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줘
정이연 지음 / 청어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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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통이다.”
세상은 끝없이 시험만 한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일들에 마음엔 상처가 쌓였다.
인내하기만 하면서 속엔 자연스럽게 굳은살이 박였다.
그는 외톨이였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해야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
마음씨도 꽃처럼 아름다운 여잘 어머니라 부르며 따랐다.
그녀가 정말 자신의 엄마라면 얼마나 좋을까.
몇 번이고 바랐다.
하지만 그건 그가 가질 수 없는 것이란 걸, 예쁜 교복을 입은 소녀를 통해 알았다.

 

“안아줄게요.”
미운 여자였다. 질투가 나는 여자였다.
내가 가지고 싶은 걸 너무나 당연하게 가진 여자.
하지만 그 여잘 만나자 마음은 자연스레 바뀌었다.
그 여자의 품에 안기자, 딱딱했던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다.
그리고 이젠 요구한다.

 

“안아줘.”
날 따뜻하게 안아달라고.

 

 

 

비록 집안이 어려워 하고 싶은 공부를 맘껏은 못해도 사랑은 충만한 그녀, 유아영
엄마가 10년을 일한 집에서 다치게 되고 부득이하게 엄마대신 대타를 뛰게 된다.
작가인 수호의 까칠함에 사랑스러움으로 매료시킨다.

 

물질적으론 충만하지만 사랑이 부족해 가슴이 시린 그, 이수호
10년을 가정부로 있는 아영의 모친 장미여사를 어머니처럼 여긴다.
사고로 장미여사가 다치고 딸인 아영이 대신 일을 하겠다고 오고
괜찮다며 사양하지만 무적미소를 탑재한 아영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아영은 공부를 계속 하고 싶지만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휴학을 하고 과외와 알바를 뛴다.
그러던중 엄마가 일하는 집에서 다치게 되고 엄마 대신 가정부일을 봐주게 된다.
유명작가인 수호는 타인과의 관계가 불편해 장미여사의 딸인 아영도 마찬가지로 불편했다.
그래서 대신 일을 하겠다고 온 아영에게 괜찮다며 거절하지만 장미여사처럼 환한 미소에 무너진다.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서로에게 조금씩 익숙해지고 친해진 그들에게
어느새 사랑이라는 감정이 스며들며 연인이 되고 혼자인 수호에게 아영은 가족이 되어준다.

 

비록 가진 건 없어도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잘 자란 밝은 아가씨죠.
여유가 없는 집안사정탓에 학업도 미루고 과외나 알바로 돈을 모아야했지만
부모탓도 없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에 씩씩하고 사랑스러움으로 중무장한 아영이예요.
그런 아영에게 수호는 참 외로운 사람이였어요.
부유하고 똑똑하고 잘 나가는 작가지만 친모랍시고 찾아 온 사람은 엄마라고 부르기엔 끔찍했죠.
어린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엄마에 의해 버려져 맡겨진 외삼촌댁에선 모진 학대를 당했고
겨우 그 지옥같은 곳을 뛰쳐나와 돈을 버니 그제서야 찾아 온 모친은 돈을 강탈하기 바빴어요.
아영의 모친인 장미여사를 만나고서야 사람답게 사는 법을 배웠고,
장미여사가 진짜 어머니길 빌었지만 장미여사의 딸인 아영을 우연히 보게 되며
아영을 질투하기도 했었죠.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장미여사의 딸답게 아영역시도 사랑을 베풀 줄 아는 고운 아가씨라
수호에게 사랑을 주고 안아주고 토닥여주며
수호가 모친의 끔찍한 행태들에서 벗어날 수 있게 용기를 줘요.

 

참 사랑스러운 이야기였어요.
과하거나 억지스러운 밝음이 아닌 참 이쁘게 밝고 명랑한 아영이 참 이쁘더라구요.
수호는 사랑을 제대로 못 받고 자라 타인과의 관계를 힘들어하고 감정을 잘 공감하지 못했어요.
그런 남자라 혹시나 아영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닐까 했는데
서툴러서 그렇지 주는 사랑에 받으려 노력하고 또 제대로 주려는 남자라 멋졌어요.
물질적으로 부족한 아영과 물질은 넘치나 외로운 수호라 잘 어울렸어요.
유일한 아역인 수호의 모친도 아주 잠시 활약하다 들어가서 크게 눈살이 찌푸려지진 않았구요.
잔잔하지만 심심하진 않았어요.
작가님의 전작들이 거의 진한 19금인 것에 비해 순결한 이야기라 조금 의외였는데
마지막즈음 등장한 찐한 애정씬이 좀 아쉽긴 했어요.
차라리 끝까지 순결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요.
씬을 처발처발해야 어울리는 이야기가 있는 반면에 순수함 그 하나만으로도 충만한 얘기가 있잖아요.
조금은 적나라하게 표현된 19금이 어쩐지 홀로 붕뜬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전체적으론 표지도, 내용도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산뜻한 이야기라 참 이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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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세계 1
우지혜 지음 / 신영미디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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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이 곧 정의가 되는 세계
각자의 목적을 위해 치열하게 부딪치는 세계
그 탐욕에 취해 기꺼이 짐승이 된 자들이 우글거리는 세계

