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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하루 - 하나님께서 출타 중이셨던 어떤 하루의 기록
옥성호 지음 / 박하 / 2015년 6월
평점 :
매번 저자 옥성호의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래곤 한다.
그가 맨 처음 냈던 책(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은 그 사상이 보수 기독교의 울타리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 그의 사상은
기독교을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이번에 낸 그의 책은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그의 질문은 한층 더 깊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낯선 하루의 주인공은 저자의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사색한다. 주인공이 하루 동안 만나는 낯선 사건들을 읽으면서 주인공과 함께 고민하고 답을 하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책의 핵심은 풍자가 아니다. 저자가 기독교를 향해 던지는 진지한 질문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책 '서초교회 잔혹사'와는 구별된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나름의 가치를 도출해 기독교가 가지는 의미를 새긴다.
하지만 나는 저자가 제시한 의미가 '낯선 하루' 속에서 벌어진 문제들을 다 덮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전히 '낯선
하루'를 맴돌고 있다. 아니, 우리는 무감각한, 익숙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익숙하다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을
것이다.
저자가 손짓하는 '낯선 하루'로의 초대에 응한다면 분명 새로운 질문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질문, 거기서 낯선 하루는
시작이다.
어느덧 소설가의 길을 걷고 있는 옥성호 작가에게 감사와 애정을 담아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