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보는 적은 그대 자신에 불과하다 - 불교적 관점에서 본 여성주의 인식론
고미송 지음 / 푸른사상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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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에 의하면, 금지와 억압이 이성애적 정체성의 구성요소인데 이때 억압되는 것은 보편적인 욕망이 아니라 동성애적 욕망이다.
즉 일관된 이성애적 정체성을 얻기 위해 최초의 동성애적 리비도 집중이 포기되고 이성애적 문화 속에서 동성애적 애착의 상실을 슬퍼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애도 되지 못한 것은 완전히 떠나보낼 수 없게 되어 우울증적인 형식으로 자아 안에 합체되어 있다.
-228쪽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당신의 책임입니다"라는 J.바이텔의 말은 이분법적이지 않은 사회운동의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265쪽

여성주의는 이미 사랑이다. 사랑 없이는 여성주의자가 될 수 없다. 피해의 경험을 한 여성이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자기비하가 아닌 자기긍정의 여성주의자가 될 수 있는 것이고, 고통받는 다른 여성들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사회구조적 차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사랑이 이분법에 대한 집착에서 얼마나 벗어나느냐에 따라 그 효과와 효율성도 달라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분법이 남아 있는 정도가 곧 책임을 지지 않는 정도와 같기 때문이다.-267쪽

그러나 이분법을 해체하는 길에 들어선 이상 여성주의는 어떤 형태로든 자가당착의 문제와 끊임없이 직면하게 된다. 여성주의가 아니더라도, 이분법과 '싸우는' 모든 형태의 노력들은 언젠가 자신의 총구가 한 바퀴 돌아서 자신에게로 겨누어지는 상황에 이른다. -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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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우리시 그림책 12
천정철 시, 이광익 그림 / 창비 / 200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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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개미들의 긴긴 장사행렬 속에 가루가루 눈부시게 빛나는 '자연의 한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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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코드 - 너와 나를 우리로 만나게 하는 소통의 공간
신화연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0년 6월
절판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는가는 얼마나 부끄러움의 고통을 공유해 보았는가의 다른 말이다. 용서와 화해는 서로의 자아의 경계 안으로 삼투하며 얻어지는 소통의 예술이며, 부끄러움은 이런 소통의 예술을 이해하는 감정이다.
-109쪽

"자신의 상처에 꼭 맞는 이빨자국을 고르는 상처 있는 사람들과 또 그런 시대" (헬렌 루이스)
-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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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가족의 종말 - 오늘날 일본가족의 재구조화 아이아 총서 101
야마다 마사히로 지음, 장화경 옮김 / 그린비 / 2010년 4월
절판


'엘리트 의사'와 '미인' 부인. 이와같이 '이성에게 호감을 주는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의 결혼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날까?
-40쪽

...좋아지는 데 이유가 필요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싫어지는 것에도 구구한 이유는 필요없다. '싫다'가 먼저이고 이유는 나중에 따라붙는 것이다. -41쪽

근대 사회에서 연애결혼이라는 제도는 쌍방을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기대되었다. 다시 말해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서 두 사람이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부부가 서로 싫어진 경우를 상정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서 연애결혼의 비극이 발생한다.
... 흥미로운 것은 돈이 아주 없는 서민이라면 이번에는 반대의 의미에서 자신의 감정을 우선시할 수 있다. 결혼하든 이혼하든 마찬가지로 생활이 어렵다면, 싫어진 상대와 이혼하는 편이 정신건강 상 좋은 것은 분명하다. 복지제도의 수혜자가 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일을 해서 돈을 벌어도 된다. -43,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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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죽음 -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프레드 피어스 지음, 김정은 옮김, 이상훈 감수 / 브렌즈 / 2010년 4월
품절


...강을 잘 다루는 솜씨를 이용해 수메르인들은 도시를 건설했지만, 결국 그 솜씨 때문에 도시가 멸망한 것이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이집트의 나일강까지, 파키스탄의 인더스 강에서 중국의 황허 강까지 거대한 문명들은 잇달아 메마른 땅에 강물을 끌어다 대면서 발전했다.
앙코르와트... 크메르 인들도 지형을 변화시켰고, 이번에도 그 중심에는 물이 있었다. 이곳에는 정교한 물관리 능력에 의존한 문명이 있었다.... 따라서 물을 다스리는 데 실패한 것이 멸망의 시발점이 되었을 가능성도 아주 크다. -310쪽

...어쨌든 마야 문명은 비옥한 열대우림과 풍성한 물을 기반으로 2천년 동안 번성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기후 변화가 찾아와 강과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스러지고 만 것이다.
물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문명은 기후 변화나 물 활용 체계를 서서히 잠식하는 요소에 대단히 취약한 경향이 있다. 염분이나 퇴적물, 인공수로의 침식같은 것이 이런 요소에 들어간다.
조금 덜 과도하게 이용할 경우 좀더 유연하게 오래도록 대처할 수 있다. -312쪽

대규모 공사를 하고자 하는 충동은 전염성이 강한 것 같다.-378쪽

러시아 지리학자 니키다 글라조프스키(2001)의 말은 곱씹어볼만 하다.
"아직도 기술자들은 강의 흐름을 돌리는 것이 비효율적인 관개농업을 중단하는 것보다 더 쉽다고 생각한다."

- 물을 먼곳에서 수로나 운하 등을 이용해 끌어오려는 시도는 모든 정치가들의 어리석은 청사진이다. -3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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