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날의 식탁 - 어쩌면 조금 지쳐 있을 당신에게 전하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계절 식탁 일기
한솔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한솔 | 출판 티라미수더북 | 2022.03.25

페이지 206 | ISBN 9791166377198 | 17,000


띠지를 치우면 보이는 녹색에 미소가 절로♥

꼭 식물과 함께 사진을 찍어야만 할 것 같은 표지랄까


천천히 조금씩 읽어나볼까 했는데

글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다정함과 유쾌함, 따뜻함에 금방 읽힙니다

내가 나를 위해 차린 소박한 식탁도 좋지만

요리 잘하는 작가님 옆집에 살면서 밥 얻어먹으러 가고 싶네요



목차 순서대로가 아니라 음식을 골라서 읽었어요

음식마다 붙는 부제들, 어쩜 표현들이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제철 재료들, 그 재료들에 얽힌 추억과 레시피 한 스푼

사계절의 느낌이 글에 담겨 오롯이 전해집니다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나요

영화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영화볼 때 생각만 하던 탈 서울 라이프를

책을 통해 자연과 가까운 전원생활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보게 됩니다

읽는 내내 우리집 냉장고를 머릿속에 떠올릴 수 밖에

나물 요리로는 콩나물, 숙주, 시금치뿐만 할 줄 아는-

이 책을 읽고 사서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어요

때를 놓쳐 그냥 넣어둔 재료들로 나도 보통날의 식탁을 차려봐야지


요리책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짧게 적혀있는 레시피들이 책갈피를 꽂아두게 만듭니다

책에 나온 사과구이🍎

사과에 정성을 담아 더없이 간단히 구워 만든 디저트

생각만해도 느껴지는 상큼하고 달달함 가득

다가올 가을에 꼭 해먹어보려고 해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가 들려주는 뼈에 새겨진 이야기
수 블랙 지음, 조진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작가님이 궁금한 건 오랜만이다

범인은 상상치도 못할 경험과 직업의 전문성까지

따로 검색해 봤는데 읽으면서 생각했던 이미지와 달랐다

좀 더 마른 날카로움일 거 같았는데 푸근하신 날카로움이랄까

잭 더 리퍼와 같이, 과거 영국에 연쇄살인이 잦아서

살인범들을 잡는 수사도 함께 발달했다고 들었다

이런 영국에서 교육받고, 현장 팀 활동과, 교수를 지낸 작가님의

이전 작 '남아있는 모든 것들' 역시 들어 본 적 있는데요

여기 내용 외에도 범죄 해결에 얼마나 많은 역할을 했길래

왕실로부터 명예 작위까지 받으셨는지 존경스럽다

---

그알, 알쓸범잡, 악마를 보았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까지

범죄를 다루는 방송들을 많이 챙겨 보는 편인데요

미디어로 형사, 프로파일러, 변호사, 기자, 교수님들을 만나면서

수사 일선, 법원, 취재, 심리와 영상 분석 관련된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뼈에 관련해서 자세하게 알게 된 건 처음이다

---

앞서 말했던 작가님의 범인은 상상치도 못할 경험이 여기 있다

비행기에 시신의 머리만 수화물로 들고 탄다?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조사를 한다?

사실 작가님이 걸어온 길의 대부분이 상상하기도 싫은 일들이겠지만

여기 경험들은 더 특이해서 내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다

---

시신을 다루는 일이 험한 일이라는 생각과

그래서 은연중에 남성이 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작가님은 이 일로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평가받았다

---

어린이들은 계속 크기 때문에 뼈대 역시 성장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는 아동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 책의 장점은 너무 전문적이거나 무겁지 않으면서

작가님의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뼈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 계시고

범죄 사건 해결을 위해 매일 노력하시겠죠...?

---

가르친 제자들이 의사보다는 과학자가 되기를

기증으로 해부실에 걸린 유해가 되어 말 없는 교사가 될 것

화장되어 연기로 날아가거나 땅속에 묻히는 것은 쓸데없고 큰 낭비

해부학에 애정을 가지고 수사와 연구를 하신 분만이 하실 만한 생각이자 소망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혜니쿡의 파스타 다이어리
전혜원(혜니쿡) 지음 / 책밥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대로 다이어리 느낌이 가득한 하드커버

딴딴한 양장본이라 주방에서 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인테리어로 서재 한편에 꽂아 놓아도 될 정도로 감성 폭발…💕


언젠가부터 유튜브로 보면서 요리하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요리책을 구매하는 게 하나의 재미였는데

영상은 정지하고 재생해야 해서 요리할 때 번거롭지만

오랜만에 책 보고하니까 더 편하더라고요 :)


여타 요리책들처럼 많은 레시피가 담겨 있지는 않지만

여기 있는 30종류의 파스타를 요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

처음에는 면, 허브, 치즈의 종류와 면 삶기 등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과

작가님이 가장 강조하는 '에멀징'과 '마리네이드'까지 담겨있어요

1장 조회수를 기준으로 선정한 가장 사랑받는 베스트 10 레시피

2장 어디에도 공개하지 않은, 오로지 책만을 위한, 이후 어디에서도 공개되지 않을 비밀 레시피

3장 봄여름가을겨울, 각 계절에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레시피


-QR코드로 레시피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재료 조합이나 양의 가감 등 취향에 맞게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각자의 취향을 더해 레시피를 완성할 수 있어요

-조리 후 플레이팅과 조리할 때 주의할 점, 함께 마시면 좋은 와인이나 맥주를 추천해줘요!