그 야만의 세계 속으로
그녀는 스스로 먹잇감이 되어 걸어 들어왔다.

 

“오늘부로 사장님 개인 비서를 맡게 된 이기진입니다.“

건드리고 할퀴어도 순순히 고개를 숙이고 마는,
입력된 것을 충실히 출력하는 프린터 같은 저 여자의 얼굴을
……부서뜨리고 싶었다.

 

“비서라는 게, 어디까지 해 주는 거지?”

틈 하나 없이 완벽했던 눈동자가 흔들린 순간,
진한 코냑을 들이켠 것 같은 짜릿한 흥분이 일었다.

어떤 독을 품고 있는지
얼마나 치명적일지 궁금하다면
직접 먹어 볼 수밖에.

 

그것이 그가 살아온 방식이었다.

 

 

 

밝고 순수했던 대학생의 그 어느날 아버지의 부도로 '나'를 잃은 채 인형이 된 그녀, 이기진.
부도를 맞고 쓰러진 아빠와 빚대신 딸을 포기한 엄마.
그런 부모덕에 찬란했던 대학생활을 하게 된 기진은 한순간 모든걸 잃게 된다.
진헌에게 팔려 비서로 3년을 버티며 감정을 잃은 채 살아왔다.
죽을 수 없어 겨우겨우 살아만 가는 기진은 진헌의 명령에 강현의 비서로 가게 된다.
능력있던 주강현 사장이 왜 갑자기 모든걸 놓은 채 방탕아가 됐을까.
일에 의욕도 없이 거지꼴을 하고 있는 강현이였지만 기진은 강현의 곁에서 버텨야만 했다.
명령이였고, 진헌의 곁이 아니기에 아주 조금의 자유로움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알지 못했던 과거로 죄책감과 증오 사이에서 방황 중이던 그, 주강현.
출생의 비밀과 추진하던 일의 실패까지 맞물려 한순간에 모든걸 놔버렸다.
언제나 자신을 믿어주고 든든한 기둥이였던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과
사고로 죽은 엄마에 대한 뒤늦은 증오에 휩싸여 모든걸 놔버렸다.
자신에게 악의를 갖고 있는 진헌의 계획으로 비서랍시고 온 기진과 마주하게 된다.
기계같은 모습에 호기심과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불쾌함을 동시에 일으키는 여자였다.
가면을 쓰고 있으면서 그 가면을 제대로 유지도 못하는 어설픔까지 보면서
진헌과 엮어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알곤 기진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겼다.

 

처음엔 그저 호기심, 후엔 추억을 곱씹게 만들어 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게 된 그, 주진헌.
아버지의 빚대신 팔려 온 기진을 사들이고 길들였다.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지킬 수 없게 된 이로 인해 강현이 죽도록 미웠다.
그래서 조금 더 즐겁게 강현을 무너트리려 일부러 기진을 강현에게 보냈다.
자신의 곁에선 감정 한자락 내비치지 않던 기진이 감정표현을 하는 걸 보게 된다.
이기진은 주진헌의 것이였다. 절대로.

 


진헌의 비서에서 강현의 비서가 된 기진.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두려웠던 진헌이였는데
강현을 만남으로서 조금씩 감정표현도 할 수 있게 되고 희망도 갖게 되죠.
처음엔 호기심이였지만 이성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강현에 기진도 마음이 움직이고
강현은 진헌에게서 기진을 데려오려 제대로 맞설 준비를 하죠.
오랜시간 강현에 악의를 품었던 진헌은 강현을 제대로 짓밟으려 기진을 보낸 것이였는데
되려 강현에게 기진을 빼앗기게 생기고 분노하게 돼요.
강현이 다시금 의욕적으로 일에 뛰어들어 진헌에 맞서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숨겨졌던 진실들이 밝혀지죠.

