 인생의 관점에서 저자들이 쓴 글이라고 난 생각한다. 이 책은 매우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냥 아끼고 절약하고 그런 내용이 전혀 아니다. 돈에 대한 삶에서 겪는 여러 경험들이 우리의 인식 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그런 인식의 변화에서 더 나은 행복을 얻는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얘기를 한다. 내가 44살까지 살아보니 티끌이 태산이 되는 건 어렵다. 그러나 티클을 모으면 삶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고 그 만큼 더 많은 기회가 되는 것도 사실이고 주변의 사람들이 그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나이가 어린 친구들 사회 초년생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