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 40대에 시작한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
김영우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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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무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당연하다는 나의 생각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다수의 의견으로 장착된 사회문화가 정말 맞는 것인지 비판하는 사유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다시 한번 내가 갖고 있는 생각에 의문을 갖고 그러면서 내가 진짜 바라는 나의 삶의 방향이 뚜렷해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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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 - 깨달음으로 이끄는 영원한 고전《수행의 단계》
달라이 라마 지음, 이종복 옮김 / 담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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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힘이 들면 찾는게 다 다르다. 일시적 스트레스를 매운것으로 풀거나 술로 푸는 사람도 있고, 노래방에 가서 힘껏 소리를 질러보거나, 자연을 찾아 힐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각자의 선택은 다르지만 각자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보호한다?지킨다? 해소한다?어떤 표현이 맞을지 고민이 되지만 보호한다고 표현을 하겠다.

나는 요새 마음챙김, 명상, 자연치유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지내오면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나 자신을 위로하였던 방법들이 일시적인 효과와 어찌보면 나에게 안좋은 방법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장기적으로 그리고 나에게 잘 맞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는 요즘이다.

결국에는 나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 나 자신이 어떤 마음을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내가 달라지는것이다.

현대사회의 고질병, 자살율증가 등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의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기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까?

'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는 어떻게 마음을 수행할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수행의 기본과 핵심.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수행의 단계>는 8세기 인도 승려인 까말라쉬라가 지은 수행 안내서에서 중편에 해당하고 분량이 적으면서도 중요한 내용들을 빼놓지 않고 담았기 때문에 달라이 라마께서 수행에 대해서 설법하실 때 종종 기본교재로 삼는 책이며, 달라이 라마의 자비심에서 비롯된 책이다. 출간된 불교서적이 현재 스님들이 공부하기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내용들이 많아 모든사람들이 알기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출간된 책인 것이다. 총 10장으로 나누어 기초부터 접근하기 편하도록 순서대로 서술하고 있다. 제1장. 마음이란? 제2장. 마음닦기, 제3장. 연민, 제4장. 자애의 뿌리, 평등심 기르기, 제5장. 괴로움의 본성 알기, 제6장. 지혜. 제7장 사마타.위빠사나 수행의 전제 조건, 제8장 사마타 수행, 제9장. 위빠사나 수행, 제10장 반야와 방편의 합일. 책 뒷편에는 부록으로 용어해설, 과 <수행의 단계.중편>전문과 옮긴이의 말이 같이 수록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불교용어들이 많이 있어서 기초지식을 같이 공부하며 읽어야 해서 읽음에 있어서 속도가 나지는 않지만 역자가 이야기 했듯이(역자는 책의 내용이 이해하기 쉽게 풀었다고 했지만)수행을 하는데 있어서, 내용 한 줄을 실천에 옮기고 성취하는 바가 있어 그 다음 줄로 나가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은 오래두고 한자한자 새겨 가며 실천을 옮기면서 읽기를 바란다고 하였고, 이 책을 읽고 명료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에서부터 수행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생각을 했다.

일체지를 성취하고자 한다면, 그대는 연민, 보리심, 그리고 방편 이 세가지를 수행해야만 한다.

아사리 까말라쉴라는 붓다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일체지를 성취하기 위해 올바른 원인과 방법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또 일체지를 원하는 자는 모두 반드시 연민을 그 기초로 하는 보리심을 닦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연민(대비심)은 일체지 상태의 깨달음을 위한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연민은 수행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중요하며, 수행을 하는 동안에도 중요하고, 심지어 노력의 결과로 깨달음을 성취한 다음에도 중요하다.

책에서는 모든것의 시작이 되는 연민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룬다. 그렇다면 연민을 어떻게 명상할 것인가?