특히 3장에는 냉파스타, 스튜 파스타 이외에도

미나리, 전복 등 계절에 맞는 제철 재료를 사용하는 등

집에서 요리해서 먹어본 적 없는 파스타들이 많아서

레시피 개수는 적지만 돈 아깝지 않아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교 권력은 세계 역사를 어떻게 움직였나 - 믿음의 흥망성쇠로 이해하는 세계사
우야마 다쿠에이 지음, 안혜은 옮김 / 시그마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학부를 졸업한 지은이는

입시학원에서 세계사 강사로 일하다가

텔레비전, 라디오, 잡지 등의 매체를 통해

다양한 시사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저술한다


역사적으로 종교는 공공성을 가지고

대외공작과 지배의 도구로 정치에 이용되었다

그래서 종교는 안전보장 문제와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다

대외위협과 쉽게 결합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사회를 침식한다

물질적인 위협은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금새 알 수 있지만

종교를 매개로 한 정신적 침식은 더욱 무섭다


책은 지정학적 전개를 살펴, 종교의 교리에 대한 설명보다는

종교의 확산 경로, 당시 상황과 확장 방법, 패권 공방 과정을 알려준다


동아시아 / 인도, 동남아시아 / 유럽 /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책은 대륙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첫 장에는 현재의 국경선을 표시한 세계지도를 통해

지역에 따른 종교 확산 성격을 보여준다


전 인류 차원에서 보편적인 성격의 세계종교: 불교, 크리스트교, 이슬람교

특정한 민족이나 국가에 국한되는 민족종교: 유교, 힌두교, 유대교, 도교 등

세계종교와 민족종교 구분 없이 서술하고 있다


사실 지은이가 일본인이라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서술했는지 궁금했다


책은 조선시대 유교 중심 관습, 소중화 사상을 담았다

그중 일왕 칭호에 대한 설명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일본 언론이 우리나라 의장의 일왕 발언을

천황으로 바꿔서 전달했다는 건 몰랐다

나 역시 '천황'이라는 단어에 익숙한 것이 안타깝다


종교 말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종교-정치-사회의 연관성을 알 수 있다


중국은 티베트 불교를 억압하고

이는 소수민족 위구르인에 대한 차별까지

나비효과처럼 퍼져있다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14억 인구의 인도

80% 힌두교, 15% 이슬람교, 이외에도 시크교, 불교, 자이나교로

종교 인구 분포가 이루어져 있다

책은 이러한 비주류 종교가 발생한 환경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가장 익숙하지 않아서 가장 어려운 종교, 이슬람교

나처럼 작가에게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책에 다른 종교들보다

종교 자체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서의 중심 충청감영 공주 - 공주에 새겨진 조선 역사 이야기 공주가 좋다 2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엮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흔하게 늘 제자리에 있는 것들은 가까운 만큼 오히려 실체와 가치를 알아채기가 더 어렵다

우리 곁의 한결같은 풍경의 가치를 새롭게 깨닫는 방법은 그 역사를 아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한 도시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그 도시를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국가적인 위기와 재건, 천주교 박해와 동학의 마지막 전투 등

감영 도시로서 감당했던 영광과 고통, 공주의 흥망성쇠를 담았다

공주의 역사를 아는 만큼 눈에 들어올 것이며

그제야 그 실상과 가치를 제대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고구려 장수왕의 공세에 밀려 남하한 백제가 갱위강국의 꿈을 이룬 증흥의 왕도

거란이 침략했을 때 고려 왕실이 의탁하고 활동을 잇는 데 역할을 한 곳

임진왜란 당시 파죽지세로 북상하던 일본군의 발목을 잡은 승병이 처음 일어난 곳

나누어진 조정을 이끌며 전쟁을 독려하던 세자 광해군이 머물던 곳

이괄의 난을 피해 인조가 머문 곳

공주는 역사적으로 큰 위기 때마다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부흥의 터전이었다

전란의 혼란을 수습하고 백성들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대동법 시행을 촉발한 고장

만민의 평등함을 주장하며 선교에 나섰던 천주교가 거센 탄압을 받았던 박해의 현장

서양과 일본을 물리쳐 나라와 백성을 살리자고 외치던 동학 농민군의 최후의 결전을 벌인 격전지

국권 침탈에 항거하여 무기를 들고일어난 의병의 고장

특히 조선 후기의 공주는 조선을 격동시킨 여러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기도 했다

이렇게 치열한 역사의 현장이 되었던 것은

공주가 호서의 중심이자 충청감영이 설치된 명실상부한 지역의 대표 도시였기 때문이다

감영은 도 단위의 광역행정구역을 다스리는 거점 기관이다

감영의 총책임자는 오늘날의 도지사와 비슷하면서 더 폭넓은 권한을 가진 관찰사(감사)였다

백성들이 평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 조성

국가 재정을 충당하기 위한 농업 진흥 & 조세 관리

지역의 인재 육성

치안과 외적을 방어하는 군사 부문의 책임

감찰사는 왕을 대신하여 충청도 일대를 다스리는 지역 최고 책임 자리였다

이러한 관찰사의 업무를 상시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이 바로 감영이었다

관찰사에 의한 지역 통치의 실상을 돌아보면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이 어떠하였을지 가늠해볼 수 있다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 공주는 호서지역의 중심지로 삼아 발전해 왔다

특히 임진왜란을 치른 뒤 1603년경 공산성에서 충청감영이 들어선 이후

1932년 대전으로 충청남도청을 옮기기 전까지 300여 년 동안 명실상부한 호서의 수부도시 역할을 해왔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에 커다란 변화를 맞았다

경부선 철도 노선이 공주가 아닌 대전을 지나고

호남선 노선도 공주를 비켜 갔다

도청까지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공주는 차츰 과거의 영광과 번영을 잃었다

이렇게 근대 이후 공주가 맞닥뜨린 급격한 변화 속에서

오늘날에는 공주가 감영 도시였다는 사실조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