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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이야기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
오비디우스 지음, 이윤기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왕조의 정당성과 영광을 확보하고 제국의 번영을 위해 조선의 창업자들은 용비어천가를 지어서 뿌리를 튼튼히 했듯이 옛 로마제국의 제정이 시작되는 시기에 이와 유사하게 서구 문명의 구심점인 그리이스 신화를 토대로 이를 계승하여 아우구스트를 찬양하고 로마 제정을 축복하고 그 근원이 올림푸스의 신들임을 주창하기 위해 오비디우스는 '변신'이라는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그리이스 신화를 로마식으로 다시 기술하고 잿덧미로 변한 트로이의 맹장이며 사랑과 미의 신의 아들인 '아이네이아스'가 트로이를 탈출하여 어떻게 로마제국의 토대를 쌓았으며 현재의 왕조-줄리어스 케사르와 그의 양아들인 옥타비아누스-에 연결되는 가를 기술하였다. 현재 스타일대로 말하면 이 책은 현재의 정권에 아부하여 현재 정권담당계층이 신의 자손임을 그리이스 신화를 할용하여 로마에 차용한 어용시가인가인 셈이다. 장대한 2인칭 구조의 서사시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 집필의도가 어떠한든 간에 이책은 우리가 주로 아는 볼핀치의 '그리이스 신화(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포함하여'에 많은 근거를 제공했던 책이라고 하니 그 중요성 및 영향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늦게 태어나는 이들에게 그리이스식 명칭과 로마식 명칭을 익히게 하는 어렴움을 준 책으로 그나마도 헷갈리는 그리이스 신의 계보를 다시금 로마식으로 정리해야 되게 만드는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허물이 돼랴 그만큼 내용이 풍상해지는 데......그리고, 이책은 기독교의 영향을 받지않고 쓰여진 책이라는 게 잠정이라고 한다. 유일신 대신에 다신교인 당시의 세계관을 엿볼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해서 그렇단다.
이 책을 읽고나서야 왜 그리이스 신화도 아니고 로마신화도 아닌 그리이스· 로마신화인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이스 신화를 로마가 다시 풍성하게 재창조 했다고나 할까? 당시에는 로마의 권력자인 아우구스트에 대한 어용가인지만 현재의 우리에게는 서양을 이해하는 토대를 형성하는 것에 대한 좋은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볼핀치의 그리이스 로나신화를 읽은 분들은 꼭 보시라. 재미가 더할 것이고 로마신화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지켜볼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