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류은채 지음 / 스칼렛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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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오빠였던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홀로 사랑을 키워 왔다.
차가워 보이기만 했던 그가
드디어 자신이 그의 여자라는 타이틀을 허락해 주었는데…….

‘믿어 왔던 모든 게 진짜가 아니라면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깊어 가던 마음에 다시 겨울이 찾아온 여자, 이수현.

늘 같은 자리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그녀가 변하기 시작했다.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그녀의 모습이 낯설었다.
당장에라도 그녀를 자신의 옆으로 데려오고 싶었다.

‘감히 내 것을 탐내다니.’

그녀를 이미 오래전부터 여자로 원했던 남자, 차재혁.

그와 그녀의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친구의 오빠인 그를 10년이라는 시간을 마음에 품었던 그녀, 이수현.
긴 시간을 마음에 품었고 최근에서야 그의 옆에 설 수 있었다.
다정한 말과 행동은 고사하고 무관심한 그지만 그저 곁에 있을 수 있단 이유만으로도 행복했었는데
자신이 믿어왔던 모든 것들이 흔들리고 그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의도도 의심이 된다.

 

동생의 친구이자 얼마 후면 자신의 동반자가 될 그녀에게 무심하기만 했던 그, 차재혁.
어릴 때부터 후계자로 엄격하게 키워지며 감정을 지운 채 살았다.
그래서 사랑이 뭔지 알아채지 못했다.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줄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았던 그녀가 떠나려한다.

 

친구의 오빠인 재혁을 오랫동안 짝사랑한 수현은 최근 재혁과 약혼얘기가 오가며
드디어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나 싶어 행복한 나날들이였다.
그런데 재혁의 동생이자 친구인 지나의 질투어린 한마디에 수현의 평화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오랜 외국출장과 무관심하기만 했던 재혁의 갑작스런 호의.
자신만 몰랐던 거래가 있었음을 알게 된 수현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온세상이 핑크빛으로만 보여 몰랐던 것들이 그제서야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관심조차 없던 재혁의 말과 행동들도 그랬다.
그에 수현은 재혁과의 관계를 되짚어보려 시간을 갖자고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투정 한 번 없이 조신하게 곁에 있어줬기에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줄 거라 착각했다.
그랬던 수현이 미묘하게 변하며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더니 자신의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그제서야 수현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수현을 잡으려 진심으로 다가간다.

 

여주의 짝사랑, 후회남, 잔잔.
제가 딱 좋아하는 소재와 분위기라 소개글에 끌려 덥석 주문을 했었는데요.
생각보다 별 거 없고, 단조롭고, 집중하지 못했어요.
수현의 아버지가 재혁의 아버지와 무슨 거래를 하고 왜 외국으로 2년이나 떠나있어야 했는지
그런 자세한 설명이 안 나오더라구요.
그게 왜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수현이 그것땜에 많이 슬퍼하고, 혼란를 겪는데
왜, 무슨 거래였기에 그랬는지 이해가 되어야 하는데 그저 그랬다고만.
껍데기는 엄청 큰데 정작 알맹이가 쏙 빠졌어요.
다 읽고나서도 의문이 풀어지지 않으니 개운치가 않아 찝찝함만 남더라구요.
야심가득한 사업가이자 주인공들을 시련에 밀어넣는 남주의 아버지.
딱히 악조는 아니지만 갑작스레 개과천선하는 그런 모습들이 어설프게 비쳐져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소재나 시대배경정도로만 취향을 탄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또 다른 제 취향을 깨닫게 됐어요.
문장이 ~~~한 수현이였다. ~~~한 재혁이였다.
이런 식으로 나오니 읽는 내내 신경이 쓰여 더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아무리 끌리는 키워드에 소개글이라도 낯선 작가들엔 경계가 필요하다고 또 한 번 절실히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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