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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행복수업
김지수 지음, 나태주 인터뷰이 / 열림원 / 2024년 4월
평점 :
김지수 작가는 시대의 어른들의 생각과 감정을 체화하여 글로써 잘 전달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깨달음을 책으로 풀어냅니다. 이러한 작가의 노력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인터뷰어이자 작가로 손꼽히는 이유입니다.
김지수 작가가 쓴 책은 어떤 사람과의 인터뷰에 따라 그 책의 특징과 내용이 달라집니다. 지적이며 이성적인 인문학에 관한 이어령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많은 독자들에게 인생의 지혜를 전달합니다. 이 책을 통해 인문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반면, 감성적인 『나태주의 행복수업』은 시를 통해 우리의 삶과 감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삶에 있어서 시가 주는 위안과 행복을 알게 해줍니다.
두 책을 읽어 보니 이어령 교수와 나태주 시인 사이의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1. 예쁘지 않은 것은 없다.
이어령 교수: 당신의 눈에 좋은 부분만 담아라. 그러면 모든 것이 예쁘게 느껴질 것이다
나태주 시인: 계속 예쁘게 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노력하지 않으면 예쁜게 생기지 않아요. 마음속에 예쁜 걸 갖고 있어야 세상이 예쁘게 보이는 겁니다.
=> 좋은 것만 보려는 마음과 나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인공 지능에 대한 관점
이어령 교수: AI의 성장 방향을 결정하는 주인이 되어라.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지능 곧 사색이다.
나태주 시인: 인공 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AI가 연상과 추론까지는 가능하겠지만 비약은 못 할 테니까.
=>인공 지능이 발전하더라도, 인간은 대체될 수 없는 창조적인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사색과 비약 능력은 인간만이 가지며, 기계가 감성적인 영역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인공 지능의 발전에도 두려워하지 말고, 인간으로서의 창의성과 사색을 더욱 강화하고 발전야 합니다.
3.개인적 특징과 가치관
두 인물 모두 충청도 출신이었고, 유머가 풍부했으며 키가 작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두 인물은 남겨질 후대를 사랑한다는 공통된 가치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을 만나러 반차를 내고 '시로 헤아리는 삶의 지혜'라는 강연을 들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날에 기억이 떠올라 좋았습니다.
"어디를 가도 날이 저물면 기어이 밤 버스를 타고 걸어서 공주로 돌아오지요"라는 책의 내용을 보고 그날도 공주로 내려가셨을 나태주 시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아, 나태주 시인은 성예가 기다리는 공주로 그날도 내려가신 거였구나!
"나는 독자들을 위해 책에 사인해 줄 때는 시 한 편을 써주곤 합니다. 시간이 배는 더 걸리죠. 상대를 쳐다보고 느끼고 머물러야 가능한 일이니까. 그러려면 온 우주가 기다려줘야 해요. 한참 뒤에 줄선 사람들이 끈기 있게 기다려줘야 하죠." 책의 내용을 보면서 사인을 통해 독자를 생각하는 나태주 시인의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르익을 시간.... 머무를 시간을 알려주신 소중한 가르침이였습니다.
『나태주의 행복수업』은 삶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너무 잘하려고 애쓰다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서울에서 지친 사람들에게는 "억지로라도 행복하기"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시대의 지성 이어령 교수와 시대의 감성 나태주 시인에 이은.... 다른 위대한 어른을 인터뷰해서 또 다른 깨달음을 주는 책이 나와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책은 열림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남한테 잘하는 것, 오직 그게 남는 거예요. - P51
우리는 예쁘지 않아도 예쁜 사람이 돼야 해요. - P89
호기심은 안 늙도록, 쓸모는 잘 늙도록 도와주죠. "호기심은 방부제 , 쓸모는 효모 같은 거군요!" - P169
시는 그 순간에 왔다가 사라져요. 생각은 달라. 생각은 묵히면 더 좋아질 수도 있어요. 느낌은 뱀 같아요. 휘발유 같죠.(중략) 시인은 부지런해야 하고 언어가 풍부해야 합니다. 지적 기억량보다 정서적 기억량이 많아야죠. - P171
말하는 나와 듣는 너가 결국 하나로군요. 내가 하는 말을 제일 먼저 듣는 사람이 나예요. - P209
서울의 영혼들은 조금 더 살쪄야 합니다. 지성은 팽팽한데 영혼은 너무 헐거워 보여. - P210
좋은 기억은 인생이라는 엔진을 돌리는 최고급 기름이라고. - P212
많이 가진 사람이 부자가 아니에요. 많이 쓰는 사람이 부자입니다. - P306
인생이 좋아지려면 남한테 잘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어요. 시가 아니면 밥으로도, 밥이 아니면 돈으로도 - P314
내가 세상에 나와 꼭 해야 할 일은 ‘억지로라도 행복하기.‘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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