연민을 수행하는 순서. 평등심의 수행을 통해서 모든 중생에 대한 화와 집착을 없앨 수 있으니, 평등심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하고 있다. 까말라 쉴라는 개인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의 고통을 자기 것처럼 느끼고 아파할 줄 아는 것이 올바른 수행의 첫걸음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비심의 획득을 통해 윤회의 괴로움에 얽매이지 않고, 열반의 평화와 안락에 머물지 않으며 모든 중생을 괴로움의 바다에서 건져 내기 위해서 성취하는 열반을 '무주처열반'이라고 말씀하신다. 중생들의 근본적인 행동 방식과 나와의 관계 등을 관찰하면서 평등심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를 통해 연민을 수행한다. 이러한 면에서 연민의 수행은 현실에 대한 사무치는 관찰을 그 출발점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연민의 수행은 자신의 괴로움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타인의 경험으로 확대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애로운 마음과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가짐이 항상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한 행복의 초석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진정한 자애란? 집착과 연민을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연민은 뭇 생명이 겪고 있는 괴로움으로부터 그들을 해방시키고 싶다는 열망을 그 동기로 삼는다.

어찌보면 연민과 집착은 한끝차이이다. 자비와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자애이다.

우리의 평상시 마음을 살핀다면 중생들은 다음과 같은 3무리로 갈라놓고 차별한다는것을 알수 있다. 가깝다고 느끼는 중생들, 싫어하는 중생들, 그리고 아무런 감정을 못느끼는 중생들이다. 우리는 특정한 중생들을 친한 친구나 친지로 삼는다. 그런 후에 이 친구나 친지무리에 속하지 않는 다른 중생들과 거리를 두고, 그들이 나와 친구들, 친지들과 재산에 해를 끼치고 손해를 입혔으며 지금도 피해를 주고 있고, 앞으로는 우리에게 불이익을 줄것이라고 생가한다. 이런 생각들을 품고 그러한 중생들에 대해 미워하는 감정을 일으킨다. 이러한 환경속에서는 아무리 다른 이들에 대한 연민의 마음수습을 말한다하더라도 실제 그 이상과 너무나 큰 거리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에서는 연민의 마음을 한편으로 치우친 허울 좋은 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생명을 위해 진실한 연민의 마음을 일으키려거든 우선 평등심의 자세를 닦아야 한다.

평등심이란 모든 중생에게 차별을 두지 않고 대하는 마음이다.

- 글로 읽으면 납득이 되고 이해가 되지만 막상 나의 삶에서 실천을 하기에는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 평등심이라는 것이다. '나는 모두에게 평등해'라고 하지만 모두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이야기 하는 것일까? 나의 지인이 아닌사람에게도 나의 지인에게와 똑같이 대할 수 있을까? 더욱이 그 사람이 나에게 자의 지인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에게도 똑같은 마음을 갖을수 있을까? 책에서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친구/적/이방인 에 대한 감정은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기반으로 일어난다

싫어하는 사람을 향한 증오와 친구를 향한 애착은 단순히 하시적이고 덧없는 이익들만을 보았기에 발생하는 편협한 마음가짐일 뿐이다. 그에 대한 감정을 고르게 만들고, 서서히 명상의 대상을 이웃, 같이 사는 시민, 동포에게 까지 확산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이 세상의 모든 존재로 명상의 대상을 넓힐 수 있다.

시작없는 윤회의 속에서 중생들은 셀수 없이 많은 생에 걸쳐 우리의 친척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그 많은 중생이 우리에게 베풀어준 자애를 기억해 내고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만 한다. 모든 중생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이익을 주기도 하고, 간접적으로 이익을 주기도 한다. 친지와 친구들이 우리에게 사랑과 이익을 주는 것은 잘알 수 있다. 심지어 우리와 관계가 없는 낯선사람들이라 하더라도 공덕으로 쌓을 수 있는 밭(복전)이라는 면에서 매우 소중하다. 중생들이 우리에게 베풀었던 은혜를 기억함으로써 그들과의 관계속에서 자애와 연민, 즉 자비를 닦을 수 있다. 이러한 수행결과는 보리심이 일어난다. 그래서 지혜와 복덕을 쌓는 수행은 중생들과의 관계속에서 완성할 수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면에서 그들로 부터 굉장히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 중생들은 그들의 의도가 어찌됐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소중한 존재이다. 세속적인 차원에서 적들은 우리에게 해를 입히는 존재들이다. 그렇지만 다른 입장, 궁극적진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는 적들과의 관계속에서 수행할 수 있는 대단히 많은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적들과의 관계에서 인내와 관용을 배우고, 분노와 증오라는 무거운 짐을 덜어낼 수 있다.

