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바다, 그것은 카뮈의 영원한 고향이다.
지중해에서는 언어보다 먼저 오는 것이 육체의 감각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육체적 열정과 프로방스 사람들의 눈부신감각을 떠올려 보라. 살아 있다는 기쁨, 존재한다는 기쁨이 얼마나 지극한가. 태양과 바다는 카뮈에게 감각적·육체적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카뮈는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을 폭식했고,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폭음했다. 곤핍한 일상생활의 와중에서적어도 태양과 바다는 공짜였다.
- P11
카뮈의 전 인생이 그랬듯 그의 학창 시절도 두 극단 사이에 던져져 있었다. 학교에서는 노동의 세계에서 온 이방인이었고, 집에서는 정신의 세계에서 온 이방인이었다. 그가 지식을 쌓으면 쌓을수록 그와 가족들 사이에는침묵의 골이 깊어 갔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는 아들을어머니는 마치 딴 세상 사람을 바라보듯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학교는 도피처였다. 그곳은 온 가족이 - 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