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태어난 순간에는 상처 입는 일이 없어.

나, 그 점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예를 들어 어딘가 불편한 몸으로 태어나거나,

병약하거나, 몹쓸 부모를 만난다 해도,

녀석이 태어난 순간에는 아무 상처도 입지 않아.

인간이란 모두 완벽하게 상처 없이 태어나지, 굉장하지 않아?

그런데, 그 다음은 말야, 상처뿐이라고 할까,

죽을 때까지 상처는 늘어날 뿐이잖아, 누구라도.˝

토오루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처 주는 게 좋은 건 아니잖아.˝

348쪽.



˝전화할게.˝

라고 말했다.

˝언제?˝



˝내일 저녁이라면.˝

시후미가 말했다.

˝한 시간 정도밖에 안 되지만.˝

그 한 시간을 위해 토오루는 여기서 또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시간은 문제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세 시간, 다섯 시간,
설령 열 시간을 같이 있는다 해도

충분하게 느껴지지는 않으니까.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시간이 온다. 문제는 그 점이다.

262쪽.



˝좋았겠다, 토오루는 그 시절의 코우지 곁에 있을 수 있어서.˝

토오루는 뭐라 대답해야 좋을지 몰랐다.

˝좋았겠다.˝

유리는 또 한 번 말했다.

156쪽.



만약 사랑에 실증이 난 상태라면...

사랑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 사랑을 말하는

에쿠니 가오리의 를 추천드립니다.

BGM: Kerusu - Stay With Me
  • 도쿄 타워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주)태일소담출판사 2020-03-10장바구니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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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들이 도착했어요!
평소 관심있던 작가들 작품 중
커버가 예쁜 아이들만 골라 담았어요!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저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 더글라스 케네디 저
별을 위한 시간 - 로버트 A. 하인라인 저
리처드 매시슨 세계문학 단편선 - 리처드 매시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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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상상해볼까?
인간에게 모두 자신의 수호동물 ‘데몬‘이 있는 세상을. 무수한 가능성이 있는 평행세계가 존재하는 세상을…….

황금나침반 시리즈(원제: His dark materials 그의 검은 물질)는 판타지 거장 필립 풀먼의 3부작 소설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1부 을 그래픽노블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스테판 멜시오르가 각색, 클레망 우브르리가 작화를 맡았다.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수상작이다.

황금나침반 처럼 다양한 미디어 형태로 제작된 작품도 없을 것이다. 소설 원작에서 영화화, 게임화되었고 이젠 드라마화까지 기다리고 있다. 이제 그 황금나침반이 그래픽노블 버전으로 다시 탄생했다. 3부작 중 1권의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해서 제작되었다.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독자들도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다. 소설보단 그래픽노블을 선호하고 판타지 세계관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중간에 내용이 잘려서 실망을 안겨 주었던 영화 버전과 달리 그래픽노블 버전은 원작 내용을 충실하게 담았기 때문에 소설을 읽기 전에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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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풀먼 #스테판멜시오르 #클레망우브르리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수상작
#판타지그래픽노블 #Hisdarkmaterials
#푸른책들 #에프그래픽컬렉션
  • 황금 나침반스테판 멜시오르 지음, 클레망 우브르리 그림, 조고은 옮김, 필립 풀먼 원작F(에프) 2020-04-20장바구니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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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나침반 에프 그래픽 컬렉션
스테판 멜시오르 지음, 클레망 우브르리 그림, 조고은 옮김, 필립 풀먼 원작 / F(에프)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바다도, 해안도, 공기도, 불도 없는,

자연의 자궁인지 그 무덤인지도 모를 

이 거친 혼돈 속으로,

그러나 모든 수태의 요인들이

어지럽게 뒤섞여,

절대자가 그들의 운명을 정하고

그의 검은 물질로

더 많은 세계를 창조하지 않는 한

그렇게 늘 싸워야만 하는,

조심스러운 악령이

지옥의 문전에 서서 지켜보며

자신의 행로를 생각하는

이 거친 혼돈 속으로……


존 밀턴 《실낙원》 2권 중에서』




한번 상상해볼까? 

인간에게 모두 자신의 수호동물 '데몬'이 있는 세상을. 

무수한 가능성이 있는 평행세계가 존재하는 세상을…….


황금나침반 시리즈(원제: His dark materials 그의 검은 물질)는 판타지 거장 필립 풀먼의 3부작 소설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1부 <황금나침반>을 그래픽노블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스테판 멜시오르가 각색, 클레망 우브르리가 작화를 맡았다.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수상작이다. 



▲ 소설《황금나침반》1부와 그래픽노블 버전의 첫 장을 펼쳐보았다.