"우리의 적은 우리의 최고의 스승이다"

성경에서도 나오는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와 같은 해석이지 않을까?

나는 아직 수행이 부족한 관계로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실행에 옮기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자애와 연민 = 즉 자비.

우리의 마음은 자애의 물로 적시고 연민의 씨앗을 심으면, 연민은 빠르게 그리고 별 어려움 없이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초반이 우리가 수행을 해야 하는 이유를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이해를 돕고 있다면, 후반에는 수행의 방법에 대해 설명과 이해를 돕고 있다. 명상의 필요성을 알게 된 사람들은 점점 많아져 가고 있는데 어떻게 명상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그렇다. 유튜브로 명상을 찾아보고, 책을 찾아보는 것으로 궁금증을 해소하고, 혼자서 아무런 기본 지식없이 시작을 했다. 그래서 그런걸까? 궁금했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걸까? 모르긴 몰라도 명상을 하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는 걸 보면 잘 했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궁금증이 일었다. 어떠한 이유로 명상이 우리에게 필요한것일까? 그리고 더 알고 싶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이 이야기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것 같지만, 어찌되었든 우리는 왜 마음의 괴로움이 생기는지를 알아야 한다. 마음을 단련시키는 다음 단계는 괴로움의 본성을 알고 그러한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의지에 대한 것이다. 괴로움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염원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그 괴로움의 실체를 잘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오염된 오온의 결점을 이해하기 전에 번뇌의 결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번뇌의 결점 혹은 단점을 제대로 보는 것이 우리가 번뇌로부터 멀어지도록 노력하게 한다. 번뇌들을 제거할때 열반 혹은 자유를 성취할 수 있다. 명상을 지속적으로 진전시키면서 공덕을 쌓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괴로워하는 생명들을 향한 세속적인 연민의 마음이 강화되고, 보다 청정한 차원의 연민의 마음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괴로움은 개개인이 현재까지 쌓아 온 특정한 원인들과 조건들로부터 일어난다. 그런 까닭에 중생들이 무엇을 수행해야 하며 어떤 것이 괴로움을 일으키며 어떠한 것이 영원한 행복으로 이끄는 것인지를 잘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사마타 수행(마음을 집중하는 명상법)과 위빠사나 수행(분석적인 명상법)에 대해 알고 반야와 방편의 합일이 있어야만 된다. 사마타 하나만을 닦아서는 깨달음을 가로막는 장애와 번뇌를 제거할 수 없다. 공성에 관한 사마타를 성취했다 하더라도 위빠사나의 수행이 뒷받침해 주지 않는 한 일체지를 가로막는 장애를 완전하게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반적으로 방편은 아버지로, 반야는 어머니로 은유하는데, 이것은 방편과 반야가 가지는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방편은 직접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므로 동적인 상징을, 반야는 그것을 보완해 주며 기반이 되기 때문에 어머니로 볼 수 있다. 또한 반야를 통해 최상의 깨달음인 무상정등각에 오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반야의 지혜를 통해 붓다가 태어난다는 면에서 어머니와 같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명상은 방편과 반야의 측면을 절대적으로 동등하게 닦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명상을 지속해야한다.

사마타 수행과 위빠사나 수행의 방법과 방편과 반야의 균형. 어느것 하나 빠져서는 안된다. 책에서는 그래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불법을 닦는 유일한 목적은 마음의 수양이라는 것이다. 스승들은 그들의 가르침이 제자들의 마음에 이로운지를 항상 주의하여 살펴보아야한다. 그리고 가르침은 그들이 몸소 체험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한다. 제자들도 역시 '이 가르침으로 나의 마음을 이롭게 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들어야 하며, 제대로 길들여지지 않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불법은 스승의 말은 의심의 여지 없이 맞는말이라고 하지 않는다. 제자들은 스승의 말씀에 오류가 없는지 증명하고 나서야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불교의 교리들은 누군가가 상상해서 만들어 낸 허구가 아니라 진리로부터 나왔다.

