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며 사는 삶 - 작가적인 삶을 위한 글쓰기 레슨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한진영 옮김 / 페가수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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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는 매일 글을 접하고 읽고 쓰며 살아간다. 과거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서점에서 산 책 혹은 집으로 배달된 신문을 읽는다거나, 저녁에 하루일과를 정리하며 간단히 일기를 쓰거나 하는 정도로 글을 접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누구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글을 주고 받고 읽고 쓸 수 있게 되면서, 글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더욱 가까워졌다.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미니홈피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글을 올리면서 자신만의 특색있는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이를 접하는 누리꾼들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글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양적으로 늘어나면서, 한편으론 질적인 면도 부각되고 있다. 같은 내용을 다룬 글이라도 엉성한 문장력의 글 보다는 오밀조밀한 구조를 갖추면서 가독성도 높은 글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더 나은 문장력을 갖추기 위해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찾아 읽는다거나, 리뷰작성이나 습작 등의 형태를 통해 연습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나탈리 골드버그가 쓴 글쓰기 레슨 책, <글 쓰며 사는 삶>은 전자의 사람들에게 반가울 책이 아닐까 싶다.

 이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라는 책으로 국내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나탈리 골드버그는, 글쓰기의 공식보다 글 쓰는 사람의 삶 자체에 더 밀착하여 글쓰기의 '실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글 쓰며 사는 삶>을 썼다고 한다. 표지의 책제목 아래 인쇄되어 있는 '작가적인 삶을 위한 글쓰기 레슨'이라는 문구에서 이 의도를 체감할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직접 겪은 일, 들은 일, 다른 이와의 대화 등의 일상소재를 먼저 설명하고, 이를 통해 끌어낼 수 있는 글쓰기의 주제나 전개방식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176쪽의 <타오르는 열정> 챕터에서 그녀는 열대여섯살 때 테니스를 배우고 시합을 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는 열심히 배우긴 했지만 테니스에 대한 호감이 마음에 가득차지는 않아서 대충 얼버무리듯 테니스를 그만두었고, 이십대 초반에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글쓰기에 호감이 생기고 집중을 하게 되면서 비로소 완전함과 충만함을 느끼게 된다. 이 경험을 통해 그녀는 어떤 일을 할 때 단순히 호감만을 가지는 것보다, 그것에 대해 더 잘 알려고 노력하고 집중을 하는 것이 그 일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해주며 열정을 가지도록 해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독자가 정말로 사랑했던 것이나 충만함을 느꼈던 것에 대해 글쓰기를 해보길 권한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글쓰기라는 행위가 어떠한 것을 줄 수 있는 것인지 설명하고, 이를 실천하게끔 실마리를 쥐어주는 셈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말하는 대로 때마다 글쓰기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말 어떠한 글이든 써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글쓰기에 대한 팁이라던가, 주제를 찾는 법 혹은 글 쓰는 방법 등을 일러주는 글을 읽으면서, 글쓰기의 소소한 즐거움을 다시금 깨달았다. 굳이 글쓰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어도, 나탈리 골드버그라는 작가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이를 어떻게 글쓰기에 반영하는가 등을 에세이처럼 가볍게 접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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