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니체의 말 - 니체를 읽고 쓰고 새기다
김욱 지음 / 더좋은책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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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니체의 말' 니체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자세히 몰라도 이름은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니체는 독일출신의 철학자이자 시인으로 실존철학의 선구자로, 기독교적, 민주주의적 윤리를 약자이 노예 도덕으로 간주하고 강자의 군주 도덕을 찬미하는 등, 기존의 정치철학적 전통들을 대부분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생소한 서술방식, 자유로운 표현, 그리고 다채로운 주제들이 많은 해석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니체의 말을 지금 우리의 시대에 나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지, 그리고 그 말에서 얻게 되는 위로와 용기를 기반으로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가길 바라는 그런 내용들이 실려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욱님은 언론계 최일선에서 활동을 하시고 은퇴 후 어려움이 있었지만 '벼랑 끝에서 누군가에게 떠밀려 떨어지느니 스스로 뛰어내려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로 번역에 매진하여 당당하게 일어서시고 '한국 생산성 본부' 출판 기획위원, 현재는 '미래에셋은퇴연구소','한국 교직원 신문'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시라고 한다.

저자 소개에서 부터 충격을 준 멘트가 있었다. 잘 나가다가 어려움이 있었지만 ' 벼랑 끝에서 누군가에게 떠밀려 떨어지느니 스스로 뛰어내려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라는 말에 지금 현재 나의 상황에 적잖은 자극을 준것은 분명했다. 그렇게 이 책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적인 내용들을 저자의 해석으로 이해를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읽는 사람에 따라 그 내용은 다르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도움을 받은 부분도 있고 납득이 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기에 완벽하게 이해를 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책은 표지에도 적혀 있듯이 '니체를 읽고 쓰고 새기다' 라고 나와 있다.

이렇게 니체의 말과 저자의 해석 옆에는 독자가 직접 니체이 마을 써보며 다시금 마음에 새기는 공간이 있다.

책을 읽으며 꽤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들이 있어 그 짧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글을 읽고 또 읽어보았다.

총 5개의 part로 나뉜 이 책은 1. 변화와 시작, 2. 일과 가치관, 3. 사랑, 4. 인간관계, 5. 세상 으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있다.

1장 변화와 시작에

벗들에게 지나간 10년 혹은 20년의 세월을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지는 않은가, 물었다. 벗들은 싫다고 대답하였다. ''다가올 20년은 분명 오늘보다 아름다울 테니까.'' 그들은 믿고 있었다. - '반시대적 고찰'

~나이 들어가는 것이 낯설어지는 이유는 변해버린 환경이 마음에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주위를 돌아볼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 오늘보다 미래나 과거를 더 많이 생각한다는 것은 현재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세월은 내가 얼마나 늙었는지, 언제 죽을 것인지, 어떻게 저 세상으로 떠나게 될 것인지를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보며 살아왔는지를 더 궁금히 여긴다.~

우리는 누구나 과거를 생각하며 그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었을때 나 역시 과거를 추억하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미래에 대한 기대라기보다는 지금 현재도 충분히 즐겁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나 미래에 살지 않고 현재를 즐기는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변화와 시작을 주제로 한 첫번째 장에는 '나' 와 '미래의 결정','길' 등의 키워드들이 많이 와닿았다.

2번째 part는 일과 가치관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독서에 대한 태도, 미디어에 대한 현대인의 태도, 자신의 향상을 위한 이야기, 현대사회의 노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공감을 주었는데 그중 자아에 대한 내용이 특히 공감이 되었다.

'자아와 자신의 직업을 한순간에 버릴 수 있는 용기를 갖추지 못한 자는 예술적으로도, 또 과학적으로도 일류에 이르지 못한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은 용기다. 여전히 좌절과 낙심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다. 새로운 삶과 도전을 원하지만 그동안 실패를 거듭해왔다는 데서 주저하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실패 덕분에 우리는 결심이나 노력만으로 성공에 도달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용기 없이는 본성이 변하지 않고, 본성이 변하지 않고서는 결코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진정 새 삶을 살아가기 원한다면 먼저 용기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니체의 말만으로는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어려웠지만 작가의 멘트가 어느정도 이해를 도왔고 그리고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한참을 생각해 보았다. 나의 삶을 돌아보며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공감을 하지만 역시나 니체의 말만으로는 어렵구나 생각이 들었다.

3번째 part 사랑에서는 사랑 그 자체의 이야기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진실한 사랑이란, 영혼이 육체의 결점을 감싸주는 것으로 증명된다.' - '선악을 넘어서' ~이상형이란 자기 마음속에 감춰진 욕망이 투영된 착각이다. 자기가 갖지 못한, 그래서 갈망하게 되는 어떤 모습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폭력이다. 이상형과의 사랑을 통해 나에게 없는 어떤 부분을 메워주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공상이 아니다. 내게 없는 것을 상대방으로부터 갈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없는 것을 내가 채워줘야만 완성되는 것이 사랑이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깨닫게 된다. 인간은 모두 상처받은 영혼이며, 내가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듯이 내가 사랑하는 상대 도한 결코 완벽할 수 없음을.~

많은 생각을 하게된 말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변했던 나의 이상형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없는 부분을 상대방으로부터 갈취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모두 상처받은 영혼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것이 진실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아껴주고 도와주는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

4번째 part 인간관계에서는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상처를 가장 많이 받게 되는 것이 인간관계가 아닐까? 고독에 대한 해석, 용서등의 키워드들이 많이 공감이 되었고, 5번째 part 세상은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을 좀 더 포괄적이게 지금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다.

니체의 말들을 전부 공감하고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임팩트과 강한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나를 알아야 된다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말해서 나를 안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으로 인해 알게되는 나'도 될수 있고, '외부의 자극으로 반응하는 나'로 인해 다시 나에 대해 알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용기를 갖고 도전하라는 뜻으로 나는 받아들였다. 짤막한 내용들이지만 이해하는데는 오랜시간을 두고 읽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내가 내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고민거리로 힘이 들때, 누군가의 조언이나 위로가 필요할때, 용기를 얻고 힘이 될 수 있는 말들을 이 책에서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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