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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는 CEO - 일상에 행복을 입히는 브랜드 리슬의 성장 철학
황이슬 지음 / 가디언 / 2022년 11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리슬 대표 황이슬의 '나는 한복 입고 홍대 간다' 이후 두 번째 책
첫 번째 책이 나온 지 8년, 1인 기업은 10인 이상 법인으로 점프업했다
책의 주제는 한복이지만, 업계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이 읽어도 문제없다
어떤 분야에 있든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통용되는 공통된 원리가 있다
이 책에는 창작으로 먹고사는 모든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인사이트가 담겨 있다
좋아하는 대상을 목표로 그것을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사람,
또는 기획자, 마케터, 작가, 작은 브랜드 대표, 패션 전공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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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선택의 기로나 경영적 판단을 해야 할 때
틀 깨기 정신, 열심히 잘 정신, 따박따박 정신, 찐 정신
이 4가지 기준에 맞춰 선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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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개인 인스타그램과 브런치, 리슬 블로그를 꾸준히 팔로우한 사람이라면 책에 담긴 에피소드와 사진들이 익숙할 것이다
책에는 한복이 현재의 패션이 되기 위해 필요한 시대정신을 캐치하고
끊임없이 재해석을 시도하며 입지를 넓혀온 과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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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대학교 축제에서 만화 '궁'을 코스프레하기 위해
직접 주인공 신채경이 입은 스타일과 비슷한 한복을 만들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맞춤 제작 이불집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뒀고
움츠려들고 민망해도 한복을 차려입고 나갈 수 있던 스무 살의 패기 아닐까
2005년에는 독자에 불과했고, 2014년에는 사인회에서 팬으로 만났던 사람이
이제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콜라보를 진행하는 브랜드로 성장하다니...
이런 스토리를 읽으니 나 역시 도전하고 이뤄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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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하는 동안에 제목은 '나는 한복 입고 밀라노 간다'였다
책에는 밀라노 패션위크와 관련된 비하인드가 담겨 있다
여기에서 전통한복과 모던한복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알 수 있다
전통은 변화하는 것이다
한복은 ○○해서는 안된다는 틀을 깨고 넘어설 때 비로소 우리 생활에 섞일 수 있다고 믿는다
리슬은 있는 그대로를 답습하는 전통이 아닌 '젊은 전통'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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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첫 창업 상호인 '손짱'은 손재주가 짱이라는 뜻
손짱의 초창기는 만화 '궁'을 모방한 발랄한 스타일의 퓨전한복이었다
학업을 병행하며 한복 공부를 하면서 작가만의 디자인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돌잔치 대여복 외에 다른 판로가 없어 고민하던 창업 3년째,
한 고객의 요청으로 해외 배송을 시작했다
해외에서 들어온 주문은 대부분 유학생들의 프롬 파티용 드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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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작가의 성공적인 경험만 다루고 있지 않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기성복 한복, 실수 많았던 한복 유니폼, 성과 없었던 밀라노 패션 페어 등
매번 성공리에 프로젝트를 끝마치는 것 같지만
시도했다가 실패한 일, 정말 어렵게 메우고 때워서 겨우 만든 일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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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슬의 경우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까지 곳곳에서 모방품이 나타났다
디자인을 따라 한 곳은 모두 한류 팬덤이 많은 국가였다
작가는 한복에 관심과 수요가 있고, 따라 입고 싶은 패션이 되었다는 생각에
문제의 브랜드에게 따로 연락을 취하거나 판매 중단을 종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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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슬은 친환경 소재로 만든 한복 전시, 플라스틱을 녹여 만든 노리개뿐만 아니라
리슬 의상을 입은 NFT 디지털 작품, 제페토의 메타버스 의상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