 

주된 이야기가 스포가 될 수 있어 리뷰를 쓰기가 참 힘드네요.
크나큰 반전급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건들의 뿌리가 된 '누구'로부터 뻗어져 나오는 이야기예요.
진헌은... 악한 이임에도 악하다고만은 할 수 없네요.
분명 악의를 품은 이유가 있고, 감정이 없는 거 같지만 표현을 못해서지 없지 않아요.
나름의 사정으로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남조가 되버렸지만 역시나 짠내폴폴 남조되겠습니다.
조금만 더 감정을 빨리 깨달았다면, 제대로 깨달았다면
어쩌면 기진이는... 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네요. 안타까워요.

 

표지나 소개글로는 어두운 분위기일 것 같지만 그렇지만은 않아요.
작가님 특유의 익살스런 대화들덕에 유쾌함이 가득해요.
복수물답게 사건들의 스토리로 주된 내용이 이어지지만 감정선도 아주 잘 살렸어요.
기진을 향한 진헌의 마음들. 강현을 만나고서야 다시 표현할 수 있게 된 기진의 감정들.
기진에 대한 마음과 진실을 마주하게 된 후의 강현의 복잡한 감정들까지.
스토리의 짜임새와 감정선 모두 다 중심이 잘 잡혀 읽는 맛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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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세상에서 1
문언희 지음 / 베아트리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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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엔터테인먼트 대표 & 비주얼쇼크 종결자, 류재진.
형과는 전혀 다른 다정다감 종결자, 류재성.
그리고 여섯 살배기 언변술사, 류진건.

 

남자 셋이 사는 적막한 세상에,
한 줄기 빛처럼, 한 줄기 단비처럼, 한 마리 나비처럼,
그녀가 사뿐히 날아들었다.

 

“앞으로 진건이 돌봐주실 이모야.”
“이모?”
“안녕, 진건아. 앞으로 우리…….”
아이가 손을 앞으로 뻗자 은우는 제게 안기려는 건가 싶어 한 걸음 다가섰다.
역시 이 인기는 어딜 가나 변함이 없다면서 뿌듯해 하는데,
순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가슴이 침범을 당했다.
“어? 큰아빠, 이 형아한테 찌찌가 있어. 큰아빠도 만져 봐.”
아이가 여전히 놀란 얼굴로 계속 가슴을 더듬어 대는데,
그녀는 아연해 그만하라는 말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그 역시도 민망함에 얼어 버렸다.
아무래도 아이 눈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는 ‘boy’인가 보다.
아아. 머리가 핑그르르 도는 것 같다.

 

 


사랑스러움의 종결자 그녀, 강은우.
유치원 교사를 그만두고 월급의 2배나 되는 개인 베이비시터를 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간 집.
6살 진건이의 큰아빠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 날.
잘생긴 외모와는 별개로 너무 딱딱하고 무서웠다.
친절하고 다정한 남자가 이상형인 은우에게 재진은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이였다.
그런데 이 무뚝뚝한 남자에게서 어울리지 않는 친절한 면면들이 보인다.
전혀 관심밖의 이 남자 갑자기 데이트 신청을 하더니 연애를 하잔다.

 

비주얼 종결자지만 너무 살벌하게 무뚝뚝한 그, 류재진.
이혼후 아들을 데리고 사는 동생과 집을 합쳐 조카의 베이비시터 면접을 보게 된 날.
보이시하지만 애교만점에 사랑스런 매력의 그녀 은우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 후 진건이를 돌보는 은우에게 자꾸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간다.
연애를 하자니 동생 재성이 이상형이란다.
오기가 생겨 나도 다정할 수 있으니 기회를 달라며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6살 진건이의 베이비시터를 맡게 된 은우.
다정한 남자가 이상형이였지만 정반대의 스타일 소유자인 재진과 연애를 시작하는데
자기 사람 한정으로만 다정하고 친절함을 보이는 그 재진에게 금새 마음이 뺏긴다.
6살 진건이와 진전이 아빠 재성, 연인 재진까지 어느새
사랑스러움으로 중무장한 은우의 매력에 풍덩 빠진다.
세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은우의 해피바이러스로 행복한 나날들만 계속될 것 같았지만
은우의 친구이자 연예부 기자인 주희에 의해 조금씩 금이 간다.
재성의 이혼에 얽힌 진실과 재진과 재성이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기자까지.
그 파장으로 인해 어느새 그들에게 웃음은 사라지게 된다.

