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세상에서 1
문언희 지음 / 베아트리체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제이엔터테인먼트 대표 & 비주얼쇼크 종결자, 류재진.
형과는 전혀 다른 다정다감 종결자, 류재성.
그리고 여섯 살배기 언변술사, 류진건.

 

남자 셋이 사는 적막한 세상에,
한 줄기 빛처럼, 한 줄기 단비처럼, 한 마리 나비처럼,
그녀가 사뿐히 날아들었다.

 

“앞으로 진건이 돌봐주실 이모야.”
“이모?”
“안녕, 진건아. 앞으로 우리…….”
아이가 손을 앞으로 뻗자 은우는 제게 안기려는 건가 싶어 한 걸음 다가섰다.
역시 이 인기는 어딜 가나 변함이 없다면서 뿌듯해 하는데,
순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가슴이 침범을 당했다.
“어? 큰아빠, 이 형아한테 찌찌가 있어. 큰아빠도 만져 봐.”
아이가 여전히 놀란 얼굴로 계속 가슴을 더듬어 대는데,
그녀는 아연해 그만하라는 말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그 역시도 민망함에 얼어 버렸다.
아무래도 아이 눈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는 ‘boy’인가 보다.
아아. 머리가 핑그르르 도는 것 같다.

 

 


사랑스러움의 종결자 그녀, 강은우.
유치원 교사를 그만두고 월급의 2배나 되는 개인 베이비시터를 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간 집.
6살 진건이의 큰아빠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 날.
잘생긴 외모와는 별개로 너무 딱딱하고 무서웠다.
친절하고 다정한 남자가 이상형인 은우에게 재진은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이였다.
그런데 이 무뚝뚝한 남자에게서 어울리지 않는 친절한 면면들이 보인다.
전혀 관심밖의 이 남자 갑자기 데이트 신청을 하더니 연애를 하잔다.

 

비주얼 종결자지만 너무 살벌하게 무뚝뚝한 그, 류재진.
이혼후 아들을 데리고 사는 동생과 집을 합쳐 조카의 베이비시터 면접을 보게 된 날.
보이시하지만 애교만점에 사랑스런 매력의 그녀 은우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 후 진건이를 돌보는 은우에게 자꾸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간다.
연애를 하자니 동생 재성이 이상형이란다.
오기가 생겨 나도 다정할 수 있으니 기회를 달라며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6살 진건이의 베이비시터를 맡게 된 은우.
다정한 남자가 이상형이였지만 정반대의 스타일 소유자인 재진과 연애를 시작하는데
자기 사람 한정으로만 다정하고 친절함을 보이는 그 재진에게 금새 마음이 뺏긴다.
6살 진건이와 진전이 아빠 재성, 연인 재진까지 어느새
사랑스러움으로 중무장한 은우의 매력에 풍덩 빠진다.
세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은우의 해피바이러스로 행복한 나날들만 계속될 것 같았지만
은우의 친구이자 연예부 기자인 주희에 의해 조금씩 금이 간다.
재성의 이혼에 얽힌 진실과 재진과 재성이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기자까지.
그 파장으로 인해 어느새 그들에게 웃음은 사라지게 된다.

 


해피바이러스를 뿌리고 다니는 은우죠.
6살답지않게 어딘가 어두운 진건이와, 이혼남 재성, 무뚝뚝한 재진.
은우의 즐거움이 류씨 세 남자에게까지 퍼져 불안정했던 그들을 안정된 삶으로 만들어주죠.
1권에선 은우와 재진의 연애로 달달하면서도 안정되가는 모습들을 보이는데
2권에선 재성의 이혼에 관한 진실들이 드러나며 그들의 행복에도 금이 가죠.
그렇지만 한 번의 뼈아픈 위기를 맞은 뒤 그들은 더 단단해져요.

 

이건 그저 남녀의 연애에 관한 달달한 사랑얘기가 다는 아니예요.
집에 남자 혼자인 은우네 오빠 기훈의 엄마, 동생을 향한 버팀목인 사랑.
서로를 참 많이고 아껴주는 재성 재진의 우애.
엄마에게 버림받게 만들었다는 재성의 아들을 향한 죄스러운 사랑.
진건의 아빠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
은우와 기훈 남매의 새엄마에서 진짜 엄마가 되어 남매를 키운 순정의 사랑.
각기의 사랑들이 다 너무 이쁘고 아리고 눈물나게 속상하게도 했어요.
그렇다고 내내 분위기가 어둡거나 눈물나게 하는 건 아니예요.
행복함을 몰고 다니는 은우로 인해 전체적인 분위기는 참 따뜻하고 살랑살랑 봄날이죠.
오지랖넘치는 그런 여주가 아니라 여우같은 면모도 갖춘 진짜 사랑스러운 여주였어요.
재진과의 연애가 처음이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여주예요.
사랑할 줄 알고 받을줄 아는 이쁜 마음씨들에 반했어요.

재진도 은우에겐 언제나 봄날처럼 따뜻한 남자예요.

은우에게 부모님 얘기를 듣곤 효도하게 해주겠다며 더 사랑하고 아껴주는 멋진 남자기도 하고

한 회사의 대표, 부모님의 장남, 동생의 형, 조카의 큰아빠, 연인, 사위라는 각기의 위치에서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마음을 쓸줄 아는 인간적이면서도 듬직한 남자죠.

 

재성의 진실에 관해서는 너무 눈물이 났어요.
로설을 좀 읽다보면 복선을 깔아도 그게 딱 눈치가 오잖아요.
대충 그렇겠구나 하고 예감은 했었는데 막상 드러난 진실에는 참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남들의 눈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공감하게 되고
내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가족들에게까지 상처가 간다는 거에 마음이 아렸어요.
그래도 너무도 사랑스런 아들 진건이가 곁에 있으니 그 부자는 행복할 거예요.

6살의 천진하고 순수함과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모습들까지 너무 귀여운 재건이니까요.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고 아렸고 눈물나게 슬펐지만 참 행복했어요.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봄빛 가득한 이쁜 이야기였어요.

잔잔하지만 분위기 설정을 잘 하신탓에 지루할 틈도 없고

딱히 악한 캐릭터들도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이쁘게 꾸미려는 억지스러움도 없어

두 권에, 에필까지 빵빵함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 덮는 그 순간 너무 아쉬웠어요.
작가후기에 은우의 오빠 기훈의 이야기는 이북으로 나온다는데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라 뒷얘기가 너무 궁금했는데 어서어서 내주셨음 좋겠네요.

 

문언희,당신의세상에서,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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