서양의 해석인 마음챙김 덕분에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에 맞먹는 단점도 있다. 명상이 마치 모든 병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처럼 선전하는 것이다. 나는 이 안일한 생각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작하고 어느 정도까지야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겠지만, 수행의 단계를 일정이상 지나면 수해자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역자의 경험으로는 복을 쌓지 않는 수행의 진보는 매우 위험하다.

- 심리학에서 자신의 무의식을 준비없이 맞닥트리게 되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책의 내용의 사례를 보고 또 한번 겁이났다. 나는 나름 나의 상황에서 도움을 얻었다고 생각한 명상을 친구에게 추천했고, 너에게도 똑같이 도움이 될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건 정말 위험한 이야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친구와 나와의 상황이 달랐고 친구와 내가 갖고 있는 무의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제대로된 스승이 아닌 내가 무턱대고 추천한 방법이 친구에게는 독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시 한번 마음닦기의 중요성과 수행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만일 스스로 어떠한 발전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남들이 해 주기만 바란다면, 이루어지른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우리는 우리 마음 안에서 이러한 긍정적인 공덕의 자질들을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키워야한다. 우리의 마음을 올바르게 길들인다면, 그 다음으로 다른 사람들 역시 그들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바라게 된다. 그것이 바로 연민이 기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책이 나에게로 온 이유가 뭘까? 물론 나의 궁금증에서부터 선택되었지만, 이에 대한 꾸준한 궁금증이 이 책이 나에게 온 이유가 아닐까? '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 를 명료하게 이해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좀 더 내가 갖는 궁금증들의 답이 좀 더 확실하고 뚜렷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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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 - 깨달음으로 이끄는 영원한 고전《수행의 단계》
달라이 라마 지음, 이종복 옮김 / 담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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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는 이 책은 오래두고 한자한자 새겨 가며 실천을 옮기면서 읽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이 책을 읽고 명료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에서부터 수행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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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의 정원 -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
박미나(미나뜨) 지음, 김잔디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지금이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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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한 봄이다. 제주는 작년보다 일찍 벚꽃이 핀 것 같다. 봄과 꽃. 단어만으로도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단어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강머리 앤에 나오는 꽃과 나무, 열매, 식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책의 내용 그때의 그 감성들을 되살릴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나는 빨강머리앤을 책으로 읽지 않고 TV만화로 접했는데, 초록색지붕과 전원풍경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 책에는 만화로 제작방영된 부분 외에도 《에이번리의 앤》,《레드먼드의 앤》 등 빨강머리앤 시리즈에 나오는 식물들이 등장한다.

저자인 박미나 작가님은 편집디자인, 시각디자인일을 하다가 지금은 꽃과 식물을 주제로 물빛 가득한 수채화를 그리는 일을 하시는 작가가 되셨다고 한다. 따뜻한 감성을 담은 그림들로 해마다 전시회를 열고 있고, 저서로는 아트북 독립출판물 아트북[꽃피우다]가 있다.

책을 보고 궁금해서 작가님의 인스타에도 들어가 보았는데 봄이 한가득한 따뜻한 기운을 받을 수 있었다.

일러스트 책 답게 목차도 그림들로 나누어져 있고,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식물사전이 ㄱㄴㄷ순으로 설명이 첨부되어 있어서 읽다가 궁금한 식물이 나오면 찾아볼 수 있게 구성이 되어있다.

그런 감성 가득한 책의 스타트를 펼친 꽃은 '제라늄'

''아, 저는 사물에 이름 붙이는 걸 좋아해요. 그저 제라늄일 뿐이라고 해도요. 이름이 있으면 좀 더 사람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냥 제라늄이라고 부르면 제라늄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 기억이 난다. 이 대사 하나로 앤은 어떤 아이 겠구나. 하고 예측이 가능하고 또 이 책의 탄생의 의의를 두고 있는 대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이 아닌 어떤 대상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그것에 애정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흔히 우리 곁에 함께하는 반려동물이 그러하고, 자동차에도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이 부를 수 있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도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기에 그 근본에는 '애정'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는것이다.