현실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평행세계 속 영국 옥스퍼드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열한 살 소녀 리라 벨라커는 삼촌 아스리엘 경에게 의해 조던 대학에 맡겨져 평생 그곳에서 살았다. 리라는 대학 총장이 와인에 독을 타 삼촌 아스리엘 경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발견하고 그걸 저지한다. 삼촌은 제3의 세계가 있음을 증명하는 증거를 탐험에서 가지고 돌아온 뒤에 다시 북극으로 떠난다. 리라도 가고 싶어 하지만 그는 허락하지 않았다. 



옥스퍼드의 거리에 어린아이들을 잡아간다는 괴물 고블러에 대한 소문이 나돈다. 조던 대학 주방에서 일하는 아이 로저도 사라지는데 리라는 로저를 찾고 싶어 한다. 그러던 와중 데몬 황금원숭이를 데리고 있는 아름다운 검은 머리의 여인 콜터 부인이 조던 대학에 찾아온다. 수상스럽게도 아이들을 데려와 배에 태운 검은 머리의 여인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그런 걸 알리가 없는 리라는 콜터 부인의 조수가 되는데 그녀를 따라 북극에 갈 수 있다는 기대에 부푼다. 조던 대학 총장은 리라에게 황금색 나침반같이 생긴 진실 측정기를 맡기면서 이걸 콜터 부인에게 들켜서는 안된다고 당부한다. 콜터 부인과 살며 아무리 기다려도 상류 사회의 생활만 계속되고 북극으로 갈 가망은 없어 보이고 황금원숭이가 황금나침반을 빼앗으려 하자 리라는 창문 밖으로 도망친다. 





창문 밖엔 갈 곳 없는 소녀를 노리는 위험한 자들로 가득한 런던의 거리가 있었다. 리라와 데몬 판탈라이몬을 구해준 건 집시 토니 코스타였다. 그는 집시의 여왕 마 코스타의 아들이며, 동생 빌리 코스타를 고블러들의 손에 잃었다. 마 코스타는 안전한 곳에서 리라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리라는 그들에게 지금까지 본 것들을 전부 얘기한다. 물론 황금 나침반에 대한 내용은 빼고서. 고블러들이 왜 아이들을 북극으로 데려가는지 갖가지 소문과 추측에 대해 말해 주는 마 코스타. 산 채로 아이를 잡아먹는 타타르족이나 숲속을 배회하는 머리 없는 유령 같은 무시무시한 존재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황금 나침반의 세계관은 보면 볼수록 무자비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라는 코스타 모자의 배를 타고 잉글랜드 동쪽의 늪지대에 있는 펜즈라는 곳으로 간다. 그곳에서 집시 여덟 부족장들과 집시의 왕을 만난다. 집시의 왕 존 파는 북극으로 구조대를 파견해서 사라진 아이들을 구출하고 싶어 한다. 리라는 결국 집시들과 함께 북극으로 향하게 된다. 도중에 판제르비에르네(갑옷을 입은 곰)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 술집에 눌어붙어 사는 이오레크 뷔르니손을 만나는데 마을 사람들이 숨긴 그의 갑옷을 찾아 주겠다고 약속한다. 




『너는 먼지(Dust)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창세기 3장』



창세기 3장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먼지가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먼지가 아니라 '더스트'라고 부르는 물질이라면 어떨까? 황금나침반의 이야기는 이 미지의 물질을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더스트의 근원을 찾아다니는 아스리엘 경과 실험을 통해 그 정체를 밝히고 싶어 하는 성체의원회, 그리고 더스트가 무엇이 되었든 그걸 부정하려고 하는 성 교회. 여기에 집시, 갑옷 입은 곰과 마녀 같은 다양한 종족들이 등장한다. 리라의 충실한 동료가 되는 전사 곰 이오레크 뷔르니손의 이야기는 감동과 액션이 섞여있어 특히 기억에 남았다. 더스트 갈등에 휘말린 리라는 사라진 아이들을 찾고 삼촌 아스리엘 경을 구출할 수 있을까? 그녀 앞에 닥쳐오는 난관들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진실 측정기라고도 하는 황금나침반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용기와 재치도 필요하다. 아마 마지막 장을 읽고 나면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것이다. 평행세계를 넘나드는 리라의 모험은 이제 막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니까.



