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포르투갈 -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그곳
허혜영 지음 / 앤에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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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가고싶은곳으로 스스로 꼽는 곳이 있다. 그 곳은 바로 포르투갈의 포르투이다. 솔직히 포루투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는 포르투라는 곳도 알게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방송매체를 통해 자주 나오는 포르투라는 도시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 여행은 막연하게 추상적으로만 느끼던 것들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과정이라고나 할까. -

우리는 누구나 다들 떠나고 싶은 곳이 한군데 정도는 있을 것이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그 곳에 가야지라고 생각을 하고 실행을 하지 않더라도 어떤 도시에 매력을 느끼고 궁금해 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 떠날용기 혹은 떠날시간이 없는 누군가들을 위해 우린 이렇게 책, 미디어를 통해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얻게 되는 정보들은 가보지 않고서야 나의 머리속에서만 존재하는 곳이 되는것이겠지..여행은 실제로 내가 생각하던 장소에 본인이 직접들어가 그곳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게 함으로써 그 기억을 내 것으로 만들어 준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도시를 가더라도 모두 다른 기억을 갖고 가기 때문에 그것은 사람에 따라 언제 누구와 갔느냐에 따라 그 도시를 새롭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가 그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같은 도시를 여행했어도 혼자갔을때와 친구와갔을때, 계절, 본인의 감정과 상황, 도시의 상황등 여러가지로 인해 그 여행의 경험은 다를테니까말이다.

이 책은 작가가 혼자 떠난 포르투갈 여행을 기록한 책인데 스페인에서 리스본으로 향한 저자는 위로받기위한 여정을 떠난것 같다. 그렇게 시작하는 포르투갈의 이야기는 리스본을 비롯해 내가 가고 싶어하던 포르투, 벨렝, 신트라,카보 다 호카, 카스카이스, 아제나스 두 마르, 파티마, 오비두스, 투마르, 브라가, 아베이루, 코임브라 이야기가 나온다.

여행에세이인 이 책은 저자가 도시들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당시 저자의 마음이 어땠을지 조금은 간접적으로 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 도시들에는 많은 관광지가 있을텐데 저자는 왜 이 곳을 방문했을까? 이곳에 가면 나도 그런 감정이 느껴질까?

리스본 편에서 '여유를 마시는 모든 순간' 을 읽을때에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여행을 떠나면 우리는 특히 남의 신경을 쓰지 않고 평소에 못입었던 옷을 도전해본다던가? 평소에는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해보는 등 과감하게 도전을 하게 된다.(물론 그나라의 법이나 예절등에 벗어나는 행동은 민폐임을 기억하자) 저자는 여행도중 낮시간에 180년이나된 맥주집에 들려 다음코스를 부지런히 찾아보고 있었는데 문득 급할것 없이 즐기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들이 마시는 건 맥주가 아니라 여유가 아닐까 싶었다는 이야기에 한참을 머물렀다.

여행스타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정말 내가 원하는 여행스타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때문에 모처럼의 휴가를 빡세게 지내고 싶지는 않다. 그런 생각이 충돌할때가 많다. 서른살 기념으로 큰맘먹고 떠난 이탈리아여행에서 나는 첫 유럽여행이라는 것에 유럽이라는 도시를 맘껏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같이 간 동생은 언제 유럽에 다시 와볼까? 자주 오지도 못하는데 왔으니 유명한 관광명소는 다 훑자. 그러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한다. 라는 의견이었다. 그 말도 맞는지라 나도 동의를 했지만 그렇게 흘러가는 여행은 나에게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때 피렌체를 방문했을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냥 한달정도 이곳에서 살면서 여행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여행의 목적이 공부나 경험쌓기라면 당연히 부지런히 보고 경험을 해야겠지. 하지만 나는 그때 확실히 나의 여행스타일을 알게 되었다. 여유를 마시는 것 같았다는 저자의 표현에 감동하고 꼭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충분히 지금 이 순간도 이 곳에서도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여유를 마실 수 있다.

''아저씨, 저는 진정한 행복의 비결을 알아냈어요. 그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거예요. 지나간 일을 두고 후회를 한다거나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 이 책에 소개된 《키다리 아저씨》 내용 -이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지금 현실과는 다른 혹은 지금 상황에서 환경을 바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이다. 확실히 익숙하던 환경자체가 바뀌면 우리의 생각도 지금과는 다르게 전환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도전도 하게 된다. 돈과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떠나도 좋다. 그리고 여행으로 알게된 나의 안식처 another sky가 존재하면 얼마나 즐거울까? 하지만 못 떠난다고 해도 걱정없다. 우리는 맘만 먹으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스스로를 위로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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