 


해피바이러스를 뿌리고 다니는 은우죠.
6살답지않게 어딘가 어두운 진건이와, 이혼남 재성, 무뚝뚝한 재진.
은우의 즐거움이 류씨 세 남자에게까지 퍼져 불안정했던 그들을 안정된 삶으로 만들어주죠.
1권에선 은우와 재진의 연애로 달달하면서도 안정되가는 모습들을 보이는데
2권에선 재성의 이혼에 관한 진실들이 드러나며 그들의 행복에도 금이 가죠.
그렇지만 한 번의 뼈아픈 위기를 맞은 뒤 그들은 더 단단해져요.

 

이건 그저 남녀의 연애에 관한 달달한 사랑얘기가 다는 아니예요.
집에 남자 혼자인 은우네 오빠 기훈의 엄마, 동생을 향한 버팀목인 사랑.
서로를 참 많이고 아껴주는 재성 재진의 우애.
엄마에게 버림받게 만들었다는 재성의 아들을 향한 죄스러운 사랑.
진건의 아빠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
은우와 기훈 남매의 새엄마에서 진짜 엄마가 되어 남매를 키운 순정의 사랑.
각기의 사랑들이 다 너무 이쁘고 아리고 눈물나게 속상하게도 했어요.
그렇다고 내내 분위기가 어둡거나 눈물나게 하는 건 아니예요.
행복함을 몰고 다니는 은우로 인해 전체적인 분위기는 참 따뜻하고 살랑살랑 봄날이죠.
오지랖넘치는 그런 여주가 아니라 여우같은 면모도 갖춘 진짜 사랑스러운 여주였어요.
재진과의 연애가 처음이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여주예요.
사랑할 줄 알고 받을줄 아는 이쁜 마음씨들에 반했어요.

재진도 은우에겐 언제나 봄날처럼 따뜻한 남자예요.

은우에게 부모님 얘기를 듣곤 효도하게 해주겠다며 더 사랑하고 아껴주는 멋진 남자기도 하고

한 회사의 대표, 부모님의 장남, 동생의 형, 조카의 큰아빠, 연인, 사위라는 각기의 위치에서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마음을 쓸줄 아는 인간적이면서도 듬직한 남자죠.

 

재성의 진실에 관해서는 너무 눈물이 났어요.
로설을 좀 읽다보면 복선을 깔아도 그게 딱 눈치가 오잖아요.
대충 그렇겠구나 하고 예감은 했었는데 막상 드러난 진실에는 참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남들의 눈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공감하게 되고
내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가족들에게까지 상처가 간다는 거에 마음이 아렸어요.
그래도 너무도 사랑스런 아들 진건이가 곁에 있으니 그 부자는 행복할 거예요.

6살의 천진하고 순수함과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모습들까지 너무 귀여운 재건이니까요.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고 아렸고 눈물나게 슬펐지만 참 행복했어요.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봄빛 가득한 이쁜 이야기였어요.

잔잔하지만 분위기 설정을 잘 하신탓에 지루할 틈도 없고

딱히 악한 캐릭터들도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이쁘게 꾸미려는 억지스러움도 없어

두 권에, 에필까지 빵빵함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 덮는 그 순간 너무 아쉬웠어요.
작가후기에 은우의 오빠 기훈의 이야기는 이북으로 나온다는데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라 뒷얘기가 너무 궁금했는데 어서어서 내주셨음 좋겠네요.

 

문언희,당신의세상에서,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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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
류은채 지음 / 스칼렛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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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오빠였던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홀로 사랑을 키워 왔다.
차가워 보이기만 했던 그가
드디어 자신이 그의 여자라는 타이틀을 허락해 주었는데…….

‘믿어 왔던 모든 게 진짜가 아니라면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깊어 가던 마음에 다시 겨울이 찾아온 여자, 이수현.

늘 같은 자리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그녀가 변하기 시작했다.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그녀의 모습이 낯설었다.
당장에라도 그녀를 자신의 옆으로 데려오고 싶었다.

‘감히 내 것을 탐내다니.’

그녀를 이미 오래전부터 여자로 원했던 남자, 차재혁.

