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세기 전만 해도 인간의 지식은 더디게 쌓였고, 그에 따라 정치와 경제도 속 터지는 속도로 변했다. 그러나 오늘날우리 지식의 양은 맹렬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따라서 이론상 우리는 세계를 점점 더 잘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 발견한 지식은 더 빠른 경제적·사회적·정치적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기 위해 지식을 쌓는 속도를 높이고, 그것은 더더욱 빠른 격변을 초래한다. 그 결과 현재를 이해하게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점점 더 무능력해진다.
2030년에는 인류의 절반이 과체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에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은 사람이 총 100만 명 정도였던 반면, 비만으로 죽은 사람은 300만 명이었다.
박상영 작가를 좋아한다. 첫 작품을 읽고서는 이러한 퀴어 내용이 이렇게까지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에 놀랐고, 부커상 후보작이 되어 또 한번 놀랐으며, 그 다음 작품부터는 찾아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또 한번 놀랐다. 등장인물들은 퀴어지만 그들은 우리네와 다를 바가 없으며, 사실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도 사실적인 묘사에 ‘혹시 작가도…?’ 라는 합리적인 추론을 해보지만 사실 그런건 아무 의미도 없다. 읽으면서 재미있고, 공감이 가고, 페이지를 술술 넘기다보면 뭔가 찌릿함이 느껴지는 그런 소설이다. 본인은 생계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의 꾸준한 집필이 너무 반갑다.
백년전 작가가 전하는 지금도 유효한 삶의 자세에 대하여
박상영 작가의 팬이라면, 그의 유머러스한 문체가 좋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