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
김나랑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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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내 얘기 같은 이야기들이 많을까? 저자가 나와 비슷한 나이인가? 직종이 달라도 어떤 분야이든 비슷하구나.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를 읽으며 나의 사회 초년생때의 기억과 에디터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현재 <보그>의 피처에디터로 근무중인 김나랑 작가의 이야기이다.

저자가 잡지사 에디터여서 잡지사를 배경으로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업무와 고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잡지 에디터 중에 피처에디터. 픽쳐가 아니고 features 에디터이다. 간단히 말해서 콘텐츠를 만드는 기자. 독자층의 관심을 파악하고 그것을 주제로 취재하고 글을 쓰는 것이 저자의 직업이라고 한다. 매력적인 직업인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가 김중혁, 김연수작가가 잡지기자 출신이었다니! 기자와 작가. 글을 쓰는 사람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으로써 보면 막연히 멋지다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잡지사기자라면 연예인 인터뷰와 맛집기사, 생활정보 등등 글의 주제가 유행을 이끌고 핫한 내용들이 많아 화려함까지 더해진 느낌이다. 그런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나랑 에디터의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총 3장으로 나뉘어 있는 이 책은 1장. '매일의 출근은 고되지만 내 일에는 진심입니다' 에서는 저자의 지금 현재 시점에서부터 과거를 돌아보며 어떻게 잡지사 에디터가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2장.'조금 불안하고 궁상맞아도 혼자의 힘을 믿어봐요'에서는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과 생각, 이야기들을 하고 있고 3장. '잡지의 신이시여, 듣고 있습니까?'에서는 본인의 직업과 함께 겪는 에피소드등을 알려주고 있다.

'분명히 변한 것은 있다. 이제는 회사에 먹히지 않는다.' 일 때문에 나를 잃고 싶지 않다. 등 사회생활을 하며 단단해진 우리들의 모습이 책에 담겨있다.

나는 어땠나? 나때는 말이야~같지만.... 적어보겠다. 나는 일 때문에 울어본 기억이 한 번 있는데 그때의 상황과 내가 너무 초라하고 서러움까지 한꺼번에 몰려와서 계단이 아닌 화장실로 도망을 갔다. 계단도 아니고 화장실이라니... 더 안타깝다. 계단이든 화장실이든... 울음을 참지 못해 사람이 있는 곳을 피해 숨어 들어가서 나의 감정을 추스리고 업무에 복귀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것을 계기로 오기가 생겨 이를 악 물고 일에 달려 들었던것 같다. 그따위(?)것에 무너진다는 것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정말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우는 일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숨어들곳이 있어서 다행이었네.. 라는 생각도 든다. 사람들 앞에서 우는건 너무 비참하니까...

업무 뿐이겠는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부모님의 보호아래에서 나와 이제 내가 스스로 삶을 결정하고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부모님의 보호아래에 있었던 날들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금방 알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노동의 댓가를 '열정페이'라는 말로 덮어버리던... 특정직종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나는 그런 일을 겪지 않았지만 어느 분야의 직종이든 사람사는 세상에는 열정페이와 같은 의미로 눈치를 봤야했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일하는 당사자가 스스로 자신의 업무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열정페이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열정페이라는 멋져 보이는 말로 겉치레를 하고 정작 노동자는 생계가 어려워 실질적인 노동의 댓가가 아닌 열정페이로 둔갑시켜버리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 권의 잡지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열 명 내외의 편집부인원과 더불어 수많은 외부 스태프들 덕분이다. 결국, 어떤 일이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잡지 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사회에 나와 사람들과 도우며 부딪치며 살아가고 있고 또 그로 인해 상처받고 치유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학창시절 부모님의 보호아래 살아갈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다. 좋아진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있을것이다. 생각해보면 온순했던 성격이 뾰족해졌다가 다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동글동글해진것 같고 무엇을 판단하는데 나만의 기준이 생긴것도 있고 여유도 생겼지만 겁도 많아졌고, 어른이 되었다고 모든게 완벽해지는 것은 아닌것 같다. 아니 아직도 나 스스로는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는 생각도 한다. 어른이라는 기준은 뭘까? 사회의 첫 걸음을 내딪고 부터일까? 선거권이 생겨서 부터일까? 사회생활을 하며 성장하고 계단에서 울던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어른의 기준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어제의 나보다는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럼 된거 아닐까? 지금 누군가가 계단에서 울고 있다면 지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발판삼아 더 멋진 자신이 될거라고 응원해주고 싶다.

저자가 잡지에디터라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잡지사기자가 되고 싶은 친구들, 혹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친구들에게는 길잡이가 되어줄듯하다. 너만 그런게 아니라고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같다. 나같이 사회생활을 어느정도 한 독자라면 옛날생각을 불어일으키고 지금의 나와 비교하며 자신의 성장에 뿌듯함을 느끼며 책을 덮을것 같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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