그와 그녀의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친구의 오빠인 그를 10년이라는 시간을 마음에 품었던 그녀, 이수현.
긴 시간을 마음에 품었고 최근에서야 그의 옆에 설 수 있었다.
다정한 말과 행동은 고사하고 무관심한 그지만 그저 곁에 있을 수 있단 이유만으로도 행복했었는데
자신이 믿어왔던 모든 것들이 흔들리고 그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의도도 의심이 된다.

 

동생의 친구이자 얼마 후면 자신의 동반자가 될 그녀에게 무심하기만 했던 그, 차재혁.
어릴 때부터 후계자로 엄격하게 키워지며 감정을 지운 채 살았다.
그래서 사랑이 뭔지 알아채지 못했다.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줄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았던 그녀가 떠나려한다.

 

친구의 오빠인 재혁을 오랫동안 짝사랑한 수현은 최근 재혁과 약혼얘기가 오가며
드디어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나 싶어 행복한 나날들이였다.
그런데 재혁의 동생이자 친구인 지나의 질투어린 한마디에 수현의 평화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오랜 외국출장과 무관심하기만 했던 재혁의 갑작스런 호의.
자신만 몰랐던 거래가 있었음을 알게 된 수현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온세상이 핑크빛으로만 보여 몰랐던 것들이 그제서야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관심조차 없던 재혁의 말과 행동들도 그랬다.
그에 수현은 재혁과의 관계를 되짚어보려 시간을 갖자고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투정 한 번 없이 조신하게 곁에 있어줬기에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줄 거라 착각했다.
그랬던 수현이 미묘하게 변하며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더니 자신의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그제서야 수현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수현을 잡으려 진심으로 다가간다.

 

여주의 짝사랑, 후회남, 잔잔.
제가 딱 좋아하는 소재와 분위기라 소개글에 끌려 덥석 주문을 했었는데요.
생각보다 별 거 없고, 단조롭고, 집중하지 못했어요.
수현의 아버지가 재혁의 아버지와 무슨 거래를 하고 왜 외국으로 2년이나 떠나있어야 했는지
그런 자세한 설명이 안 나오더라구요.
그게 왜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수현이 그것땜에 많이 슬퍼하고, 혼란를 겪는데
왜, 무슨 거래였기에 그랬는지 이해가 되어야 하는데 그저 그랬다고만.
껍데기는 엄청 큰데 정작 알맹이가 쏙 빠졌어요.
다 읽고나서도 의문이 풀어지지 않으니 개운치가 않아 찝찝함만 남더라구요.
야심가득한 사업가이자 주인공들을 시련에 밀어넣는 남주의 아버지.
딱히 악조는 아니지만 갑작스레 개과천선하는 그런 모습들이 어설프게 비쳐져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소재나 시대배경정도로만 취향을 탄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또 다른 제 취향을 깨닫게 됐어요.
문장이 ~~~한 수현이였다. ~~~한 재혁이였다.
이런 식으로 나오니 읽는 내내 신경이 쓰여 더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아무리 끌리는 키워드에 소개글이라도 낯선 작가들엔 경계가 필요하다고 또 한 번 절실히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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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처음, 로맨틱
이보나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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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알다시피 난 처음이었어. 그러니까 당신이 책임져!”

차선재, 서른두 살의 동정남. 선경 출판 사장.
꿈인 줄 알았던 그녀와의 하룻밤, 그런데 꿈이 아니었다고?

 

“이래서 총각은 함부로 손대는 것이 아닌데!”

오유나, 선경 출판 사장 차선재의 직속 비서.
합의하에 치른 그와의 하룻밤, 그런데 책임을 지라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된 그와의 ‘지속적으로 합의된 관계’.
‘그 남자’의 ‘처음’은 그녀의 ‘로맨틱’이 될 수 있을까?

 

 

선경 출판 외서부 프랑스어 담당자에서 갑작스레 사장 비서로 근무지가 바뀐 그녀 유나.
작가 '최연'의 팬이라 말했을 뿐인데 그 작가가 질 나쁜 가십으로 알려진 사장과 동일이란다!
자택에서 두문불출하는 사장의 업무도 도와주고 작가 최연의 집필도 도우면 된다는 말에
설레임 가득 안고 오케이를 했는데 이 사장 정말 진상이다.
첫인사를 하러 간 날, 당장 그만 두라며 화를 낸다.
오기가 생겨 그럴 수 없다며 버텼는데 그 후로 무시무시하게 일을 시킨다.
업무나 집필에 필요하지 않은 부서나 분야의 일들까지 브리핑하게 만들어 살을 쪽쪽 빠지게 만들더니
동석하게 된 파티장에서 술에 취했는데 꿈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더니 급기야 덮쳤다!

