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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워즈 ㅣ 라임 어린이 문학 47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24년 7월
평점 :
작가: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맨발의 소녀』 - 뉴베리 아너 상, 슈나이더 패밀리 도서상 수상, 뉴욕타임스 베이스트셀러
『파이팅 워즈』- 뉴베리 아너 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 아너 상, 골든 카이트 아너 상 수상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두 자매에게 보호자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내세운 채 은밀하고 교묘하게 성적 학대를 자행하는 그루밍 성범죄자의 민낯을 들춘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고서 어둠 속으로 침잠하며 불안감에 떨던 두 소녀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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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절대로 말하면 안되는 것들을 정리해서 다시 한번 알려 주었다. 필로폰, 감옥, 우리 엄마, 클리프턴 아저씨, 특히 클리프턴 아저씨가 주중엔 집에 없다는 것도, 우리랑 가족 관계가 아니라는 것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들의 아빠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디에 있는지도. 이 가운데 그 어떤 것도 말을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프랜시스 아줌마가 말했다.
“나는 너희한테 써야 할 돈을 정부에서 받아. 그리고 내 직장에서도 돈을 받지.”
“열아홉 살이되면 델라를 데리고 이 집에서 나갈거예요. 내가 얘 양육권을 얻어서 우리끼리 살 거라고요.”
“그거 좋네. 그러려면 앞으로 십팔 개월 정도 남았나?”
수키 언니가 프랜시스 아줌마를 노려보며 대답했다.
“십칠 개월하고 삼 주요.”
클라프터 아저씨는 나를 때리거나 걷어차지는 않았다. 가끔가다 ‘뱀똬리’라고 부는 것을 했다. 내 한쪽 팔을 두손으로 잡은 뒤, 한 손은 위로 돌리고 다른 한 손은 아래로 돌리는 거였다. 그렇게 내 팔을 꽉 비틀어 짜면 살갗이 화끈거렸다. 무척 아팠지만 멍이 들지는 않았다.
클리프턴 아저시는 걸핏하면 나를 비웃었다.
“뚱뚱하고 못생긴 계집애.”
수키 언니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내 가 방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곯아 떨어져 있었다. 그러다 새벽 2시가 되자 잠에서 깨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수키 언니는 사흘 연속 악목을 꾸었다.
클러프턴 아저시가 앞으로 걸어왔다. 나는 뒷걸음질쳤다. 아저씨가 계속 걸어왔다. 나는 계속 뒷걸음질쳤다. 내 다리가 거실 벽에 부딪혔다.
나는 갇혔다.
클러프트 아저씨가 다음에 무슨 짓을 할지는 몰랐다. 정말로 몰랐다. 하지만 나는 확실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제발요!”
찰칵.
나는 고개를 들었다. 수키 언니가 현관문 앞에 서서 언니 휴대폰을 앞으로 내밀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있었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나는 여전히 움질일 수 없었다. 클러프턴 아저씨가 힐끔 돌아보더니 고함을 지르며 수키 언니에게 달려 들었다.
..................
그날 밤 우리는 그 마녀가 있던 아동 임시 보호소로 갔고, 그 다음에 프랜시스 아줌마네 집으로 갔다.
클리프턴 아저시가 수키 언니를 수년간 추행했다는 것.
그 순간, 수키 언니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그러고는 재빨리 칼을 움켜쥐었다.
내가 소리쳤다.
“언니!”
수키 언니가 칼로 손목을 그었다,
의사 선생님과 몇몇 사람들, 그리고 프랜시스 아줌마가 수키 언니 치료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키 언니의 회복 속도는 보통이라고 했다.
클러프터 아저씨는 내 과거에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트레버는 내 현재에 있었다. 월요일, 트래버가 운동장에서 나를 꼬집었다. 다른 여자애들한테 그러는 것처럼 등 한가운데를 고집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다.
“칫, 아기구나!”
“그 사람이 너한테 한 짓이 있잖아. 우리는 그걸로 그 사람을 법정에 세울 거야. 우리한텐 증거가 있으니까. 그 사진 앞에서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을 수는 없을 걸? 절대 어렵지 않아.”
“이크, 만졌네.”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큰 소리로 외쳤다.
“트레버, 허락 없이 만지지 말라고 했지? 절대로 안 된다고.”
트러버가 낄낄 웃었다.
“나는 세 번이나 말했어요. 트레버는 내 몸을 함부로 만지면 안돼요. 내가 허락한 적이 없으니까요.”
이번에는 내가 말했다.
다본테 선생님은 몹시 놀랐는지 정신이 나간 표정이었다.
순간,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깨달았다. 나는 그네에서 얼른 내려왔다. 그러고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만약 내가 그것을 실행할 만큼 용감하다면, 아마도 내 생애 최고이 일이 될 것이다.
그러고 나는 그 만큼 용감했다.
수키 언니는 비디오 카메라 앞에서 증언할 것이다. 나는 법정에서 직접 증언할 것이다. 그렇게 하고 싶다. 물론 힘들 것이다. 하지만 수키 언니가 약속했다. 내가 볼 수 있는 곳에 앉아 있기로, 나는 클러프턴 아저씨 대신 수키 언니 얼굴을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