이 그래픽노블의 일러스트는 투박하고 정돈되지 않은 펜 선이 특징이다. 연하게 색을 칠한 펜 그림이 배경에 녹아드는 느낌이라 작은 디테일까지 확실하게 강조하는 화풍이 아니다. 때문에 몇 가지 암시나 뉘앙스를 원작과 같은 수준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때도 있었다. 대신 배경색을 다양하게 써서 상황이나 시간을 표현했다. 특히 클라이막스 부분에선 눈이 확 뜨이는 색감과 커다란 그림상자를 사용해서 긴장감과 경이로움을 살렸다. 작화에서 호불호가 갈릴 지도 모르지만 황금나침반의 세계관을 고려하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잔인하고 위험하며 온갖 정치적 모함이 있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데 그림이 마틸다나 모모 같으면 얼마나 어색하겠는가. 






황금나침반 처럼 다양한 미디어 형태로 제작된 작품도 없을 것이다. 소설 원작에서 영화화, 게임화되었고 이젠 드라마화까지 기다리고 있다. 이제 그 황금나침반이 그래픽노블 버전으로 다시 탄생했다. 3부작 중 1권의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해서 제작되었다.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독자들도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외전 드라마가 제작되는 중인 반지의 제왕은 (호빗 말고는) 그래픽 노블 버전이 없다는 걸 감안하면 꽤나 높은 성적이다. 소설보단 그래픽노블을 선호하고 판타지 세계관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중간에 내용이 잘려서 실망을 안겨 주었던 영화 버전과 달리 그래픽노블 버전은 원작 내용을 충실하게 담았기 때문에 소설을 읽기 전에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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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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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쇼 <매직!>의 공동 제작자인 티나 에번스는 1년 전 죽은 아들 대니가 나오는 꿈에 시달린다. 대니는 보이스카우트 활동으로 캠핑을 갔다가 버스 사고가 났고 함께 갔던 통솔자를 포함해 생존자는 없었다. 티나는 대니의 시체를 보지 않고 매장했는데, 몰골이 처참하니 보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경찰과 법의관의 권고 때문이었다. 집, 직장, 바깥을 구분하지 않고 느닷없이 찾아오는 추위와 죽지 않았어 라고 외치는 목소리. 이건 대니가 아직 살아있다고 누군가가 보내는 메시지일까? 아무래도 대니의 무덤을 파헤쳐서 그의 시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불안 증세도 사라질 거라 생각하는 티나는 변호사 엘리엇 스트라이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런데 두 사람이 무덤을 확인하는 것을 원치 않는 자들이 있었다...


화요일 새벽, 자정을 6분 넘긴 시각. 새로운 공연 리허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티나 에번스는 낯선 이의 차에 탄 그녀의 아들, 대니를 보았다. 하지만 대니는 벌써 죽은 지 1년이 넘었다.

본문 9쪽. 


첫 문단에서 독자의 호기심을 사로잡은 이 소설은 주인공 티나 에번스의 삶을 조명하며 시작한다. 육아와 직장 모두를 잘 조율할 수 있다고 자신을 믿고 행동하는 아내를 지지해주지 않은 남편 크리스와 이혼하고, 열두 살짜리 아들까지 잃은 티나. 그녀는 삶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했던 그녀지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고 자신을 존중할 줄 하는 사람이다. 주인공 티나를 향한 호감이 아들의 흔적을 찾아 그녀가 겪게 되는 4일 동안의 위험천만한 여정을 따라가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30대의 평범한 주인공의 삶에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고 그 미스터리에 뛰어든 그녀 앞에 예상하지 못한 커다란 음모가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의 전형성에 눈이 뒤집어질 정도의 탁월함은 없지만 안정된 재미를 선사한다. 도대체 티나 혼자서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지? 싶겠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티나와 협력하는 변호사 엘리엇이 있으니까. 성격과 가치관이 다른 티나와 엘리엇의 환상적 케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40년 전 쓰인 책이라 그 시기의 제한된 기술이나 정치적 사안들이 언급되지만 등장하는 인물들만 놓고 본다면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정식 한국판은 1996년에 재출간된 어둠의 눈 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다. 개정판은 작가의 필명 리 니콜스가 아닌 본명 딘 쿤츠 이름 아래에 본문 내용도 여러 가지 수정되어 나왔다. 액션, 서스펜스, 로맨스와 약간의 초자연적 요소가 가미된 딘 쿤츠의 초기작 《어둠의 눈》은 코로나19 예언설이 아니어도 재미있는 책이니 한 번 읽어보시길!



"우리는 적들에게 너무 많은 걸 양보한 나머지 결국 오래가지 못할 거요. 그러니 내 생각에는 최악을 피하되 차악과 공존하는 법을 찾아야 하오." - P434

"대니의 죽음에 뭔가가 있군…… 스카우트 단원들이 모두 죽은 게 이상하긴 하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진실은 달라. 그 버스 사고…… 거짓말이지?"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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