 

선경 그룹의 장남이자 후계자였지만 지금은 그저 선경 출판의 사장인 그 선재.
자율신경 실조증이라는 불치병을 앓아 스스로 후계자 자리를 동생에게 떠맡기고
작가 최연으로 글고 쓰지만 선경 출판의 사장직만 겨우 맡고 있는 상태다.
아버지가 꾸민 비서랍시고 들이미는 여자들이 일종의 맞선임을 안다.
그래서 비서라고 온 유나 역시도 매몰차게 거절하지만 이 여자 은근 끈질기다.
처음엔 그저 재밌는 장난감정도로 생각하고 건들였는데 오기도 있고 성실하다.
눈길이 계속 가다보니 마음도 갔는데 요즘 자꾸 야한 꿈으로 나타난다.
연회장에서 유나와 DH그룹 이지훈 상무의 모습을 보곤 기분이 상해 술을 마셨는데
역시나 또 야한 꿈을 꾸는데 너무 생생하다!


의도치않게 원나잇을 하게 된 유나와 선재.
여태까지처럼 그저 꿈이라 생각했는데 실제 일을 쳤다!
선재는 꿈과 현실의 간극으로 심각한데 얼마후 잠에서 깬 유나는 너무 쿨하게 받아친다.
이미 유나에게 마음이 있던 선재는 그런 유나에게 질투도 나고 괘씸하기도 해
자신은 처음이였다며 동정을 가져갔으니 책임지라고 한다.
당연히 연애를 하자는 말이였는데 유나는 연애는 관심도 없다며 섹스파트너를 거론한다.
너무 단호하게 연애가 싫다는 유나에게 휘말려 선재는 아쉬운 마음에 알았다 하고
이내 유나는 몇몇의 조항까지 넣어 계약서까지 내밀고 선재도 동의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비밀스런 파트너가 되지만 선재는 그거에 만족하지 못하고
유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비서는 그만 둘 것을 지시한다.
다시 프랑스어 담장자가 된 유나는 선재와 만나지 못하며 자신이 이미 좋아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둘은 진짜 연인이 되어 남들이 다 하는 평범한 연애를 시작한다.
유나와 지훈의 과거를 가십으로 알게 된 선재는 이미 과거라 치부하려 하지만
과거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오해를 하게 되고 지훈까지 유나를 찾아오게 되며
선재는 유나의 해명을 거부하고 이내 이별을 고하고 뒤돌아 선다.

 

처음 시작은 원나잇이였죠.
물론 선재 입장에선 먼저 좋아하고 있었지만 유나에겐 한낱 하룻밤의 일탈정도였죠.
몸이 가니 마음이 간 건지, 마음이 있으니 몸이 간 건지 헷갈리지만 그래도 연인이 됐죠.
몸도 마음도 모두 다 유나가 처음이였던 선재이기에 질투도 서툴렀죠.
유나와 지훈의 관계를 가십으로 알게 되고 선재의 오해는 깊어져 스스로를 갉아먹죠.
연인의 침실에서 보게 된 과거의 남자가 착용하고 있던 것과 같은 커프스 단추를 발견했을 때
유나의 얼굴인지 목인지로 가던 손은 어쩌면 목을 조르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처음으로 해보는 사랑에 스스로를 좀 먹게 만든 그 질투는 감히 물을 수도 없었겠죠.
과거라고, 지금은 내 사람이라고 아무리 주문처럼 되뇌도 상상은 점점 커지니까요.
혼자 앓던 그 질투는 결국 유나가 지훈을 만나고 오겠다는 말에 터져버리죠.
물론 선재의 짐작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였지만 그로인해 둘은 이별을 하게 되죠.

그저 가벼운 19금 로코물일 거라 생각했어요.
네, 물론 가볍게 읽을, 몸으로의 대화가 주를 이루는 로코물은 맞는데요.
그와중에도 참 섬세한 감정들이 독보였어요.
그저 질투로 안달하는 동정인 남주의 사랑이 도드라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좀먹는 질투라는 놈에 사로잡히는 감정들을 잘 살렸더라구요.
여자도 사랑도 처음인 남주.
아니 자율신경이 스스로 억제가 안되서 발기부전 증상도 나타난다는데
여주가 딱 제 몸에 맞는 짝꿍인지 어쩌면 그리도 절륜한지!
알콩달콩 참 재밌는 커플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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