수선화

''어디선가 영혼은 꽃과 같다는 글을 읽었어.'' 프리실라가 말했다. ''그럼 네 영혼은 골든벨수선화일 거야.'' 앤이 대답했다.

- 나의 영혼은 어떤 꽃으로 비유가 될까? 책의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한참을 생각해보았다.

마리골드. 이 책을 읽고서야 이름을 알게 된 꽃이다. 어렸을 적 부터 길가에서 봐왔던 꽃인데 그 주황색빛이 예쁘다고 어렸을때부터 생각했었는데 그 꽃의 이름이 마리골드였다. 그래서 부록으로 기록된 내용을 찾아보니 멕시코 금잔화라고도 불리는 이 꽃의 꽃말은 '이별의 슬픔과 절망','죽은 사람에 대한 기억과 축복'이라고 한다. 영화 코코에 나온 그 꽃이 마리골드였나보다. 망자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이 꽃을 내 영혼의 꽃이라고 이야기하기는 무서우니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제비꽃

''그게 사실이라면 내일은 기분이 나빠질지도 모르지. 조시.'' 앤이 웃었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은 말이야. 초록색 지붕 아래 도랑에서 보랏빛 제비꽃이 피고 연인의 길에서 고사리가 머리를 내미는 모습을 떠올리면 에이번리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 이 글을 읽었을때, 나는 피렌체광장에서 앉아 해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한 버스킹무대를 보았을때가 기억이 났다. 그때 그냥 눈물이 났는데...그 여행으로 나는 내가 갖고 있는 걱정거리들이 내 인생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큰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당시의 나의 마음을 위로받은때가 바로 피렌체의 그때였기때문이다.

걱정을 한다고 걱정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니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메달려 우울해지지 말자 생각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재를 즐기는 일일테니까

''넌 매사에 지나치게 열정을 쏟는구나, 앤, 그렇게 살다 보면 앞으로 실망할 일이 얼마나 많겠니.''마릴라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아, 마릴라. 앞으로 있을 일을 기대하면 그 기쁨의 절반을 미리 누릴 수 있는걸요.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요, 기다리면서 느끼는 즐거움은 아무도 막을 수 없어요.''앤이 대답했다.

- 어렸던 시절의 나는 앤이였고, 어른이 된 지금의 나는 마릴라구나...나도 앤 같을때가 있었구나.

꽃 이외에도 나무, 열매, 풀 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낭만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말거라, 앤'' 매슈가 수줍게 속삭였다. ''조금이라면 나쁠 거 없지. 지나치면 곤란하지만 말이다. 조금은 간직하도록 해. 앤, 조금은''

- 어른이 된 우리들은 어린시절 보고 읽었던 빨강머리앤을 앤의 시점으로 보았을것이다. 조용히 앤의 편에 서 있던 매슈가 죽었을때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지금 매슈 같은 어른이 되어 있나?

이 책을 읽고 다시 빨강머리앤을 보고 싶었다.

시리즈를 다 읽은 것이 아니라서 상황의 부분부분 의 내용만 기록되어 있는 문장을 읽으니, 역으로 어떤 상황이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리고 일러스트들과 함께 하는 문장들이 그 배경을 머리속에 그려주는 역할을 하여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어린시절에 만났던 앤셜리. 그리고 지금의 내가 만나는 앤셜리. 읽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나는 내 어릴적을 추억하는 시간이 되었고, 식물의 힘을 다시 한번 체험하게 된 기분이다. 반려식물, 원예치료 등등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위로를 알기에 더욱 따뜻해지는 기분이고, 이 기분 그대로 꽃사러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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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의 정원 -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
박미나(미나뜨) 지음, 김잔디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지금이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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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 가득한 따뜻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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