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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함께 자라는 균형육아 - 엄마와 아이의 심장은 함께 뛴다
고정희 지음 / 청년정신 / 2023년 8월
평점 :

요새 육아로 좀처럼 내 시간을 갖지 못해서 책도 큰 결심을 해야 읽을 수 있는 요즘이다.
책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중요하고 급한일(육아)을 하기에 급급하다보면 벌써 하루가 지나가 있는 상황이다. 물론 나의 경우는 친정엄마가 매일 와서 아기를 함께 봐주셔서 그 사이에 집안일을 할 수 있어서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쏜살같이 흘러가니 혼자서 독박육아를 하고 계신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런데 잠잘 시간도 부족한 지금 내가 왜 이 책을 선택해서 읽고 있는가... 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다른 독자들과 별다를 이유는 없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좋게 해석하자면 내가 모르던 세상의 문을 연 느낌이지만, 다르게 보면 나에게 집중하던 삶이 내가 아닌 아이를 중심으로 흘러가게 된다고 할까? 평소에 하고 싶은건 결심하면 바로 실행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제일 먼저 아이의 컨디션을 생각해서 이동하고 선택하는 경우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점점 내 삶에 내가 없어지는 기분을 느끼고 우울해지는 현상이 생긴다. 그렇다고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맡겨두고 어디라도 나가면 계속 걱정되고 보고 싶고 그런걸 보면 우리가 육아를 하면서 우울감에 빠지는 것은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데 내맘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혹시나 내가 정보가 없어서 우리아이가 다른아이보다 뒤쳐지진 않을까? 몇 개월이면 이런건 다들 한다던데 왜 우리아이는 못할까?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자라는 균형육아'는 제목부터가 눈에 확 띄었다.
어떻게 하면 나와 우리아이가 모두 성장할 수 있을까? 아이가 커서도 멋진 엄마이고 싶은데... 그때 나는 어떤 엄마일까?
part1. 엄마와 아이의 심장은 함께 뛴다. 에서 '육아는 시지푸스의 바위'부분을 읽을때 마음에 확 와닿았다.
시지푸스는 그리스신화의 등장인물로 신의 속인 죄로 큰 바위를 가파른 언덕 위로 굴려 올리는 형벌을 받는다. 하지만, 정상까지 굴려 올린 돌은 다시 밑으로 굴러 떨어지고, 그는 처음부터 다시 바위를 굴려 올리는 일을 끝없이 반복해야 했다.
매일 같은 일의 반복이 지금의 나의 모습같았기 때문이다.
알베르트 카뮈는 [시지푸스 신화]에서 인간이 한계상황을 만났을 때 취할 수 있는 세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 했다.
삶을 포기함으로써 도피하는 방법.
초월적인 존재에 귀의하는 식으로 타협을 통해 희망을 품는 방법.
한계상황에 맞서 끝까지 싸워나가는 방법.
끊임없이 바위를 굴려 올려야만 하는 시지프스의 운명과도 같은 현실 상황은 아이를 키우며 느끼게 되는 통증과도 겹친다.
우리는 어떤 육아를 하고 있는가? 나는 어떤 육아를 하고 있는가?
part2. 너라는 오리지널을 위해, part3. 0세부터 시작하는 독서교육 에서는 요새 sns 등에서는 모두가 느낄만한 우리아이만 뒤쳐지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걱정을 덜어준다. 그리고 독서교육. 내 아이는 미디어 노출을 되도록 늦게 시키고 싶어서 책을 가까이 두는데도 관심을 갖지 않아서 걱정인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part4 엄마가 품고 자연이 키운다. 에서는 말 그대로 아이가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part.5. 아빠 육아,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이부분은 남편도 같이 읽었는데 평소에도 아이와 잘 놀아주는 남편이라 다시한번 아빠의 역할을 상기시켰달까? 그리고 육아를 하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피곤해서 별것도 아닌 말에 뾰족하게 반응해서 다툴때가 있었는데 part 5. 를 같이 읽으면서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트라이앵글
아이는 엄마아빠가 변덕을 부려도, 언성을 높이며 이야기해도, 좋은 차를 타지 않아도, 외모를 꾸미지 않아도 엄마와 아빠를 사랑한다. 언제라도 달려와 품에 안겨 볼을 비빈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는 그 귀하고 값진 아이를 공유한다.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비롯된 더 큰 사랑이 엄마와 아빠와 아이를 이어주고 있다. 이보다 완벽한 트라이앵글을 세상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part6. 엄마가 빛나야 아이도 빛난다. part7. Dear myself. part8. 엄마의 꿈은 현재 진행형 에서는 엄마인 나를 돌보는 이야기들로 힘을 준다.
육아(育兒)는 육아(育我)이다
아이를 키우는 시감이 엄마에 대해 제대로 바라볼 시간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아이를 키우는 시간에 내가 해야할 일 , 내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인지 바라보자. 아이를 이해하며 나를 이해하고, 아이를 키우며 나를 키울 수 있다. 아이의 삶과 나의 삶은 그렇게 맞닿아 있다.
'나는 만났다. 내 삶에 마주하는 모든 것들과 아이와 나를. 그리고 나를 둘러싼 많은 사람과 일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아이와 함께 할 날들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 전에는 이때쯤 이런걸 교육시키고 어린이집은 어디를 보내고 등등 그런 생각이 우선적이었다면 지금은 현재 지금 아이와 함께 하는 이 시간에 아이와 내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이것이 쌓여 아이의 인생에 자양분이 되어줄 기억들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럴러면 나부터 행복해야지~ 우리 아이도 나의 행복을 바랄테니까~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