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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윙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6월
평점 :
품절
★아마존 59주 연속 1위 ★〈뉴욕타임스〉 55주 연속 1위
★670만 부 판매 ★전 세계 43개국 번역 출판 계약
죽거나 졸업하는 두 가지 엔딩뿐인 무자비한 바스지아스 군사학교에 타의로 오게 된 작고 약한 ‘은빛 머리칼’의 바이올렛이 최정예 부대이자 위대한 드래곤의 선택을 받는 ‘드래곤 라이더’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 투쟁과 모험을 그린 판타지 작품이다. 인간의 관계를 넘어서는 드래곤과 라이더의 특별한 결속, 그로 인해 전개되는 초월적인 마법의 세계와 감동적인 성장의 서사를 독창적이고도 영화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며 단숨에 670만 해외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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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흐린 피부에, 색이 흐린 눈동자, 색이 흐린 머리카락.” 어머니의 시선은 골수에서부터 내 자신감을 빨아냈다. “마치 열병이 네 힘과 함께 색을 다 훔쳐 간 것 같구나.” 어머니의 눈동자와 찌푸린 이마에 슬픔이 스쳐 지나갔다. “그이에게 너를 도서관에만 두지 말라고 했건만.”
“전 그 도서관을 사랑해요.” 나는 반박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겁을 주고 싶어 했다. 완벽한 임무 완수 였다.
“너희는 무적도 아니고 저들에게 특별하지도 않다.” 제이든이 군청색 드레곤을 가리키더니, 몸을 살짝 앞으로 숙이면서 비밀을 알려주겠다는 듯이 우리에게 눈을 맞췄다. “저들에게, 너희는, 그저 먹잇감에 불과하다.”
“항복해!” 이모젠이 외쳤다.
나는 항복할 수 없었다. 첫날에 항복한다면 둘째 날에는 어떻게 되겠는가?
“싫어!”
“항복해라. 그만하면 됐어.” 에메케리오 교수가 끼어들며 말했다.
뼈가 부러지는 섬뜩한 소리가 다시 들렸는데, 이번에는 그게 내 뼈였다.
이건 생도가 드래곤의 앞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자리에 닿을 수 있는지 능력을 시험하는 장애물이었다. 그런데 나는 키가 너무 작았다. 그러나 올바른 방법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던 제이든의 말이 밤새도록 머릿속에 몇 번이고 울려퍼졌다.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우면서도 가장 신나는 순간이었다.
테른이 다시 몸을 비틀어서 나선 비행을 하기 전까지 그랬다.
회전하고 또 회전하는 동안 내 몸은 이쪽저쪽으로 비틀렸다. 그는 다이빙에서 벗어나자마자 땅이 하늘과 뒤집혔다 싶을 만큼 격하게 옆으로 몸을 기울이고는, 그 모든 과정을 반복했다. 결국 내 얼굴에는 활짝 웃음이 떠올랐다.
어디에서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문은 연건 그 인간이었다. 다른 설명이 불가능했다.
나머지가 무장한 걸 보니 날 죽일 모양이었다. 모두가 방문과 나 사이에 서라고 있었다.
나는 싸워서 뚫고 나가야 했다.
네 경우에는 ‘드레곤들’이지만 앤다나의 금빛 에너지를 담을 수 있게 마력 저장고에 두 번째 입구로 창문을 내라. 연결선들을 최대한 막아라.
시각화해라.
눈 앞에 마력의 매듭을 상상하고... 너무 복잡하지 않게. 아직은 아무도 그 정도 준비는 되지 않았으니까... 풀어봐라. 잠긴 문을 열어라.
시각화 해라.
내가 소른게일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제이든의 눈에 떠올랐던 표정.
나를 죽이겠다고 맹세하던 잭의 목소리.
첫날부터 맡았던 살이 타는 냄새.
건틀릿에서 떨어지던 오렐리의 얼굴.
프라이어와 루카와 트리나와... 타이넌. 오렌과 엠버 메이비스.
나를 선택한 테른과 앤다나.
제이든의 키스.
나를 무시하던 우리 어머니.
잭은 죽었다.
내가 죽였다.
내가 잭의 부모님의 편지를 받게 될 원인이자, 잭의 이름이 돌에 새겨질 이유였다.
비행장 저편에서는 게릭이 수정 알을 머리 위도 들어올리고, 데인이 깃발을 펄럭였다. 제 4비행단 라이더들이 두 사람에게 달려가서 신처럼 떠받들며 환호하고 있었다.
바이올렛!
네가 이 편지를 찾았을 때쯤이면 서기 분과에 있겠지. 민간전승이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는 이유는 우리에게 과거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서라는 점을 명심하렴, 전설을 잃으면 과거와의 연결고리도 잃는 거야. 극단적인 세대가 하나만 있어도 역사를 바꾸거나, 심지어 지워버릴 수 있단다.
때가 오면 네가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을 안다. 넌 언제나 네 어머니와 나의 가장 좋은 점을 닮은 아이였어.
사랑한다.
아빠가.
단검을 흘긋보자 아버지의 편지에 적혀 있던 말들이 직접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려왔다. ‘때가 오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을 안다.’ 아버지는 아버지에게 가능한 유일한 방법으로, 책을 통해서 나에게 경고했었다.
고작 저 짐승 한 마리가 내 친구를 죽였다. 그렇다면 하늘을 뒤덮은 저 많은 놈들이라면 대체 뭘 더 할 수 있을까?
“땅 위에 있으면 우리가 과녁이 된다.” 그 와이번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테른이 말했다.
“그렇다면 사냥하는 쪽이 되자고요.” 내가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순간, 제이든이 내 쪽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넌 저것들을 죽을 수 있어” 그는 나를 끌어당겨 이마에 키스했다. “네가 없으면 나도 없어.”
“혁명에 합류한 것을 환영한다. 바이올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