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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평점 :

라스베이거스 쇼 <매직!>의 공동 제작자인 티나 에번스는 1년 전 죽은 아들 대니가 나오는 꿈에 시달린다. 대니는 보이스카우트 활동으로 캠핑을 갔다가 버스 사고가 났고 함께 갔던 통솔자를 포함해 생존자는 없었다. 티나는 대니의 시체를 보지 않고 매장했는데, 몰골이 처참하니 보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경찰과 법의관의 권고 때문이었다. 집, 직장, 바깥을 구분하지 않고 느닷없이 찾아오는 추위와 죽지 않았어 라고 외치는 목소리. 이건 대니가 아직 살아있다고 누군가가 보내는 메시지일까? 아무래도 대니의 무덤을 파헤쳐서 그의 시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불안 증세도 사라질 거라 생각하는 티나는 변호사 엘리엇 스트라이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런데 두 사람이 무덤을 확인하는 것을 원치 않는 자들이 있었다...
화요일 새벽, 자정을 6분 넘긴 시각. 새로운 공연 리허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티나 에번스는 낯선 이의 차에 탄 그녀의 아들, 대니를 보았다. 하지만 대니는 벌써 죽은 지 1년이 넘었다.
본문 9쪽.
첫 문단에서 독자의 호기심을 사로잡은 이 소설은 주인공 티나 에번스의 삶을 조명하며 시작한다. 육아와 직장 모두를 잘 조율할 수 있다고 자신을 믿고 행동하는 아내를 지지해주지 않은 남편 크리스와 이혼하고, 열두 살짜리 아들까지 잃은 티나. 그녀는 삶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했던 그녀지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고 자신을 존중할 줄 하는 사람이다. 주인공 티나를 향한 호감이 아들의 흔적을 찾아 그녀가 겪게 되는 4일 동안의 위험천만한 여정을 따라가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30대의 평범한 주인공의 삶에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고 그 미스터리에 뛰어든 그녀 앞에 예상하지 못한 커다란 음모가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의 전형성에 눈이 뒤집어질 정도의 탁월함은 없지만 안정된 재미를 선사한다. 도대체 티나 혼자서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지? 싶겠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티나와 협력하는 변호사 엘리엇이 있으니까. 성격과 가치관이 다른 티나와 엘리엇의 환상적 케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40년 전 쓰인 책이라 그 시기의 제한된 기술이나 정치적 사안들이 언급되지만 등장하는 인물들만 놓고 본다면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정식 한국판은 1996년에 재출간된 어둠의 눈 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다. 개정판은 작가의 필명 리 니콜스가 아닌 본명 딘 쿤츠 이름 아래에 본문 내용도 여러 가지 수정되어 나왔다. 액션, 서스펜스, 로맨스와 약간의 초자연적 요소가 가미된 딘 쿤츠의 초기작 《어둠의 눈》은 코로나19 예언설이 아니어도 재미있는 책이니 한 번 읽어보시길!


"우리는 적들에게 너무 많은 걸 양보한 나머지 결국 오래가지 못할 거요. 그러니 내 생각에는 최악을 피하되 차악과 공존하는 법을 찾아야 하오." - P434
"대니의 죽음에 뭔가가 있군…… 스카우트 단원들이 모두 죽은 게 이상하긴 하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진실은 달라. 그 버스 사고…… 거짓말이지?"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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